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과 여름철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으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최초 세포배양 방식 독감 백신을 다시 국내서도 접종할 수 있게 됐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팬데믹 기간 중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며 자체 개발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국내 공급을 일시 중단한 지 3년 만에 재생산에 들어가며, 국내 독감 백신 선택권이 확대됐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개발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가 시판을 위한 최종 단계인 국가출하승인을 획득하고,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 시설 ‘안동L하우스’에서 출하됐다고 23일 밝혔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국내에 공급하는 독감백신 물량은 약 5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량)로 내달부터 병∙의원 등에서 스카이셀플루 접종이 가능하다.스카이셀플루는 세계 최초로 WHO(세계보건기구) PQ(Pre-qualification,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한 국산 독감 백신으로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독감 백신 중에는 유일하게 세포배양 방식이 적용됐다.현재 국내서 접종 가능한 독감 백신은 유정란 방식(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과 세포배양 방식(동물 세포를 활용해 바이러스를 배양)으로, 대부분의 독감 백신이 유정란 방식으로 생산된다.세포배양 방식은 유정란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접종이 가능하다. 또 유정란 방식 대비 생산 기간도 짧아 대유행 등 유사 시 신속한 생산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2018년 2월 WHO가 실제 유행하는 A형 H3N2 독감 바이러스와 실제 독감 바이러스를 비교 조사한 결과 세포배양 바이러스는 91%, 유정란 배양 바이러스는 44%의 일치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스카이셀플루 4가는 임상 3상을 통해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며 세포배양 독감 백신 중 세계 최초로 WHO PQ 인증을 획득했다.WHO PQ는 WHO가 백신의 제조과정, 품질, 임상시험 결과를 평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증하는 평가 자격이다.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스카이셀플루는 출시 4년여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독감 백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몽골 등 10개 국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10여 개 국가에서 추가 허가를 진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 이상균 L하우스 공장장은 “스카이셀플루는 고도화된 대한민국 백신 기술력의 결정체로 이번 시장 복귀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독감 백신 선택권을 넓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 확대를 통해 우리 백신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미국 시장조사 기관 ‘Allied market Research(2021)’에 따르면 전 세계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 규모는 2020년 6천만 달러에서 연평균 7.2%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엔 1만127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보건당국이 현재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한정한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 독감 백신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