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문무학씨, 제19회 유심작품상 수상

시조시인 문무학씨가 제19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자 제정한 유심작품상 올해 수상자로 문무학씨를 비롯해 시인 윤효, 소설가 이경자씨를 선정했다.시조 부문 수상자인 문씨는 코로나19의 종식을 소망하며 지나온 삶을 되짚어 깨달음을 준 시조작품 ‘그전엔 알지 못했다’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또 시 부문에는 윤효 ‘차마객잔’, 소설 부문에서 이경자 단편 ‘언니를 놓치다’가 각각 선정됐다.유심작품상 상금은 각 부문 1천500만 원이며, 시상식은 만해축전 기간인 오는 8월11일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도로 영남당 유감

오철환객원논설위원대통령선거가 열 달 앞으로 다가오자 각 정당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을 마치고 대선주자 선출일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참패한 충격으로 내부에서 파열음이 새나오고 있는데다 경쟁력 있는 후보마저 떠오르지 않아 대선일정을 연기하자는 말까지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력 있는 참신한 인물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벌어보자는 의미일 것이다.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사정은 더욱 복잡하다. 당내에서 유력한 대권주자가 부상되지 않는 가운데 대선일정만 짠다고 될 일이 아닐 것이다. 당 외의 유력한 대권 출마예정자와 어느 시점에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야권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 다자구도에서 야권 대선주자가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당의 대선일정만 진행할 순 없을 터다. 당 밖 잠용들의 거취를 마음먹은 대로 관리할 입장이 되지 않는 점이 난제인 셈이다.어쨌든지 국민의힘은 대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당의 새 지도부 진용을 갖추는 일이 급하다. 당의 대표와 최고위원 및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일이 발등의 불이다. 지난 달 말 원내대표가 선출된 상태이나 다른 핵심 지도부는 이제 막 경선 출발선에 서있다. 출발도 하기 전에 원내대표가 울산 출신인 점을 들어 당 대표가 영남 출신이 되면 안 된다는, 말도 되지 않는 말이 유포되고 있다. 눈앞의 사탕만 보는 소갈머리 없는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이는 ‘도로 영남당’이 되면 확장성이 없다는 논리다. 한 마디로 비상식적인 언어도단이다. 이런 분열적 자해가 과연 같은 당내 인사의 입에서 나온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번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전남 출신이었고 현 대표도 전남 출신이다. 4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호남당’이라는 말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게 유권자를 존중하는 자세이고 민주주의 하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영남당이라는 표현은 영남에 대한 이유 없는 차별이자 모독이다.선출직의 경우, 그 선택이 어떻게 되든지 유권자의 뜻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 왈가왈부해선 안 된다. 유권자의 선택이 최종 결론이 되는 것이 민주주의다. 선거도 하기 전에 선거공학적인 측면을 들어 선출직의 성분을 정할 거면 무엇 하러 선거를 하고 경선을 하는가. 영남당 운운하는 것은 돈과 시간을 들여 굳이 번잡하게 선거를 치르는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다.그 어느 나라든지 선거를 통해 사후에 각 지역별로 특정 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다 마찬가지다. 정당별 지지가 전국적으로 같은 비율로 나오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다. 그런 까닭에 캘리포니아당, 텍사스당 하는 식으로 특정지역 정당이라고 빈정거리는 법은 없다. 우리나라만 유독 특별하다. 그것도 꼭 영남지역만 대놓고 빈정거린다. 과할 정도로 특정정당 편향이 극심한 호남지역엔 토를 달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말 희한하고 불합리한 불가사의다.백보를 양보한다하더라도 야당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같은 지역 출신이면 표의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도 맞지 않는다. 대선주자가 선정될 경우, 대선주자와 당 대표의 보완성이 표의 확장성에 영향을 미치고 대선 승패를 좌우할 여지는 있을 수 있다. 그 개연성은 분명 이론상 존재한다. 허나 유권자가 출신지역을 보고 판단한다는 가정은 유권자를 얕보는 외눈박이 발상이다. 어떻든지 간에 모든 것은 유권자나 당원이 각자 판단할 영역이다.정당의 지도자 선출은 정권창출에 초점이 맞춰질 일이다. 이를 위해 당원을 하나로 묶고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할 터다. 그 적임자를 찾아내 당 대표로 뽑는 일이 작금 야당의 최대 과제이다.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갖고서 중재하고 설득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경륜과 리더십이 그 본질이다.