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대구 남구청이 지역 최초로 ‘관계인구’ 확장에 나서 눈길을 끈다.남구청은 올해부터 관계인구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명품남구 명품이웃 36.5℃’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정주여건 개선이 현실적으로 힘든 농어촌 및 관광지 등에서 경제인구 확보를 위해 종종 추진되지만, 광역시급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개념이다.이는 남구청이 인구 감소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남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남구 인구는 14만1천519명이다. 한때 30만 명에 달했던 인구는 2019년 15만 명 선이 무너졌다. 2021년에는 ‘인구 감소 지역’에 선정됐다.구청은 2021년 인구감소지역에 지정되면서 실효성 있는 인구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한 끝에 지역주민(인적자원)을 연결고리로 한 지역사회 활성화 및 관계인구 확대로 눈길을 돌렸다.관계인구는 특정 지역에 완전히 이주·정착하지 않았지만 정기·비정기적으로 지역을 방문하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전입 경쟁이 아닌 지역과 함께 관계를 다지는 잠재적인 우군그룹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생활 터전을 둔 정주형 인구증가가 최선이지만, 사실상 닿기 힘든 목표란 점에서 현실타협적 선택지인 셈이다.이번 사업은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올해 진행될 1단계에서는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 남구의 가치를 재창조한 주민들을 발굴해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내년 2단계 사업부터 본격적으로 재능기부, 사회공헌, 문화생산, 청년창업 등 각 분야의 인재(이웃)들이 재능기부‧강의‧교류의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참여해 다른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인력풀을 운영한다.마지막 3단계에서는 발굴한 인재(이웃)들이 남구에 소속감을 느끼고 공적 기여를 존중해 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줌으로써 최종적으로 생활(관계)인구 확대를 통해 지역사회를 활성화할 방침이다.조재구 남구청장은 “인적자원화된 주민들의 꾸준한 지역사회 참여‧제언‧공헌 활동으로 남구에 연고를 맺어 생활(관계)인구를 확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