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류 열풍’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치러진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일 김주미(20∙하이마트), 조령아(20), 손세희(20), 임성아(20∙MU), 이미나(23), 이지연(23) 등 6명이 전경기 출전권을 따냈고 재수에 나선 정일미(32), 김주연(23∙KTF)도 투어 카드를 다시 확보했다.
이번 퀄리파잉스쿨에서 8명의 합격자를 낸 한국은 이미 전경기 출전권을 갖고 있는 기존의 15명과 2부투어에서 올라온 2명을 합쳐 모두 25명이 LPGA 투어에서 뛰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골프부에서 뛰었던 재미교포 김하나(22)까지 포함하면 한국계는 26명.
송아리(18∙빈폴골프)의 쌍둥이 언니 송나리(18)와 여민선(32)이 조건부 출전권을 따내 내년 LPGA 투어 무대를 누빌 한국 선수는 30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작년에는 LPGA 투어 전경기 출전권자가 18명, 조건부 출전권자가 6명 등 24명이었다.
한때 선두를 달렸던 조령아는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5라운드 합계 6언더파 354타로 공동 2위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LPGA 투어에 입성했다.
또 작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했던 손세희(20)도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357타로 공동 7위에 올라 ‘새 얼굴’로 등장했다.
지난해 미역국을 먹었던 임성아(20.MU)는 최종일 1언더파 71타를 치면서 순위를공동 10위(2언더파 358타)로 끌어올리고 LPGA 투어 입성의 꿈을 이뤘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김주미(20∙하이마트)도 최종 라운드를 이븐파 72타로 마치면서 합계 1언더파 359타로 공동 12위를 차지해 ‘코리언 파워’에 힘을 보태게 됐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주미는 작년 프로 무대에 뛰어들자마자 상금왕, 다승왕,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등을 석권해 ‘제2의 박세리’라는 찬사를 받았던 유망주. 이번 퀄리파잉스쿨 1라운드에서 부진했으나 2라운드부터 치고 올라와 거뜬히 투어 카드를 획득해 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상금 152위와 160위에 그쳐 다시 퀄리파잉스쿨에 나선 정일미와 김주연도 투어 카드를 되찾았다.
2002년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던 이미나(23)도 천신만고 끝에 LPGA 투어 선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친 이미나는 공동 25위(2오버파 362타) 6명이 5자리를 놓고치른 3개홀 플레이오프 끝에 이지연(23)과 함께 어렵사리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송아리(18∙빈폴골프)의 쌍둥이 언니 송나리(18)는 이날도 2타를 잃으며 합계 5오버파 365타로 시드권 밖으로 밀리면서 조건부 출전권을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송나리는 내년에 서너차례 이상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쌍둥이끼리 같은 대회에서 겨루는 모습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LPGA 투어 2005년 한국 선수
△전경기 출전권자
▷박지은, 김미현, 한희원, 박세리, 장정, 김초롱, 안시현, 박희정, 송아리, 이정연, 전설안, 김영, 강수연, 양영아, 문수영(이상 기존 출전권자)
▷강지민, 조아람(이상 2부투어 상금랭킹 상위)
▷조령아, 손세희, 임성아, 김주연, 김주미, 정일미, 이미나, 이지연, 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