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후보를 발굴·선출하고 선거승리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현명하고 노련한 리더십이 그 필요충분조건이다. 뜬금없이 영남당 운운하는 것은 영남 뿐 아니라 전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우리들 안에 썩은 사과는 없는가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과일을 냉장보관하는 방법은 제각각 다르다. 특히 사과는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지 않는다는 건 대부분 잘 아는 상식이다. 사과가 익으면서 뿜어내는 식물 호르몬의 일종인 에틸렌 가스가 다른 과일을 빠르게 숙성시켜 무르게 하기 때문이다.상한 사과는 그 부분을 도려내고 먹거나 잼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감귤에 피는 곰팡이는 다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곰팡이가 있는 감귤은 주저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감귤처럼 무른 과일의 경우 껍질에 보이는 곰팡이는 일부에 불과하고 이미 과일 속 깊숙이 곰팡이가 번져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식빵의 경우도 같다. 한쪽 귀퉁이에만 곰팡이가 피어있더라도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다른 곳까지 곰팡이가 침투해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귤이든 식빵이든 눈에 보이는 곰팡이만 도려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썩은 사과’는 가능한 빨리 골라내야 한다. 부정적인 것은 전염력이 훨씬 크기 마련이다. 부정적인 사건이나 정서가 긍정적인 것보다 우리에게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부정성 편향’이라고 한다(부정성 편향/존 티어니·로이 F. 바우마이스터 지음/에코리브르).이 같은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악성 리뷰 하나가 배달전문 업체를 휘청거리게 한다. 별 하나만 주는 ‘별점 테러’를 보는 다른 고객들은 주문을 주저하게 된다. 긍정적인 리뷰 가운데에 자리 잡은 하나의 악성 리뷰는 기존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던 고객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든다. 인간의 뇌는 부정적인 것에 더 끌리기 때문이다.입으로는 누구나 밝은 뉴스, 미담 혹은 가슴이 훈훈해지는 뉴스를 더 많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은 범죄, 자연재해, 극단적인 테러, 정치적 갈등에 관한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미지 좋던 연예인들은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이다.이 같은 부정성 편향(부정성 효과라고도 한다)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은 뭔가. 책에서 저자는 ‘부정적인 것 하나를 극복하려면 네 가지 긍정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4의 법칙’이다.4의 법칙은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배달전문업체는 악성리뷰 하나에 최소한 긍정적인 리뷰 네 개 이상 달리도록 관리해줘야 한다. 제 할 일을 해내지 못하면서 매사에 비관적인 조직원 한 명의 영향력은 성실한 조직원의 긍정적 영향력보다 네 배 정도 높다. 때문에 조직 내에서 ‘썩은 사과’는 빠르게 골라내는 게 급선무다.또 다른 해결책으로 ‘저부정성 다이어트’를 제시한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칼로리 식단 위주로 메뉴를 짜고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부정적인 기사, 또 이를 악용한 가짜뉴스, 이런 뉴스만 퍼 나르는 사람의 SNS와는 거리를 두는 수밖에 없다.저자는 이들을 ‘위기 장사꾼’으로 부른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전쟁이나 테러 위협을 지나치게 과장함으로써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특히 정치적인 면에서는 일부 국회의원이나 언론인 등이 좌우 극단에서 국민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러 위기를 팔고 있다.아무리 부정이 긍정보다 강력하다지만 그래도 해결방법은 있다. 코로나19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는 말이 일상화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쁜 일로 외상을 입은 사람의 20%만 이 장애를 겪는다. 60%가 넘는 사람들은 오히려 ‘외상 후 성장’을 이뤄낸다.코로나19로 우울한 1년 3개월을 보냈지만 아직도 여전히 우울하다. 어려울수록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불안과 공포에 빠질 이유는 없다. ‘부정성 편향’이란 책의 저자도 “좋은 것, 긍정적인 것이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다만, 조직에서 성실한 사람 4명이 일궈낸 성과는 ‘썩은 사과’ 한 명 때문에 파괴될 수 있다. 우리들 안에 우울하고 불안한 뉴스를 퍼뜨리는 ‘썩은 사과’는 없는지 돌아볼 때다.

