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파, 냉해가 찾아온다

박광석기상청장지난 4월13일, 한파특보가 발표됐다. 이미 봄꽃도 대부분 져버린 4월 중순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는 농작물에게는 치명적이다. ‘냉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난히 따뜻했던 기온으로 꽃이 일찍 폈던 3월에 이어 과수나 작물의 꽃이 핀 뒤 수분이 일어나는 시기에 찾아오는 ‘냉해’는 큰 피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지난해 경북지역은 이례적으로 따뜻했던 겨울철과 4월의 이상 저온으로 인해 약 1만8천㏊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겨울철과 3월에 지속되면서 꽃이 일찍 개화하고 이로 인해 4월에 냉해나 서리 피해를 입는 과수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기상과 기후는 농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기상은 과수 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기후변화의 추세인 기온 상승과 변동성은 개화와 정상적인 생육을 방해하는 등 생육 시기와 재배 환경을 변화시킨다. 전국 과수 생산량 1위를 차지하는 경상북도 지역은 기상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과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과 기상이 융합된 예측서비스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이에 대구지방기상청은 국민 체감형 기상예보를 제공하기 위한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상주·의성 대표 과수 기상융합서비스’를 개발했다.지난해 10월부터 상주시와 의성군의 182개 농가를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는 안동시와 영천시까지 확대해 ‘경북지역 대표 과수 기상융합서비스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대표 과수는 사과, 감, 포도, 복숭아, 자두, 배로 6가지 종류이며, 서리, 냉해, 동해, 고온해 등 과수생육과 밀접한 8가지 재해 기상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3단계 위험 등급별 알림 서비스를 농가에 제공한다.각 지자체는 과거 기상 재해 피해 사례에 대한 상세 통계 자료를 조사해 제공하며, 각 지자체 농업기술센터는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서비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지원한다. 특히, 대학에서는 과수전문가로서 서비스 정확도 향상 및 고도화를 위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모든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예측 정보는 과수의 생육과정 및 최근 10년간의 기상재해 특성을 바탕으로 예측 정보 알고리즘을 개발하며, 생육 단계별 위험인자를 고려한 생육과정별 기상-농업 융합 예측 정보를 생산하게 된다. 서비스는 플랫폼 형태로 구축해 PC와 모바일 2가지 형태로 실시간 예측 정보 알림을 제공하며, 수요자가 자신이 원하는 지역, 과수 종류, 기상재해 종류별로 예측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각 과수별, 위험등급별 행동대응요령까지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과수농가의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의사결정 지원으로 과수 피해 경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향후, 경북 전 지역으로의 서비스 확대를 위해 서비스 알고리즘을 검증해 정확도를 높이고, 개발된 알림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한 하이브리드 앱을 개발해 수요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다.갑작스런 추위는 그저 꽃샘추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많은 피해를 불러일으킨다. 대구지방기상청과 기상-농업 융합 예측정보를 과수 농가에 직접 서비스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산 품종의 경제적 가치를 향상시켜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봄철 불청객, 황사의 정체

