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2030년까지 UAM을 상용화하고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개항하는 2030년께는 UAM 서비스가 대구~통합신공항 구간에서 시작된다. 하늘을 이용해 복잡한 도심에서의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도시교통체계인 UAM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업은 물론이고 각국 정부가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대구시가 이 분야 국내 선도기업들과 힘을 합쳐 상용화에 성공하게 되면 도시교통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표적 미래 혁신산업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게 됨으로써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대구시가 지난 27일 한화시스템, SKT, 한국공항공사, 티맵모빌리티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시는 이들 기업과 실증, 시범사업, 상용화 등으로 나눠 단계별로 협업을 진행한다. 우선 실증 단계(2023~2025년)에서는 비행, 관제, 통신 등의 기초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시는 운용 부지 및 관련 인프라를 제공하고 인허가·행정 지원, 그리고 종합정책을 계획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다음으로 시범사업 단계(2026~2028년)에서는 정부 시범도시 선정을 목표로 파트너십을 확장해 지역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증 인프라를 토대로 시범운행을 하고 특화노선을 개발한다. 마지막 상용화 단계(2029~2030년)는 UAM특화 스마트도시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다. 서대구역사, 공항후적지 등 도심 교통거점을 중심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대구와 통합신공항 구간을 비롯, 새로 개발될 도시 간 노선에서 UAM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다.UAM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지역 기업에도 기회가 생길 거란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수직이착륙기 등 기체뿐 아니라 통신네트워크, 관제솔루션, 이착륙시설, UAM·지상교통 연계플랫폼 등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을 보완해 가는 과정에서 지역 기업들과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역기업 중 UAM산업 분야로 진출을 원하거나 관련 기술 개발에 참여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UAM 핵심기술 개발연구 사업의 경우 배터리, 모터 부문에서 강점이 있는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선도적 역할도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대구시의 UAM 분야 도전이 지역경제에도 큰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박준우 기자 pjw@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