산에서 답을 구하다/조안

마음이 무거운 날 홀로 산길 걷는다//벗을 수 없는 배낭은 무게로 다가오고//숨이 찬 고갯마루에서 올라온 길 돌아보네//멀리 바라보면 동화 같은 집과 사람이//왜 가까이에서는 벽이고 상처였을까//뾰족한 심정을 안고 칼바위능선 지나가네//한 발씩 옮겨 디딘 아찔한 낭떠러지가/베이고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 하네//사뿐한 고요 한 채가 이제 산을 내려간다「화중련」(2020, 상반기호)조안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2012년 유심 신인상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지구에 손그늘’이 있다.살다보면 몸이 무거운 날도 있고 의외로 날듯이 가벼운 날도 있다.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산에서 답을 구하다’는 마음이 무거운 날 홀로 산길을 걷는 화자의 모습이 등장한다. 혼자 가는 산행은 호젓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벗을 수 없는 배낭은 무게로 다가올 것이다. 산행에서 배낭은 생명의 보루가 될 수 있기에 무거워도 벗지 못한다. 숨이 찬 고갯마루에서 올라온 길을 돌아보면서 과연 무엇 때문에, 무슨 일로 그리 마음이 무거워졌던 것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러다가 시선은 곧 먼 곳으로 향한다. 멀리 바라보면 동화 같은 집과 사람이어서 정겹기 그지없는데 왜 가까이에서는 벽이고 상처였을까, 라고 의문을 표한다. 아직도 화자는 뾰족한 심정을 안고 칼바위능선을 지나가고 있다. 자칫하면 실족하기 쉬운 험한 길이다. 그때 한 발씩 옮겨 디딘 아찔한 낭떠러지가 베이고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고 일러주는 것을 귀담아 듣는다. 그 순간 몹시 무거웠던 마음의 무게가 몸속에서 빠져나가버리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사뿐한 고요 한 채가 이제 산을 내려간다, 라는 결구가 자연스럽게 나왔을 터다. 어떤 위치 혹은 어떤 마음 상태인가에 따라서 벽과 상처가 물러가고 사랑과 평화의 시간은 찾아오게 될 것이고, 사뿐한 고요 한 채가 돼 산을 가뿐하게 내려갈 것이다. 자신을 다스리는 방안을 산에서 답을 얻은 이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이처럼 현명한 판단과 행보는 자신을 유익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길이 된다. 산을 찾은 이에게 산이 선물한 답은 맑고 푸른 산바람과 골짜기의 물소리와 같은 청량한 기운이어서 심신이 회복되는 계기가 된다.그는 또 ‘이사를 하면서’라는 시조에서 무엇을 가져가나 어떻게 버려야 하나 고민하면서 묵직한 옛 주발과 쓸 만한 전자피아노가 이삿짐 추리는 동안 시르죽어 처져 있는 것을 유심히 살핀다. 땡땡이 원피스와 무거운 겨울 외투가 처음부터 한구석에 자리 잡은 건 아니었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한 틈에 되레 슬쩍 활기가 도는 것을 눈여겨본다. 그러면서 다른 인연을 만나서 반짝일 수 있을까, 사는 장소 달라지면 또 다른 세계 열릴까 하고 상상하면서 앞으로 기거할 새 보금자리에서 무엇을 되살려볼까 곰곰이 생각한다.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우리 자신이 자초한 것이 틀림없다.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있기에 기후 문제와 생태환경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산에서 답을 구하다’는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던진다. 산 즉 자연과 더불어 사는 길만이 바른 사람살이라는 것이다. 각자 욕심을 비우고,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을 마구잡이 훼손하는 착취의 길에서 돌아서야 마땅할 터다.참으로 아름다운 계절 오월에 산을 찾아 구름길을 살피다가 그 품에 지친 몸과 마음을 부려놓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루를 지내면서 한 번도 하늘을 우러러본 적이 없이 지낸다면 결코 제대로 된 삶이 아니기에….이정환(시조 시인)