박광석기상청장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꽃망울이 맺히는가 싶던 벚나무에서는 한순간에 만개한 꽃들로 거리가 온통 한바탕 꽃 잔치를 펼쳐 놓기도 했다. 한창 봄의 기운에 들떠 있는 이때쯤이면 항상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황사다.황사는 연간 관측일 중 78.6%가 봄철에 발생하기 때문에 봄철 대표 위험기상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지난 3월에도 전국적으로 두 차례 황사가 관측됐다. 3월 중순, 황사 발원지인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지역에서 발원한 황사의 미세먼지 농도(PM10)는 중국 둔황지방에서 1시간 평균 9천700㎍(1㎍=0.0001㎝)/㎥까지 기록되며 한 치 앞도 보기 힘들 정도의 짙은 황사였다. 이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돼 새벽 시간대에 상공으로 지나가면서 땅에서는 전국에 200㎍/㎥ 내외의 황사가 관측됐다. 또, 3월 말에 황사 발원지에서 황사가 발원했고, 우리나라 주변에 강한 하강류가 겹쳐지면서 제주 고산에 1천451㎍/㎥, 안동에 846㎍/㎥, 대구에 723㎍/㎥의 짙은 황사가 관측되면서 황사경보가 발표됐다.그렇다면, ‘황사’는 어떤 현상일까? 또 ‘미세먼지’와의 차이는 무엇일까?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황토 지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강하하는 흙먼지를 말한다. 보통 저기압의 활동이 왕성한 3~5월에 많이 발생하며, 때로는 상공의 강한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 태평양, 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간다. 황사 현상이 나타나면 태양은 빛이 가려져 심하면 황갈색으로 보이고, 흙먼지가 내려쌓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특히, 황사는 우리나라에서 발원하는 현상이 아닌 만큼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중 황사공동관측망을 통해 황사농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황사 관측은 전국 23개 기상관서에서 육안으로 황사현상 여부를 판단하는 목측관측을 하고 29개소에 설치된 부유분진측정기를 통해 PM10 농도를 관측한다. 또 지상의 관측망으로 부족한 공간분포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천리안위성을 활용해 황사를 추적하기도 한다.황사를 예보하기 위해서는 발원지의 건조도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겨울철 강수량 현황과 눈덮임 정도 등을 파악해야 한다. 또 흙과 모래가 드러난 건조한 땅 위로 강풍이 불어 황사가 광범위하게 발원하게 되면 저기압 상승류에 의해 공중으로 부양되고, 약 2㎞ 높이의 기류를 따라 북서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때 우리나라 주변에 하강류가 발생하게 되면 지면에서 황사가 나타나기 때문에 동아시아 지역의 기압패턴 분석을 통해 황사의 영향 지역과 시점, 강도 등을 예측한다.기상청에서는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PM10)가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황사경보’를 발표하고 관련 방재기관에서 황사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반면,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 중 입자의 지름이 10㎍보다 작은 입자를 말하고, 이보다 더 작은 지름인 2.5㎍ 이하의 입자는 초미세먼지로 분류한다. 머리카락 굵기에 비해 3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작은 크기이지만 농도가 짙어지면 빛의 산란이 강해져 하늘이 뿌옇게 보이게 된다. 미세먼지는 황사, 해염입자 등도 포함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오염물질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대기오염 현상으로 본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 발전소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연소가스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황산염, 질산염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황사와는 발생원인, 영향도가 다르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관련한 업무는 환경부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환경관리공단 에어코리아 누리집을 통해 미세먼지 예·경특보를 발표하고 있다.황사와 미세먼지는 호흡기와 심장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해 매년 700만 명이 조기 사망한다고 밝히며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아무리 막아보려 애를 써도 조금씩 우리 몸으로 침투하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인체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는 과일·채소·물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급적 야외 활동은 줄여 건강한 봄날 보내시길 바란다.

