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특별한 아저씨’란 책을 읽고 기부할 마음이 생겨 소방관 아저씨를 위해 모은 용돈을 기부하게 됐습니다.”칠곡소방서에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는 손 편지와 기부금이 전달됐다. 주인공은 칠곡군 북삼초등학교 1학년 이예솔(여) 학생. 예솔 학생은 지난 7일 자신의 일곱 번째 생일을 맞아 손 편지와 함께 그동안 저금통에 모아왔던 현금 30여만 원을 칠곡소방서에 전달했다.편지에는 예솔 양이 방학 기간 ‘뭔가 특별한 아저씨’라는 책을 읽고 기부할 마음이 생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예솔 양은 편지에 정성껏 모은 용돈을 소방관들이 필요한 곳에 써달라는 말과 함께 “항상 몸조심하시고 너무 위험한 곳엔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당부의 말도 적었다. 예술 양은 또 “연정 아지매, 준태 아재, 유정이 이모, 재관이 삼촌 등이 용돈을 주신 것이어서 자신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용돈을 준 모든 분이 같이 기부하는 것”이라고 했다.예솔 양의 엄마도 함께 지난달 31일 문경의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순직한 김수광(27)·박수훈(35) 소방관 유족에게 위로를 편지를 전했다. 예솔 학생 엄마는 편지에 “어린 시절 오랫동안 그릇 장사를 하시던 부모님 가게에 불이 나 부모님이 전 재산을 잃으면서 많이 아파했다”면서 “자식을 잃은 부모님의 심정을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며, 소방관의 고충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민병관 칠곡소방서장은 “책을 읽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예술 학생이 대견스럽고, 감명받았다”며 “어린 학생이 준 감동은 소방관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