경북대 이지훈 교수팀, 차세대 고용량·장수명 전극 소재의 핵심기술 제시

경북대 연구진이 차세대 장수명·고용량 전극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제시했다.경북대 신소재공학부 이지훈 교수팀은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 황수연 박사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로 전이금속 산화물(MxOy) 기반 리튬이온전지 음극소재의 비대칭 충·방전 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했다.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전지 음극에는 주로 흑연이 사용되고 있다.전이금속 산화물을 기반으로 하는 음극소재는 기존 흑연에 비해 저장 용량이 높지만, 내구성이 떨어져 흑연 소재에 비해 수명이 낮다.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확한 충·방전 메커니즘의 이해가 필요하지만, 많은 양의 리튬이온 주입·제거로 인한 원자 수준의 상변화로 인해 정확한 반응 경로 추적은 어려웠다.이 교수팀은 실시간 투과 전자 현미경 분석과 방사광 가속기 기반의 고-선속 X선 기술을 통해 전이금속 산화물 기반 음극의 복잡한 충·방전 반응 경로를 밝혀냈다.이번 연구로 방전 반응에서 전이금속과 산소 이온의 재배열·확산을 통해 생기는 중간상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이 중간상의 가역적인 반응 여부를 전지 수명을 결정짓는 핵심인자로 제시했다.이지훈 교수는 “이 연구는 소재의 비대칭 충·방전 반응으로부터 이차전지의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인자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기초 연구 성과로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차세대 장수명·고용량 이차전지 전극 소재 개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의 ‘재료화학 저널(Chemistry of Materials, 영향지수=9.567)’ 4월27일자 온라인에 게재됐으며,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저널표지 논문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영남이공대학교, 화이트해커 박찬암 대표 초청 진로 특강 개최

영남이공대학교가 최근 YNC학생상담센터 주관으로 천마스퀘어 2층 시청각실에서 정보보안전문가인 화이트해커 박찬암 대표를 초청해 ‘불안한 20대의 진로 내비게이션 특강’을 개최했다.박 대표는 이번 특강에서 정보보안전문가가 되기까지의 준비 과정과 노력, 그리고 20대의 진로 설계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과정을 어려워 말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본인의 환경에서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지 살펴보고 준비해 가는 과정을 즐기며 한 길만 계속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성공의 길을 걷고 있을 것”이라고 학생들을 응원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소셜 빅데이터 분석과 도서관

