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나아가는 법...험난할지라도 돌아가는 것||전자기기, 설비보전, 3D프린터기능사 취득 등
중학교까지의 삶은 뒤처짐의 연속이었다. 중1, 다른 친구들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당시 공부란 자괴감을 키우는 암 덩어리였다. 그 결과 자연스레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고 남들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중3, 담임선생님과 고등학교 진학 상담을 하며 선생님께 공부하면 할수록 자괴감이 커진다며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공부는 암 덩어리가 아닌 눈 덩어리라 하셨다. 굴리면 굴릴수록 더욱 커지는 것 뿐만 아니라 앞에 흙탕물이 있다면 옆으로 돌아서 계속 굴릴 수 있는 것이 공부라 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잿빛에서 한 줄기의 밝은 빛이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남들과 같은 길을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 아닌 조금 험난할지라도 내게 맞는 옆길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남들을 따라 인문계를 가는 것이 아닌 마이스터고로 진학한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중학교와는 전혀 다른 교육과정과 생활방식은 내게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 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노력한 것에 대한 성과를 뚜렷하게 보여줬고, 동일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은 큰 힘이 됐다.고1, 반 성적 1위를 목표로 삼아 공부했다. 공부 시간은 중학교 때가 훨씬 많았지만, 마음가짐의 차이로 인한 공부효율은 놀라울 만큼 달랐고 목표를 달성했다. 고2, 기능사 자격증 2개 취득을 목표로 밤 10시까지 학교 실습실에 남아 연습했다. 처음 보는 기술을 배우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공유압, 생산자동화, 전기 기능사를 취득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고3, 기능사 자격증 3개 취득과 한국철도공사 입사를 목표로 끝까지 달렸다. 전자기기, 설비보전, 3D 프린터 기능사 취득과 동시에 한국철도공사 최종 합격했다.한국철도공사에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고등학교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닌 앞서 나아가는 법을 배운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은 소중한 밑거름이 돼줄 것이고, 앞으로의 내 삶은 찬란한 빛을 향해 끝까지 달려나갈 것이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