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축구의 왕중왕을 가리자.’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아마추어 클럽과 대학팀, 프로축구 K리그, 실업축구K2리그팀들이 총출격해 정상을 다투는 2004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32강전이 14일 경남 남해, 통영, 함안, 마산, 창원, 양산, 김해 등 7곳에서 일제히 막을올린다.
올 시즌 프로축구가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수원 삼성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올해 마지막 축구 이벤트가 될 이번 대회의 관심은 ‘변방 반란’을 꿈꾸며 출사표를 던진 순수 아마추어 클럽 4개 팀의 선전 여부.
분당 조마와 재능교육은 아주대, 건국대와 각각 맞붙게 돼 16강 진출 꿈을 부풀리고 있고 파주 범우 FC는 올해 상암벌에 입성한 프로팀 FC 서울과, 용인시청은 광주 상무와 맞닥뜨리게 돼 힘겨운 산을 넘어야 한다.
재능교육은 작년 대회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파상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0-5로 대패했지만 순수 아마팀으로 2년 연속 출전한 만큼 올해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기세다.
이들 4개팀은 지역 예선을 거치며 하루가 다르게 조직력을 가다듬어 한국판 ‘칼레(프랑스 3부리그 소속으로 FA컵까지 결승까지 오른 팀)의 기적’을 재현해 보이겠다며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팀들도 프로 선배들을 한번 잡아보겠다며 공격의 날을 세우고 있다.
작년 대회에서는 경희대와 고려대가 수원과 안양 LG(현 FC 서울)를 격침시켰고 건국대도 부산 아이콘스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려 대학 3개팀이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에서는 홍익대가 부산, 전주대가 수원을 상대로 이변을 꿈꾸고 경희대는 대전 시티즌, 동의대는 포항 스틸러스, 명지대는 부천 SK를 맞아 프로팀 사냥에 나선다. 대구 FC는 김포 할렐루야와 첫 경기를 갖는다.
이밖에 지난해 FA컵 우승팀 전북 현대는 시드를 배정받아 16강에 직행했고 작년 준우승팀 전남 드래곤즈도 프로팀들이 없는 대진군에 속해 8강까지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FA컵 우승팀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의 FA컵 우승팀은 지난 8일 조편성에서 크룽타이은행(태국), 인도네시아 대표, 빈딘(베트남) 등 비교적 약체들과 한조에 속해 8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