김상진수성구립용학도서관 관장미디어 기술, 특히 디지털 미디어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식정보의 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종이책으로 대변되던 아날로그 미디어가 주력이던 시절에는 전반적으로 부족한 정보를 개인이 얼마나 습득하느냐에 따라 생긴 사회적 및 경제적 정보격차의 해소가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하지만 오늘날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생산되는 정보에 묻혀 지내게 됐다.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2월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계속되는 바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가 조성됐다. 이 때문에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미디어에서 생산되는 지식정보의 양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결국 빅데이터(Big Data) 환경이 도래한 것이다. 빅데이터는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주기가 짧고, 형태도 수치데이터뿐만 아니라 문자데이터와 영상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말한다. 특징으로는 크기(volume), 속도(velocity), 다양성(variety)이란 세 가지를 의미하는 ‘3V’로 표현된다. 요즘에는 가치(value)와 복잡성(complexity)을 덧붙이기도 한다.책과 독서를 화두로 삼는 출판사, 서점, 도서관에서도 빅데이터 분석은 유용한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은 인간의 행동 및 사고 패턴을 찾아냄으로써 현재 상황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원인을 진단해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미래 예측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인간이 내리는 의사결정에 요긴한 자료일 뿐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인간이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도서관에서 활용하는 빅데이터는 크게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로 나눌 수 있다. 내부 데이터는 도서관에서 생성된 이용자 데이터, 장서 데이터, 대출 데이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세 가지 데이터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 지 패턴을 찾아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내부 데이터 분석에 해당한다. 국내 도서관 대다수가 데이터 수집에 참여하고, 분석 결과를 활용하는 도서관 내부 데이터 분석 솔루션은 국립중앙도서관이 운영하는 ‘도서관 정보나루’다.용학도서관도 분기별 최다 대출도서, 연령대별 인기도서 등 테마별 도서관 내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시각화해 ‘빅데이터로 들여다 본 용학 라이프’ ‘빅데이터로 들여다 본 파동 라이프’ ‘빅데이터로 들여다 본 무학숲 라이프’란 이름의 홍보물을 만든 뒤 시민들이 참고하도록 자료실과 SNS에 게시하고 있다.반면, 외부 데이터는 도서관 내부적으로 생성된 데이터 이외의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생성된 소셜데이터를 비롯해 인구통계 등 공공기관에서 만든 공공데이터, 신용카드회사 등 기업에서 만든 비즈니스데이터가 모두 해당된다. 이젠 초연결사회의 기반인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사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도 포함된다.용학도서관은 수년 전부터 도서관 내부 데이터 뿐만 아니라, 외부 데이터로도 시야를 넓혔다. 그 성과가 2020년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도서관 빅데이터 우수 활용사례 공모에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제적 도서관 서비스’란 주제로 응모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용학도서관의 활용사례는 국민 대다수가 활용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에 게시된 소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내용을 도서관 서비스에 반영한 것이다.설명하자면 대구에 본사를 둔 더아이엠씨가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텍스톰(TEXTOM)’을 활용해 도서관 외부 데이터인 소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그 결과를 도서관 내부 데이터와 함께 도서관 운영 전반에 반영하고 있다. 텍스톰은 웹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며 매트릭스 데이터 생성과 시각화까지 처리할 수 있는 일관처리 시스템이다. 현재 데이터 마이닝이 가능한 포털사이트는 네이버와 다음, 구글이다. SNS로는 트위터와 유튜브가 가능하다.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이유는 현재 도서관을 찾지 않는 잠재적 이용자를 포함한 시민들의 관심사와 요구사항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도서관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현재 분기별로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성구에 대한 관심사와 수성구민의 관심사를 파악한 뒤 자료 선정, 북큐레이션, 이용자 맞춤형 독서문화 및 체험 프로그램 기획 등 전반적인 도서관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감성분석 기법을 활용해 이용자 만족도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빗장/ 김용택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해/ 언제 열렸는지/ 시립기만 합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논둑길을 마구 달려보지만/ 내달아도 내달아도/ 속 떨림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곳곳에서 떠올라/ 비켜주지 않는 당신 얼굴 때문에/ 어쩔 줄 모르겠어요// 무얼 잡은 손이 마구 떨리고/ 시방 당신 생각으로/ 먼 산이 다가오며 어지럽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당신을 향해 열린/ 마음을 닫아보려고/ 찬바람 속으로 나가지만/ 빗장 걸지 못하고/ 시린 바람만 가득 안고/ 돌아옵니다「그대, 거침없는 사랑」 (푸른숲 , 1993)사랑이 무엇일까.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려고 애썼지만 사람마다 각기 다른 그림을 그려놓는데 그쳤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어떤 사람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설명하고 있다. 틀렸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맞는다고 할 수도 없다. 이런 한 줄 짜리 문장을 제대로 된 사랑의 정의라고 믿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하다.사랑의 양태가 워낙 다양한 까닭에 그 연역적 정의를 포기하고 현상적 표징이나 경험적 사례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일상적인 상황이 됐다.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없지만 무엇이 사랑인지 아는 사람은 적지 않다. 갖가지 재료를 모아 사랑의 진수를 뽑아내는 일은 제대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시에서 사랑을 불러내고 소설에서 그 모습을 그려내는 방식은 문학의 속성에도 맞고 사랑의 특질에도 부합하는 유효한 접근방법이다.사랑의 사전적 정의에서 ‘그리워하는 마음’ 또는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표현이 두드러진다. 사랑을 시기적으로 ‘맺어지기 이전’과 ‘맺어진 이후’로 나눈 결과일 것이다. 맺어지기 이전의 사랑은 그리워하는 마음일 터고, 맺어진 이후의 사랑은 좋아하는 마음일 터다. 맺어진 이후의 사랑은 안정적인 사랑의 모습이겠지만 맺어지기 이전의 사랑은 오히려 격정적이다. ‘빗장’은 맺어지기 이전의 주체할 수 없는 절절한 사랑을 서정적으로 읊은 시다.사랑의 열병은 사랑만이 유일한 특효약이다. 고백할 수 없어 답답하고 짝사랑으로 끝날까 봐 두렵다. 스스로 뚫려버려 무방비한 처지가 불쌍하고 어쩌면 서럽다. 떨쳐내 보려고 달려도 보고 별의별 짓을 다해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밤이면 밤마다 뒤척이다가 잠을 설치기 일쑤다. 몸과 마음을 도저히 제어할 수 없다. 열린 마음의 문을 닫고 싶다. 문을 닫고 빗장을 걸러 나가봤지만 그것도 허사다. 문을 닫기는커녕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만 간절할 뿐이다.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다고 한다. 사랑은 서로 믿고 모든 걸 견뎌낸다고 한다. 이는 서로가 마음을 나누고 사랑이 성사된 다음에 나타나는 성징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고 잠 못 이루는 마음은 서로 마음을 트기 이전의 증상이다. 마치 우리에 갇힌 맹수처럼 민감하고 거칠다.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어 초조·불안하고 다른 사람에게 가 버릴까 봐 안절부절못한다.사랑의 포로가 돼 떨리고 어지러워 어쩔 줄 모르지만 탈출할 마음은 아예 없다. 사랑은 아무 때나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다. 깨지거나 떠나갈지라도 찾아와 준 것 만으로 황송하다. 스스로 갇혀있는 상황이 서럽고 가슴 시리지만 사랑을 얻는다면 그 무엇인들 받아들이지 않으리. 섬진강 강바람이 분다.오철환(문인)

