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주)서울엔지니어링 이해양 대표를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선정하고, 오늘 16일, 전국기능경기대회 개회식에서 증서수여 등 시상식을 개최했다.200호 선정자인 이해양 대표는 공고를 졸업하고 (주)서울엔지니어링에 현장기능공 사원으로 입사해 생산관리, 연구개발 부서를 거쳐 37년만에 대표이사에 오른 입지전적인 숙련기술인이다.그는 입사 초기, 허드렛일마저 성실히 하는 열정을 높이 산 관리직 주임의 추천으로 6개월 만에 기사가 되었다. 그러나 1년 뒤, 회사가 부도를 맞게 되었다. 이직을 고려했으나 직원들과 회사에 남아 차압증이 붙은 기계를 가동해 빚을 조금씩 갚았다. 이 같은 노력에 채권단은 결국 차압증을 회수하고 제품 생산도 허용해, 회사는 재기하기 시작했다. 94년에는 수출을 시작했고, 97년 외환위기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해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다.이 대표의 주력 분야는 '풍구'라는 장비다. 그는 철광석을 녹이는 장비인 '고로'가 고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핵심 장비인 '풍구'를 국산화하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풍구가 손상되더라도 조업이 중단되지 않으면서 고로가 고온을 유지할 수 있는 장비인 '장수명 2중 풍구'를 개발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터득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2001년, 인하공업전문대학에 진학하기도 했다.현재 (주)서울엔지니어링의 풍구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포스코 등 국내 모든 제철소와 세계 최대 제철소인 미탈스틸을 비롯해 티센, US스틸, 베스트알핀 등 세계 25개국 160여개 고로에 납품되고 있다.이 대표는 "디지털 전환시대에도 뿌리산업인 주조 열처리 분야는 여전히 중요하고 전문기술인이 필요하다"며 "주조 열처리 분야의 선배로서 예비 숙련기술인들이 이 분야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이달의 기능한국인」은 특성화고 등을 졸업하고 10년 이상 산업현장 경력이 있는 우수한 숙련기술인을 포상해 자긍심을 고취하는 제도다. 매월 1명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중소·중견기업 대표 중 한 명을 선정한다. 선정자에게는 고용노동부 장관 증서와 흉상패 등이 수여된다.최미화 기자 choim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