느닷없는 돌팔매, 우박

박광석기상청장“큰 것은 바리만 하고 작은 것은 계란만 했다. 인가의 장독이 박살났다. 정주·안주에서도 폭풍우로 기와가 모두 날아가고, 우박이 9치나 쌓여 하루가 지나도 녹지 않았다. 벼가 모두 손상돼 산과 들이 빨갛게 됐다.”위 기록은 ‘명종실록’의 한 부분이다. 조상들에게 우박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우박이 무서웠던 것은 다른 기상현상보다 피해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농업을 근간으로 살아가는 조상들에게 우박은 공포이자 하늘의 경고였다.오늘날에도 우박은 농가에서 하얀 재앙이라고 불릴 만큼 큰 피해를 가져오는 기상현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박은 주로 5월과 6월, 9월과 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농사를 시작하고 수확하는 시기와 겹치게 된다. 이로 인해 농민들이 우박으로 입는 경제적 손실과 상실감이 크다.지난해에도 4~6월 사이 봉화, 영주 등 13개 시·군에서 4차례에 걸쳐 0.2~2㎝의 우박이 내려 6천368㏊의 농작물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경북도는 재해복구비 84억 원을 지원했다. 우박피해는 해마다 그 해의 기상 상황에 따라 편차가 큰 편이다. 농작물 재해보험 지급현황을 기준으로 보면 2012년에 우박피해가 8천960건에 달해 가장 많았고, 피해액으로는 2017년 약 1천389억 원이 지급돼 피해 규모가 컸었다.우박은 주로 채소의 잎을 상하게 하거나 사과, 배 등 열매에도 큰 피해를 준다. 특히, 초봄 꽃눈이 우박에 의해 상처를 받거나 떨어지는 경우 열매 결실이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수확기 열매가 우박 피해를 받으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또한, 비닐하우스 등 온실에 피해를 주기도 하며, 심할 때는 가축을 다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비행기 및 차량에도 손상을 주기도 한다.우박은 흔히 먹구름이라 불리는 적란운, 즉 소나기구름이 발달될 때 구름 꼭대기의 온도가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서 빙정(얼음입자)이 형성되면서 발생한다. 이 빙정이 구름 속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성장하게 되면서 눈으로 발달해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낙하 도중에 과냉각된 구름 알갱이가 빙정과 충돌해 달라붙어 크기가 점점 커지고 상승과 하강을 반복해 빙정이 발달하게 된다. 이렇게 성장해 낙하속도가 구름 속 대기의 상승하는 속도를 넘을 때 지상에 떨어지게 되는데, 이것을 우박이라고 한다.우박은 크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지는데 지름이 5㎜ 미만은 ‘싸락우박’이라 불리며,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우박은 직경이 5~50㎜이고 그 이상이 되는 것도 있다.이에 기상청에서는 우박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레이더 원격탐측 기능을 강화하고 천리안 위성의 대류운 탐지영상과 ‘레이더 우박 영상’을 개발 및 활용해 실시간 우박 신호를 탐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실시간 감시를 위해 CCTV도 활용하고 있다.그러나 우박은 비교적 좁은 지역(2~20㎞)에서 단시간(3~30분)에 발생해 관측이 매우 힘들 뿐 아니라 정확한 통계적인 특성을 분석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어 사전에 우박 발생 지역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그렇기 때문에 우박이 예상될 때, 사전대비 또는 사후관리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사전에 그물망을 나무에 씌워줘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물망은 우박이 과수에 떨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우박은 워낙 돌발적인 현상이라 완벽한 예방법이 없어 경영적인 측면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 과수의 경우, 피해 과실을 따내되, 나무 성장의 안정을 위해 일정한 과실은 남겨 둬야하며, 상처 부위에는 살균제를 발라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한, 미리 농작물재해보험 상품에 가입해 우박처럼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로부터 농민들이 피해구제를 받는 방법이 있으니, 우박 사전대책뿐만 아니라 사후관리 측면도 따져보며 실효성을 높일 근본적인 대책을 실행해 나가길 바란다.