대구경북영어마을, 일본 대학생 온택트 영어 연수 유치

코로나19로 닫힌 대학가의 국제교류 활동이 온라인을 통한 온택트로 돌파구를 열고 있다.최근 영진전문대학교가 운영하는 대구경북영어마을이 일본 여자 대학의 온라인 영어 연수 프로그램을 유치했다.경북 칠곡군 지천면에 자리한 대구경북영어마을은 일본 카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 소재한 사가미(相模)여자대학과 학점인정 온라인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오는 7~8월에 진행하기로 최근 협의를 마쳤다.1900년 설립된 사가미여대는 일본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여자대학교로 약 4천여 명이 재학중인 인문사회학부가 대표적인 학교다.사가미여대는 이 대학 영어문화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들을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대구경북영어마을에 파견했고, 영어마을은 공항·병원·은행에서의 상황체험영어, 비즈니스영어, 토론과 요리 관련 생활영어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코로나 여파로 올해는 전 과정을 온라인 화상 교육으로 진행한다.영어문화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30여 명은 오는 7~8월 중 대구경북영어마을 강사들이 진행하는 실시간 화상 교육에 참여해 실용영어 집중코스, 국제매너 예절영어 그리고 한국문화 소개를 통한 비교문화체험 등의 과목을 수강하고 정식 학점으로 인정 받게 된다.사가이여대 관계자는 “코로나 전에 매년 우리 학생들이 한국,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참가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기에 이번에 직접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교육할 기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대구경북영어마을 배현숙 부원장은 “코로나 시대를 반영해 해외 대학교를 대상으로하는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유치에 성공했다”면서 “글로벌 영어 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학과 영어마을 모든 관계자들이 프로그램 운영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한편 대구경북영어마을은 이번 온라인 프로그램을 토대로 일본을 비롯해 중국과 베트남 등의 교육기관들과도 교류를 추진해 글로벌 집중 영어 프로그램을 확산 시켜나갈 계획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북대-육군3사관학교, 교류 협력 업무협약 체결

경북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는 최근 경북대 교육·연구 분야 교류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공동연구 및 학술교류 △학생교류 및 학점 상호 인정 △인적(교수 및 학생), 물적 자원의 공동 활용 △기타 교류·협력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대 캐릭터 ‘두두’, 치킨 나눔행사 가져

대구대학교 캐릭터 ‘두두(DODU)’는 최근 ‘2021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부상으로 받은 치킨 70마리를 지역아동센터, 봄의집-대성보육원, 대구SOS어린이마을 등 어린이 복지시설에 기부했다.‘두두’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 홍보를 위해 진행된 이벤트 대회인 ‘캐릭터 마라톤’에 참가, 1등을 차지해 부상으로 치킨을 받았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마트료시카처럼

