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지자체, 지역 혁신기관들이 플랫폼을 구축하고 핵심 분야를 선정해 대학 교육체계 개편과 맞춤형 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 핵심 산업의 성장을 견인해야 합니다.”지난 9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국가과제, 지방대학기반 혁신융합캠퍼스 조성 공동 추진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2022 대구·경북 그랜드포럼 세션1에서는 대구·경북 인재 양성 및 성장 동력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됐다.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대구경북지역혁신 플랫폼 박준구 본부장(경북대 교수)은 현재 추진 중인 지역혁신사업(RIS)을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 대학의 경쟁력 약화 및 인재 부족 심화 해소의 해결책으로 꼽았다.박 본부장은 발표에 앞서 대구·경북이 처한 청년 인구 감소의 현실을 예시로 들었다.그는 2010~2020년 대구권역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10만6천 명이며, 경북권역은 5만8천 명으로 추산했다.박 본부장은 “국내 전체적으로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비수도권은 더욱 격차가 거치고 있다.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서 수도권으로 가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청년 유출을 막고자 대학 차원에서 지자체와의 협력을 고민하던 박 본부장이 추진 중인 사업이 바로 ‘RIS’다.이 사업의 기간은 5년, 총 사업비는 3천316억 원이다.참여 주체는 대구시와 경북도, 경북대와 영남대를 중심으로 지역 소재 23개 대학, 테크노파크 등 혁신기관 14곳, 기업 200곳 등이다.그는 “대구·경북 국립대 간 공동학과 운영을 통한 수평적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신설에 도전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기업 접근이 용이하도록 현장을 중심으로 대구 신서 혁신도시 캠퍼스와 대그 테크노폴리스 캠퍼스, 구미 산업단지 캠퍼스를 조성하려 한다. 또 지역 대학의 우수한 시설 및 자원을 시도민에게 개방하고자 대구 복현 캠퍼스, 경산 캠퍼스, 도심융합특구 캠퍼스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번 세션1에서는 대구대학교 경제학과 김재훈 교수(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을 좌장으로 산업연구원 허문구 국가균형발전센터장과 대구경북연구원 장재호 총괄연구본부장의 열띤 토론도 방청객들의 관심을 끌었다.허 센터장은 “청년 대다수가 졸업을 하면 공공부문이나 대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기업와 공공기관이 수도권에 위치했기 때문이다”며 “청년은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수도권으로 떠나고, 기업들은 좋은 인재를 찾아 수도권으로 밀집한다. 이러한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선 지자체, 대학, 기관 등을 통해 미래전략산업을 잘 구축시킨 뒤 지역 인재의 정착을 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지역 산업정책을 25년 연구해 온 장재호 본부장은 산업체, 대학, 대학생 간 꿈꾸는 ‘정책’ 동상이몽을 주요 콘텐츠로 발제했다.장 본부장은 대학생의 경우 ‘과연 내가 여기에 취업해 있는 게 맞는 건가’라는 괴리감이 크다고 분석했다.장 본부장은 “우리가 원하는 인재상, 우리가 바라는 기업 등 관련 업계가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격변하는 사회상을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며 “대기업 유치 전략도 있고, 대기업 만들기 등을 통한 인재 육성 방법도 있다. 결국 지역과 관련한 인재 육성이 초점인데 이공계와 인문계를 넘나드는 방향성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