봄바람의 심술 ‘산불’, 기상정보로 막는다

박광석기상청장봄이 되면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산불’이다. 봄에는 대형 산불이 잦은데, 그 이유를 건조한 공기와 강한 바람에서 찾을 수 있다.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이동성고기압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대륙의 건조한 공기를 우리나라에 몰고 온다. 게다가 봄은 기온이 부쩍 오르면서 습도가 낮아지고, 강수량마저 적어 대기가 매우 건조해진 상태가 오래도록 지속된다.이러한 건조한 상태에서 봄에 부는 강력한 바람은 산불의 덩치를 키운다. 바람은 온도차가 큰 곳에서 강하게 부는데, 산악은 평지에 비해 지형이 복잡하기 때문에 지면의 불균등 가열에 의해 큰 온도 차가 발생하기 쉽다. 이 때문에 바람이 더 강해져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 산불로 번지기 쉬운 것이다.산림청 산불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1~2020년)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867건이며, 축구장 4천980여 개에 해당하는 3천545㏊가 불에 탔다. 그중 54%인 469건이 봄철(3~5월)에 발생했고, 특히 3월이 25%로 연중 가장 산불이 많이 발생한 시기로 집계됐다.산불이 무서운 것은 작은 불씨가 급속도로 너무나 큰 피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등산객들의 담뱃불, 취사로 인한 불씨, 또는 바람을 타고 날아온 작은 불씨가 축구장 면적의 몇 배를 집어삼키고 나서야 끝이 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렇게 다 타버리고 난 장소가 다시 복구되려면 무려 1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이러한 산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기상청에서는 실효습도를 기준으로 ‘건조특보’를 운영하고 있다. 실효습도란 5일 동안의 평균 상대습도에 경과한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주어 산출한 건조도로, 나무나 섬유질 같은 물체가 일정 기간 동안 건조한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물체가 이전에 오랫동안 말라 있었다면 현재 습도가 높더라도 실효습도는 낮은 것이다.일반적으로 실효습도가 50% 이하가 되면 불이 쉽게 옮아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지고 40% 이하는 불이 쉽게 꺼지지 않으며, 30% 이하에서는 자연적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기상청에서는 실효습도 2일 이상 35% 이하로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건조주의보’를, 25% 이하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건조경보’를 발표해 관련 방재기관에 통보하고, 각종 기상정보를 통해 산불과 각종 화재에 유의할 것을 수시로 당부하고 있다.또한, 산불이 대형 산불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기상청은 해당지역 지자체와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에 안전한 산불진화를 위한 맞춤형 기상정보를 지원한다. 산불 현장에서 바람 방향과 세기는 불길이 어떻게 이동할지 예상해 진화 작전을 세우는데 매우 중요하다.산불진화용 기상정보는 발생지역에서 가장 근접한 기상관측장비에서 관측된 기온, 실효습도와 풍향·풍속 등 기상실황과 기상예보를 바탕으로 국지적 지형까지 고려한 상세 예측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산불진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방헬기의 안전지원을 위해 대기 고도별 풍향·풍속과 연직상승·하강기류, 시정 예상 자료를 진화 완료시까지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산불의 규모에 따라서 진화 현장 인근에 기상관측차량이나 이동형 AWS(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해 실시간 관측자료를 현장 지휘본부에 제공하고, 필요시에는 산불 진압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예보관이 직접 현장 기상브리핑을 실시한다.올봄에도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전반적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산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입산 시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말고 허용된 지역 외 취사나 야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산림 인접지역에서 불을 지펴야 할 경우에는 관계기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기상청이 발표하는 건조특보나 강풍특보 등 산불위험을 높일 수 있는 기상조건을 확인해 위험요소가 없도록 해야 한다.산불이 발생하면 당장 산림자원의 손실로 인한 경제적 피해부터 생태계 파괴와 산사태, 홍수 등의 또 다른 재난을 야기시킨다. 더욱이 산불 발생 이전으로 복구되려면 100년 이상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국가기관과 국민 모두가 산불 예방과 대응에 힘을 합쳐 소중한 자원과 생명을 지켜내길 바란다.

철모르는 개구리와 사라지는 24절기

박광석기상청장다음달 5일은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다. 하지만 이미 1월 말부터 개구리가 나타났다는 제보와 기사가 있었으며, 2월 초에는 개구리 알이 발견되기도 했다. 매우 빠른 봄의 징후다. 개구리는 유난히 외부 온도에 민감해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른 생물에 비해 더욱 빨리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때문에 개구리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경칩은 봄을 나타내는 대표 절기로 여겨져 왔다.온도계가 없던 시절에는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동·식물과 이슬, 눈과 같은 기상의 변화로 계절을 추측할 수 있었기에, 우리 조상들은 24절기를 사용해 계절을 구분했다.이러한 절기는 농경사회에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농업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우수(雨水)는 2월 중순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강수가 눈이 아닌 비로 내리기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망종(亡種)은 6월 초순으로 벼와 같은 곡식의 씨앗을 뿌리는 시기, 상강(霜降)은 10월 말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니 서둘러 추수해야 하는 시기이다.1차 산업의 비율이 줄어든 오늘날, 절기의 의미와 가치가 사라지고 있지만, 오히려 주변 환경을 세심히 들여다보기 힘든 요즘에 계절의 지표로써 활용됐으면 한다. 입춘(立春, 2월 말), 대서(大暑, 7월 말), 한로(寒露, 10월 초), 대설(大雪, 12월 초) 등 이름 만으로도 그 계절의 포근하거나 후끈한, 서늘하고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이전에 경험해 본 그 계절의 감각이 떠오르곤 한다. 또 동지에 팥죽을 먹는 것처럼 시기마다 특별한 음식을 먹거나 입춘에 입춘첩을 문 앞에 붙이는 등의 세시풍속들이 있어 절기를 잘 활용하면 그 계절을 온전히 즐길 수도 있다.하지만, 오랜 기간 우리 삶과 문화를 만들어온 절기도 기후변화를 피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지난 1월13일 이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날이 많았고, 22~23일 양일간 대구·경북의 평균 기온은 7.5℃로 3월 중순에 나타나는 기온을 보이기도 했다.아마도 겨울잠을 자고 있던 개구리는 변하는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 대처한 것인지도 모른다. 봄이 온 것을 빨리 감지하고 활동할수록 번식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으니 말이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올 1월은 한마디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기온 널뛰기’를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온의 변동폭이 컸다. 1월 초에는 매서운 한파가 발생해 대구·경북의 일 평균 기온이 –11℃까지 내려갔었고, 이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낮은 기온이 번갈아 나타나며 일평균 기온의 변동폭이 최대 18.5℃까지 나타나 1973년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을 보였다.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기상청의 2100년까지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탄소배출량을 지속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폭염에 해당하는 온난일이 4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향후 화석연료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저탄소 시나리오’로는 온난일이 2배 증가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인류의 노력에 따라 24절기가 살아있는 다채로운 계절을 계속 맞이할 수 있을지, 혹은 단조로운 극한기상을 더 자주 만나게 될지가 달라질 수 있다.급격한 변화는 막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적응하기에 혹독한 환경이었으리라. 더불어 철모르는 개구리처럼 우리의 삶에도 계절 없이 단조로운 극한 여름과 극한 겨울만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실천과 노력에 박차를 가할 때다. 철모르고 잠에서 깬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동참’

