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대웅전. 경주시가 세계유산과 신라왕경 핵심 유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거점 공간 ‘경주 세계유산탐방거점센터’(이하 세계유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는 199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국립경주박물관 인근 2만8천여㎡ 부지에 2028년까지 지상 2층, 1개 동 규모로 세계유산센터를 건립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상반기 부지 확정, 콘텐츠 기획, 건축계획 등의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가 세계유산으로 처음 지정된 이후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양동마을(2010년), 한국의 서원(2019년)이 세계유산에 지정됨에 따라 경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가 됐다.동부사적지의 동궁과 월지 야경. 이와 함께 경주역사유적지구 인근에는 월성, 황룡사지, 분황사, 낭산, 오릉, 천관사지 등의 신라왕경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이 집중해 있다. 반면 세계유산에 대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역사문화 공간과 교육·체험시설이 없어 세계유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기구가 없어 아쉬웠다. 세계유산센터 1층은 세계유산 홍보관, 정보안내 센터, 회의실, 휴식공간 등의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 세계유산에 대한 통합 정보와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 기능을 제공한다. 센터 2층에는 경주 세계유산센터만의 차별화된 천년신라 디지털 체험관이 들어선다. 체험관은 미디어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의 영상체험을 통해 신라왕경 핵심유적을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그간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함에도 불구하고 통합적인 정보제공 센터가 없어 아쉬웠다”며 “경주 세계유산과 신라왕경 핵심유적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국민 누구나 충분히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거점센터를 건립해 다양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