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한참 하던 시기에, 평소 전자와 기계에 관심이 많아 공업고등학교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다.평범한 또래 학우들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대학보단 다른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컸다.때마침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해 공무원이나 공기업 진학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부모님의 지지로 특성화고 진학을 결정을 하게 됐다.특성화고에 첫 입학했을 당시 일반적인 고등학교와 달라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 노력했다.담임 교사들과는 끊임없이 소통하며 진로를 결정했고, 결국 공무원이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앞으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지금부터 자격증을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특히 목표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매주 오후 10시까지 필기전형 공부에 매진했고, 이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실습을 끝내고 하교를 했다.그 결과 기계 자격증을 5개나 취득을 할 수 있었다.하지만 공무원 시험 과목인 물리에 대한 지식은 아직 부족한 게 많았다.담당 교사의 물리 수업과 함께 인터넷 강의를 병행하며 부족한 지식을 채워나갔다.노력했던 만큼 성적이 나오진 않았다.학우들과의 격차도 커져만 갔다.이에 위기의식을 크게 느꼈다.현재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분석을 했다.분석 결과 성적이 가장 떨어졌던 전공 공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다.자격증을 준비하며 공부 했던 것이 전공 공부와 연결이 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토대로 공부 방법을 찾아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판단은 적중했다.모의고사 성적이 점점 올라 자신감과 자존감이 함께 상승하는 계기가 됐다.결국 필기전형은 무난히 합격했다.하지만 면접전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나 자신을 너무 믿었던 게 독이 된 것 같았다.실망을 많이 했고 절망도 느꼈지만, 이를 계기로 공부와 인생 전반에 전환점을 맞았다.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졸업 후 ‘재수’를 결정하는 마음에 흔들림은 없었다.다시 1학년 시절에 공무원을 꿈꿨던 마음가짐을 상기시켰다.처음부터 단계별로 천천히 목표를 향해 준비하자고 마음을 다잡었다.3년 동안 학교생활을 보내며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가졌던 것이 큰 자산이 됐다.다만 학우들 없이 혼자서 공부를 하다 보니 불안함과 흔들림이 수도 없이 찾아 왔다.동기부여는 충분했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결국 2022년 대구시교육청 9급 기계직 공무원 합격에 성공했다.수험 생활 동안 꾸준히 성찰할 점을 찾아보고, 그 것을 보완하기 위해 계속 도전하고 변화하려 노력했던 태도가 최종 합격의 비결이었다고 생각한다.스스로의 만족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만족스러운 결과가 눈앞에 보여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것이다.합격 이후 다시 학창 시절을 떠올려 봤다.처음으로 쓴 실패를 맛 본 뒤 공무원이 되는 길을 포기하고 학우들과 같이 취업을 택하거나 대학을 가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처음부터 목표한 길이기에 끝까지 버틴다면 결국엔 목표점을 넘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믿음으로 버텼다.또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개인만의 바람이 아닌 대구지역 공익을 위해 열심히 일 해 보겠다는 당찬 포부가 있었기에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다.현재 특성화고를 재학하며 공무원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거나, 공기업을 바라보고 열심히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후배들에게는 “항상 끝까지 도전하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스스로 길을 만들고 개척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목표점에 도달하기 것도 한 번에 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단계별로 지금 현재 집중해야 하는 것들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만이 답이다.작은 목표점들을 돌파하다 보면 언젠간 꿈꿔오기만 했던 목표점이 눈앞에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얼마나 시간이 걸릴까를 생각하기 보단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를 채워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어떤 꿈을 목표하던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전진하다 보면 목표점의 정상에 올라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