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태풍으로 토마토 가격이 치솟으며 토마토를 재료로 사용하는 대구지역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토마토 가격이 평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지만 제품 가격을 갑자기 올리거나 재료를 뺄 수 없는 탓에 비용부담이 커져서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유명 샌드위치 가게는 토마토 10㎏를 3만 원에 구입했지만 지난달부터는 10만 원에 사고 있다. 모든 메뉴에 토마토가 필수로 들어가는 샌드위치 특성상 재료비용이 크게 올라 부담이 커졌다. 가게 관계자는 “토마토가 너무 비싸져서 감당이 안 되지만 샌드위치 특성상 맛이 달라져 재료를 뺄 순 없다”며 “단골고객이기 많기 때문에 맛이 달라지면 고객이 끊기게 돼있다. 토마토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릴 뿐이다”고 토로했다.대구 북구 경북대 인근에서 생과일주스를 판매하는 음료업계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토마토주스 한 잔에 3천 원에 판매해 토마토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지출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가게 관계자는 “갑자기 음료 가격을 올릴 수 없어 손해를 감수하고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사정이 이렇자 일부 음식점에서는 토마토를 대신할 방안을 찾고 있다.중구 시내 한 파스타 가게 직원은 “피자나 샐러드 등에 생과일 토마토가 부재료로 사용되고 있어 메뉴에 토마토 양을 줄이고, 대체할 재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대구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 중 일부 매장에서는 토마토 없이 소스나 야채류, 음료쿠폰 등을 추가 제공하기도 한다. 롯데리아는 기존 메뉴에서 300~600원이 차감된 ‘토마토가 없는 햄버거’를 메뉴로 출시했다.한편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동구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토마토 도매가(10㎏)는 5만6천 원이다.한 달 전에는 4만200원으로 40% 급등했고, 지난해(3만1천400원)보다는 80%, 평년(3만4천883원)보다 60%가까이 비싸졌다.aT 관계자는 “주출하지인 강원도에서 재배면적 감소 및 작황부진으로 토마토 공급량이 대량으로 줄었다”며 “국내산 공급량이 부족한데다 추석 명절 이후 분산됐던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