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달산마을은 밤에는 달, 낮에는 산만 보인데서 ‘달산’ 이름이 붙여질 만큼 시골 중의 시골로 손꼽히는 골짜기 동네다.이 마을에는 70~80대 고령 노인이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고령과 소농의 시골마을은 고된 농사일과 고령, 판로확보 어려움으로 주민의 ‘탈마을화’가 이어져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이 마을에서 생산된 사과, 복숭아, 고구마, 참깨·들깨 등 각종 농산물이 꾸준히 팔려나갔다. 경북도유통교육진흥원이 판매가 어려운 마을 농산물을 구입하면서 위기의 마을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해마다 이어진 진흥원의 도움, 알고 봤더니 화성산업의 지원과 기부가 있어 가능했다. 이러한 사실은 달산마을과 상주 내서서리골 주민들이 최근 화성산업 이종원 회장에 손편지와 직접 지은 농산물을 담은 택배상자를 보내며 알려지게 됐다. 지난 12일 화성산업 본사로 배달된 택배상자에는 참기름, 들기름, 각종 곡물, 참깨 등 농민들이 호미, 괭이, 삽을 들고 손수 지은 농산물과 마음을 담은 손편지가 담겨있었다. 비슷한 날짜에 상주 시골마을 내서서리골에서도 편지와 함께 농산물꾸러미 상자가 도착했다.유통취약농가 도우미가 대신 쓴 편지에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힘들 때 마을 어르신이 재배한 농산품을 구매하고 사회복지관에 전달토록 도와줘 감사하다. 속절없이 내려놔야 했던 농가에 삶의 희망을 만들게 됐고, 화성산업 덕분에 어르신들이 고향도 지킬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화성산업은 경북도 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2019년과 2021년 각 5억 원과 2022년 2억 원 등 12억 원을 농어촌상생협력기금으로 출연했다. 이 기금이 달산마을과 같은 경북 지역 어려운 시골 마을 주민들을 지원하는데 요긴하게 쓰였던 것.편지를 받아 든 화성산업 이종원 회장은 “어르신들의 마음과 정성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화성산업이 더 성장해 성장의 열매를 주변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더 많이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화성산업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외에도 2018년에 20억 원, 2020년 5억 원, 2021년 5억 원 등 30억 원의 대·중소기업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하기도 했으며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최근 6년 간 12억 원 이상의 성금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