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외식 물가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적당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 업소가 주목받고 있다. 근래 대구에서는 1년 만에 착한가격 업소가 70곳 가까이 늘면서 가게 소비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1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대구지역 착한가격 업소는 중구 22곳, 동구 33곳, 서구 40곳, 남구 13곳, 북구 25곳, 수성구 44곳, 달서구 108곳, 달성군 32곳, 군위군 17곳 등 모두 334곳이다. 이는 지난해 276곳과 비교해 68곳(21%)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구(122%)와 달성군(68%)에서 착한가격 업소가 많이 늘어났다. 북구도 지난해 대비 25% 커지며 지역 업체 수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이는 최근 대구시와 기초단체들의 착한가격 업소 활성화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구시는 올해 착한가격 업소 지원 조례에 근거해 1억 원의 시비를 들여 업소별 월 3만 원의 상수도 요금 혜택을 주고 있다. 또 국비와 구·군비 2억2천800만 원을 투입, 지역 내 착한가격 업소를 대상으로 쓰레기봉투, 세제, 쌀 등 현물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착한가격업소 홈페이지와 SNS 인증 이벤트 등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으며 운영현황 점검과 일제정비를 통해 기준에 미달한 업소를 취소하는 등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날로 높아지는 고물가 시대에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직장인 이재현(35·수성구)씨는 “외식 부담이 크다 보니 든든한 한 끼를 착한 저렴한 가격으로 유지하고 있는 식당들이 고맙다. 앞으로도 지갑 걱정 없이 찾을 수 있는 식당들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한 지난 10월 기준 대구의 비빔밥 평균 가격은 9천283원으로, 1년 전 8천717원과 비교해 6% 올랐다. 삼계탕 한 그릇도 지난 8월 1만6천 원대를 기록했으며 칼국수도 7천 원대를 앞두고 있다.대구지역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착한가격 업소에 대한 업주들의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홍보 및 지원 방안도 논의 중이다. 내년에도 착한가격 업소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착한가격 업소는 해당 품목의 지역평균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위생·청결, 공공성 등의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한다. 시와 구·군에 가게가 직접 신청한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