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동남아 지역의 한류열풍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한국 문화 및 문화상품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16일 세계 73개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4천1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문화 및 문화상품 인지도’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렇게 밝히고 한국 문화상품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문화홍보 활동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문화 잘 몰라요”= 응답자의 65.4%가 한국 문화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으며 관심 있는 한국 문화도 음식(41.5%), 태권도(22.3%) 등 전통문화에 국한돼 있었다.
해외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30%대의 낮은 인지도를 보였으나 일본(52.8%)과 동남아(43.4%)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코트라는 이 지역의 한류열기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유럽으로 인지도가 25.8%에 그쳤으며 CIS(26.8%), 중남미(28.4%) 지역도 인지도가 낮았다.
한국 문화수준에 대한 평가는 일본에서 가장 높았는데 응답자의 약 70%가 ‘높다’고 응답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높다’라는 응답 비율이 17.9%에 그쳤다.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한국 문화수준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낮은 것은 중국인 특유의 문화 우월감 때문으로 코트라는 분석했다.
◆ 문화상품 구매 저조 = 한국 문화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약 64%로 낮은 편은 아니었으나 외국인들이 구매한 문화상품의 대부분이 김치, 불고기 등 음식(53.6%), 태권도 경기(17.7%), 전통공예품(17.5%) 등 전통문화 상품에 국한돼 있었다.
다만 최근의 한류 붐을 반영한 듯 일본(61.3%), 중국(54.4%), 동남아(32.7%)에서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말한 응답자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일본에서 한국 문화상품 구매율이 84.6%로 가장 높았으며 구매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중동(55.8%)이었다.
한국 문화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없는 응답자 대부분은 그 이유로 ‘기회가 없어서’(78.7%)라고 말해 향후 한국 문화상품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문화 및 문화상품을 알리는 홍보활동이 활성화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 문화콘텐츠 산업 해외진출 확대 필요 =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전통문화 상품을 제외한 영화, 게임,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이른바 한국 문화콘텐츠 상품의 해외 인지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전체 상품수출액의 약 0.3%에 불과한 문화상품 수출의 획기적 증대를 위해서는 부가가치 창출액이 크고 수출 및 산업 파급효과가 큰 문화콘텐츠 상품의 해외 인지도 개선이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