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식에서 홍 시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대구·경북 광역·기초단체장들이 민선8기 첫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지역민들이 민선8기 단체장들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모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등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춰 침체된 지역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지역민의 열망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은 민선8기 출범을 맞아 기존 단체장 및 새 단체장에게 응원을 보내는 한편 사회, 경제, 문화 등 현안 해결에 대한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대구지역 경제계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마련을 희망했다.그동안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에서 나오기 시작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 고충이 심해졌기 때문이다.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최지훈 과장은 “현재 지역 중소기업들은 최악의 경영 상황을 맞았다. 지역 기업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고 적극 장려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들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는 “대구지역에는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많다. 3년 뒤 중대재해처벌법이 중소기업에도 시행 되는데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하는데 위험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만큼 대구시 차원에서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은 시민이 양질의 안전한 물 마실 수 있게 확보해줬으면 좋겠다. 낙동강댐 확대 문제에 있어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시민들의 입장에 귀 기울여 달라”고 했다.청년 및 예술, 체육 정책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잇따랐다.대학생 정영진(영남대4)씨는 “왜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는지, 남아있는 시민들은 어떤 불만이 있는지,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어떻게 대구로 불러들일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며 “동네에서 거드름 피우는 지역유지가 아니라 지역을 유지할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 지방소멸은 경북 외곽부터 서서히 잠식하며 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청년을 위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대구미술관 문현주 홍보마케팅 팀장은 “예술의 도시, 일상 속 예술이 숨쉬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예술가 뿐만이 아니라 예술과 시민을 연결하는 예술경영인들의 역량과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유연한 기획과 경영으로 지역의 예술이 지역 성장에 든든한 축이 될 수 있도록 긍정적 지원이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대구시체육회 서진범 경기운영부장은 “그동안 지역 체육활동들은 코로나19로 제약이 많았다. 스포츠는 곧 복지다. 엘리트 체육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다수의 건강도 중요하다”며 “움츠러들었던 체육 활동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과 관심을 기울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학계에서는 광역·기초 단체장들이 당선됐을 때의 초심을 잃지 말고 겸손하고 더 낮은 자세로 시민과 소통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했다.영남대 사회학과 허창덕 교수는 “대구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뜻이다. 민선8기 항해사들에 닻을 달아 준건 시민들이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리더가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철우 경북도자시가 지난 1일 열린 취임식에서 환호하고 있다.‘경북이 주도하는 지방시대,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한 이철우 도지사의 민선8기 도정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상주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신동우 나노 대표이사는 ‘민선8기 경북도정에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규제혁신캠퍼스 구축’ 바람을 내놓았다.신 대표는 “경북이 선도하는 50년 후 우리나라 미래를 곰곰이 생각할 때 떠오른 것인데 제조업도 아이디어에서 생산까지 단계를 거치듯 규제혁신도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며 “모든 규제가 전혀 없는 규제 제로의 시험 캠퍼스를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규제혁신캠퍼스는 철책선 수색 로봇(국방부), 산림진화 로봇과 새로운 진화방법 테스트(산림청), 스마트팜, 스마트 축산(농림부) 등 각 부처의 친환경 미래사업을 집결해 시험하는 캠퍼스다.한용호 한국후계농업경영인경북도연합회장은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에 이어 IPEP(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 워크) 가입 검토로 농업인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경북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따져 보고 먼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러면서 한 회장은 “이철우 도지사의 강한 추진력이 ‘농업은 첨단산업으로, 농촌은 힐링공간으로’라는 민선8기 경북 농정 비전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임미애 전 경북도의원은 “신도시를 둘러싼 정책에 불만을 가진 북부권 주민들에 대한 관심과 정책이 필요하고 도를 믿고 들어온 신도시 주민들의 목소리에 특별히 관심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강도높은 도정혁신을 주문하면서 “도민들이 전국 최고의 복지, 건강, 문화적인 삶을 누리는 데 도정을 집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이은호 기자 leho@idaegu.com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