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가정의 달이다. 오월에 접어드니 산으로 들로 부모를 찾아 나서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오랜만에 우리 식구도 때늦은 성묘를 하러 산에 오른다. 부모님 누워 계신 산소 언저리에 들어서니 에워싸고 있는 풍경이 참으로 아늑하고 평화롭다. 어디선가 향기가 진동한다. 코를 벌렁대며 돌아보니 하얀 찔레꽃이 바위 뒤에 피어나 산소 주변을 화사하게 물들인다. 진한 찔레꽃 향기에 그리움이 몰려든다. 땀내 젖은 엄마 품이 그립다.눈 부신 햇살 아래서 찔레꽃은 “기다리고 있었어. 어서 와~!”하고 반가이 손짓하는 것 같다. 붉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좋아하실 부모님이 안 계시자 오월이면 발길이 자꾸만 산으로 향한다. 바이러스가 아무리 기세로 꺾지 않아도, 미세먼지가 제아무리 하늘을 가려도 어머니 아버지 누워 계신 곳은 봄볕을 받아 아늑함 그 자체다. 차가운 눈발이 날려도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산등성이가 병풍처럼 가리개 역할을 하고. 제 살기에 바빠 좀처럼 오지 않는 자식을 대신해 찔레꽃은 바위 뒤에 피어서 향기로 부모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었던 게다.참 기막히게 향기 좋은 찔레꽃이 온 천지를 위로한다. 끝내 없어지지 않고 겨울 감기처럼 토착화 할 것 같은 코로나도 찔레꽃 향기를 맡아보고 향기에 취해 썩 물러나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무덤 위에 돋아난 잡초들도 색색의 꽃을 달고 있다. 손으로 뜯고 칼로 자르고 예초기를 돌리는 자식들이 오랜만에 자기 힘껏 부모님 이발 단장을 해드리는 데 열심이다. 뜯긴 풀에서도 향긋한 냄새가 풍긴다. 풀을 뜯다가 문득 생각한다. 풀들도 각자 제 나름의 꽃을 피우는 시기가 있지 않을까. 세상 모든 생명체, 미생물도 풀도 나무도 사람도 모두 제 나름의 꽃을 피울 한창때는 찾아 오리니.비탈진 언덕배기에 붉은 황톳빛 찻집에 들어섰다. 부모님을 찾아뵙고 고향 땅 한 바퀴 돌아볼 때 자주 찾는 집이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창가에 마트료시카 인형이 놓여있다. 언젠가 러시아 공항을 지나는 길에 나도 어머니께 사다가 드렸던 기념품이 그곳에 있다니. 어머니는 그 인형이 너무 신기하고 예쁘다면서 주르르 내놓았다가 또 하나하나 차곡차곡 넣어서 하나로 단단히 합체된 완전체로 두고 빙글빙글 돌려가며 웃고 또 웃으며 바라봤다. 어머니 가시고 그 인형을 보면 자꾸 어머니 생각이 났다. 얼마 전에도 마트료시카 인형을 시장가에 늘어선 기념품점에서 보고는 아무 망설임 없이 덥석 집어 들었다. 마치 어머니를 본 듯이.마트료시카는 나무로 만든 러시아의 전통 인형이다. 몸체 속에는 조금 작은 인형이 들어가 있고 이것이 몇 회를 반복해 들어가는 구조로 돼있다. 마트료시카는 러시아어 여자 이름인 마트료나(Матрёна)의 애칭으로 어머니를 뜻하는 어원 마쯔(Мать)와 작고 귀여움을 나타내는 접미사인 쉬까(ешка)의 결합이 된 것이니 ‘어머니 인형’이라는 뜻이다. 다산과 다복을 상징하고 부유함과 행운을 가져오는 인형이란다. 각각의 인형은 여성이 그려져 있는 것이 기본이지만, 대통령 등 유명인이 그려진 변형도 있다. 러시아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은 1890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에서 나온 기념품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1900년에 러시아 각지에서 여러 가지 마트료시카가 만들어지게 되면서 러시아의 민속 공예품과 선물로 알려지게 됐다.생김새는 나무 오뚝이처럼 생겼고 기본형으로는 러시아 전통 두건을 쓴 소녀 그림이 그려져 있다. 큰 인형 안에 약 80% 크기의 작은 인형이 계속 들어 있어서 큰 인형을 열면 안에서 작은 게 튀어나오고 그걸 열면 또 안에서 더 작은 게 튀어나오고 열면 더 더 작은 게 튀어나오고 열면 더 더 더 작은 게 튀어나오는 식으로 인형 안에서 인형을 꺼내고 또 꺼낼 수 있다. 제일 안쪽의 것은 거의 손톱만 한 크기다. 일반적으로 5개 정도부터 시작하지만 대개 6개 이상 만들어진다고, 작은 인형들의 수가 많을수록 가격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원래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은 자작나무로 만들어지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인형 하나하나의 의상과 표정 그리고 배분에 들어가는 그림이 각자 모두 다르고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여유로운 자태로 의젓하게 버티며 자식들에게 향기로운 꽃으로 그리움을 전하는 찔레꽃처럼, 엄마 품이 무척이나 그리운 날엔 이 황토 찻집에 놓인 마트료시카를 바라보며 어머니를 비대면으로 만나 봐야겠다. 상상 속에서나마.마트료시카처럼 우리들 안에도 부모와 그 부모, 그 윗대 부모님들의 유전자들이 겹겹이 쌓여 내려오지 않았으랴. ‘겹겹이 제일 단단해진 열매 같은 우리’ 로 말이다.오월은 가정과 가족의 의미가 새롭게 느껴지는 달이다. 사랑과 이해로 뭉쳐서 날마다 웃음 지을 수 있기를, 늘 아늑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21학년도 중국인 유학생 음악회’, 영남대에서 성황리에 막 내려

