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운동할 때 심지어 웃을 때도 소변이 찔끔 새어나온다면 더 이상 쉬쉬해서는 안 된다. 65세 이상 여성의 절반가량이 살면서 요실금을 경험한다는데 부끄럽다고 방치하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질염이나 노화에 따라 이완이 심해져 나중에는 골반장기탈출증이 되기도 한다.대구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김연주 전문의에게 요실금에 대해 물어봤다. ◆ 요실금의 정의 및 발병현황요실금이라는 단어 자체는 소변을 견디는 것을 놓아버린다는 의미인데 증상으로는 원하지 않을 때 소변이 누출되는 증상을 요실금이라고 한다. 현재 전체 여성의 50%가 살아가면서 요실금을 경험하고 있고, 10~20% 환자는 요누출이 심해서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나와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지게 되고 20세 이상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10~17% 정도가 요실금을 경험하고 있다.요실금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위생적인 측면, 심리적인 측면, 또 이로 인한 사회적 활동이 제한된다. 소변이 자꾸 새면 냄새가 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성향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요실금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큼 질환으로 인식을 해서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험요인첫 번째는 비만이다. 비만은 요실금의 강력한 위험 요소이고, 비만일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3배 정도 요실금 확률이 올라간다. 체중감소 후에는 요실금 중에 배에 압력이 올라가서 소변이 새는 증상인 복압성 요실금이 개선된다. 또 일부 관찰 연구에서는 복부 수술 등으로 체중 감소되는 분들을 보니 요실금이 50% 이상 감소됐다.요실금의 다른 위험 요소를 보면 두번째로 나이가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과 중증도가 증가한다. 35세 미만에서는 3%였던 유병률이 60세 이상이면 38%까지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요양원에서 거주 중인 여성분들은 77%까지도 나타나고 있다.세번째 위험요인으로는 출산력이 있다. 다산을 하신 환자분들은 요실금과 골반장기탈출 위험도가 올라가게 된다. 골반장기탈출은 자궁과 같은 여성 골반 내 장기가 질을 통해서 바깥으로 돌출돼 나오는 질환이다. ◆종류요실금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혼합성 요실금, 범람성 요실금이 있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는 배의 압력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요실금인데 기침, 재채기, 웃음이나 운동을 할 때 새는 경우를 말한다.요의가 발생하면 화장실에 갈 때까지 참지 못 해서 발생하는 요실금을 절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혼합성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의 증상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고, 범람성 요실금은 방광 안에 소변이 과도하게 차고 비워지지 못해서 요누출이 발생하는 경우다.요실금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기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요실금도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진다. ◆발생기전요실금은 종류에 따라서 발생하는 원인이 다르다.복압성 요실금의 원인으로 첫 번째 요도의 과이동성이 있는데 골반 아래쪽 근육과 질의 결체조직이 요도를 충분히 지지해주지 못해서 발생하게 된다. 요도의 과이동성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만성적으로 가해지는 압력, 즉 만성 기침과 비만이 있고, 근력 상실 또는 출산 자체도 원인이 될 수가 있다.두 번째 원인은 내인성 괄약근 결핍이 있는데 요도를 닫아두는 내인성 요도점막 및 근육의 긴장도가 상실하게 되면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요도의 과이동성보다는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예후가 좋진 않다.절박성 요실금의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동반질환과 관련이 있고, 척수 손상, 방광 이상, 요로감염, 그리고 원인 없이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범람성 요실금은 첫 번째 배뇨 저활동성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는 소변을 보게 해주는 방광의 배뇨근의 수축력이 저하되거나 배뇨 감각이 저하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을 발생시키는 요인들은 나이, 만성 또는 급성의 방광 팽창이 과도하게 될 경우 섬유증이 발생해서 방광의 탄성을 잃어버릴 경우, 여성 호르몬의 저하, 말초 신경 병증, 척수 손상 또는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두 번째 원인은 방광 출구 폐색이다. 방광에서 몸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가 막힌다는 뜻이다. 요도를 막는 섬유종, 골반 장기탈출, 복압성 요실금 수술 후, 요도 협착 등에 의해 방광 출구가 막힐 수 있다. ◆검사제일 중요하고 첫 번째로 하는 것은 병력청취이다. 어떤 종류의 요실금인지 대략적으로 확인을 할 수 있고 발생 시기, 배뇨 패턴,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한 다음에 치료방침을 정하게 된다.신체검사는 어떤 요실금인지 모호할 때, 초기 치료가 실패해서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할 때, 범람성 요실금이 의심되거나 골반 장기 탈출증이 의심될 때 진행ㅎ나다.소변검사는 요로감염과 혈뇨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고 요로감염이 있을 때도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혈뇨가 있다면 방광 결석과 같은 다른 원인들이 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소변검사를 항시 시행하고 있다.요속검사의 경우 요속 검사기에서 소변을 직접 보게 하고 보고 난 후의 방광 안에 남아 있는 잔뇨량을 측정하는 검사다. 타 검사방법에 비해 침습적이므로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지는 않고, 범람성 요실금의 원인을 확인하거나 복압성 요실금 수술 전 검사를 하기 위해서 시행하게 된다. ◆복압성 요실금의 치료방법복압성 요실금은 첫 번째로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치료 방법 중 하나가 체중 조절이다. 이를 통해서 복압이 줄어들게 되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요도의 과이동성, 내인성 괄약근을 보조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 수술 이름은 요도에 슬링을 집어넣는 중부 요도 슬링 수술이다. 수술하고 나면 완치 및 호전 비율이 90%까지 보고되었고, 수술 후 만족도도 71% 정도로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절박성 요실금의 치료방법절박성 요실금은 골반저 근육 운동인 케겔 운동과 방광 훈련, 생활습관의 교정, 약물치료, 방광내 보톡스 주입술과 같은 치료 방법들을 선택하게 된다. 골반저 근육 운동인 케겔 운동은 제일 중요한 것이 시작할 때 어떤 근육을 운동할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그래서 다리나 허벅지 근육을 사용하지 않고 소변을 참을 때의 느낌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이 조여지도록 할 때 쓰는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생활 습관의 교정은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의 용량조절이 필요하고, 금연이나 체중감소, 마시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등의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광 훈련은 소변을 참는 것이 이것에 해당하는데 짧은 간격의 배뇨를 시도한다.또 증상이 심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 생활 교정, 방광 훈련을 실행할 수 없는 환자의 경우는 처음부터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방광내 보톡스 주입술은 보톡스를 방광 근육에 주입을 해서 방광 근육을 펴주는 시술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혼합성 요실금의 치료방법혼합성 요실금은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을 동시에 치료하여야 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치료하거나 동시에 치료한다. 범람성 요실금은 방광 출구 폐색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는 골반장기탈출, 요도 협착, 요도 종양과 같은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각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배뇨근 저활동은 약물 조절을 하고 항상 차 있는 소변으로 인해서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요도 카테터를 이용해서 정체된 소변을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