지난 6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챔버홀에서 열린 ‘2021학년도 중국인 유학생 음악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영남대 음악대학 성악과 이현 교수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음악회는 중국의 전통 탄현악기인 ‘고쟁’ 연주를 비롯해 피아노, 성악 등의 무대가 펼쳐졌다.특히 이번 음악회에 참여한 모든 연주자들은 학부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됐으며, 이들이 직접 연주자로 나서 큰 호응을 얻었다.이날 음악회에는 영남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공연을 즐겼으며 영남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 됐다.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서면 축사를 통해 “올해는 한·중 문화교류의 해이며, 내년에는 한·중수교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시기”라며 “영남대에서 중국인 유학생 음악회가 열려 양국의 문화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한편, 주한중국대사관은 ‘2021학년도 중국인 유학생 음악회’ 개최 일정에 맞춰 영남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개인 방역키트를 기증하기도 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풀꽃/ 나태주

풀꽃1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풀꽃2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풀꽃3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꽃을 보듯 너를 본다」 (지혜, 2015)나서기 싫어하는 부끄럼 타는 소녀처럼 눈을 내리깔고 풀밭에 숨어있는 풀꽃은 관심을 갖고 봐야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그나마 바쁜 걸음에 관심 갖기조차 쉽지 않다. 늘 다니던 길가에 피어있는 풀꽃이지만 여간해서 눈에 띄지 않는다. 땅에 바짝 붙어 안으로 더 쪼그라들어 버린 모양새다. 그건 부끄럼 타는 겸양지심에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풀꽃의 마법인지도 모른다.풀꽃은 있는 둥 없는 둥 존재하는, 존재감 없는 존재이다. 운이 좋거나 애써 관심을 가져야 비로소 보인다. 우연히 눈에 띄어 무심코 쳐다보다가, 그제야 관심이 생겨나 찬찬히 관찰하기도 한다. 듣고 본 경험을 바탕으로 애초에 관심을 가지고 풀꽃을 찾는 일도 없지 않다. 살포시 숨어 핀 꽃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춘 채 쪼그리고 앉아 가만히 보다 보면, 감춰진 은근한 매력을 찾아낼 수 있다. 매력을 찾아낸 사람의 눈빛엔 미소가 살짝 스친다. 풀꽃의 매력을 본 사람은 그 아름다움에 빠지고 만다.관심을 가지면 비로소 그 실체를 보게 되고, 마음먹고서 그 모습을 자세히 보면 마침내 그 매력을 알아차리게 된다. 매력을 안다는 것은 그 아름다움을 본다는 의미이다. 아름다움에 심취하게 되면 가까이에서 줄기차게 보게 되고, 오래 보다 보면 애정이 자기도 모르게 자라나게 마련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 교수의 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사람도 그와 같다. 풀꽃처럼 미미하고 초라한 사람이라 해도 남이 갖지 못한 매력이나 존재할 가치 있는 아름다움을 원초적으로 간직하고 있다. 계속 관심을 갖고 찬찬히 보다 보면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법이다. 오래 얼굴을 맞대다 보면 애틋한 정분이 나고 남다른 애정도 생겨난다. 당신은 풀꽃을 닮았다. 보면 볼수록 예쁘고 세월이 갈수록 사랑스럽다. 당신은.관심을 갖고 이름을 알게 되면 당신은 나에게 의미 있는 이웃으로 다가온다. 이웃으로 두고서 성격과 취미 따위를 알고 나면 당신은 나의 친구가 된다. 친구로 사귀면서 그 참모습을 속속들이 알다 보면 당신은 나의 연인이 된다. 그런 사실은 이른바 비밀 아닌 비밀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춘수의 ‘꽃’중에서)화려한 색깔이 장미와 비교조차 안 된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달콤한 향기가 라일락보다 못하다고 풀 죽을 필요 없다. 수줍은 자태는 장미가 흉내 낼 수 없는 풀꽃만의 매력이고, 은은한 향기는 라일락이 따라올 수 없는 풀꽃만의 유혹이다.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살아가도 괜찮다. 기죽지 말고 씩씩하게 소리 질러도 좋다. 남들처럼 꽃을 활짝 피워 벌과 나비를 불러들일 일이다. 당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소중한 존재이니까.오철환(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