박광석기상청장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인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첫 이야기에는 겉보기에는 모자처럼 보이는 그림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는 코끼리를 통째로 삼키고 천천히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을 그린 것으로 기발한 생각과 반전을 주는 그림이다.이 반전 그림이 우리 가까운 곳에도 있다. 바로 국립대구기상과학관 전기자동차 충전소에 그려진 ‘벽화’다. 이 벽화는 어린왕자의 그 코끼리를 삼킨 모자 모양의 보아뱀과 꼭 같다. 다만, 보아뱀이 전선으로 그려져 있으며, 전선 안에는 눈을 꼭 감은 채 좁은 공간에 웅크리고 있는 북극곰이 그려져 있는 점이 다르다. 우리가 무심결에 콘센트에 꽂아둔 전기기구들로 가구당 연간 306㎾h의 대기 전력이 낭비되고 결국 지구온난화로 인해 삶의 터를 잃어가고 있는 ‘북극곰’을 표현한 것이다.이 벽화는 2020년 기상청에서 주최한 ‘기후변화과학 통합 공모전’에서 디자인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기후변화는 북극곰에게만 닥친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잦은 집중호우로 장마철 전국 강수량 2위를 기록했고, 겨울철(2019년 12월~2020년 2월)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다. 또 6월의 평균기온(22.8℃)이 7월(22.7℃)보다 높은 현상도 처음으로 나타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이 빈번했다.이러한 기후변화에 대해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조직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있다. IPCC에서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하기 위해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탄소 중립’이란 나무를 심거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나라 간 배출권 거래 등의 방법을 통해 인간의 경제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해 순수한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온실기체 중 유독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중요하게 말하는 것은 이산화탄소가 열을 붙들어두는 주요 온실기체로 인류의 경제활동에 따른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급속히 증가하기 때문이다.만약 현재 수준의 탄소배출량을 지속한다면, 한반도는 2100년이 됐을 때 7℃까지 기온이 상승할 수 있다. 또한, 극한기후 현상도 점차 가속화돼 폭염에 해당하는 온난일이 현재보다 4배 증가, 강수량도 14%가 증가할 수 있다.하지만, 앞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획기적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한다면, 기온은 2.6℃ 상승, 강수량은 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2020. 기상청) 인류의 실천 노력에 따라 기후변화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경제적 문제를 해소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판 그린뉴딜’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 육성, 일상공간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그린 리모델링과 노후 경유차의 전기차 및 수소차 전환을 통해 탄소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뿐만 아니라, 일상 속 에너지 절약도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옷차림으로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안 쓰는 콘센트는 뽑아두기, 친환경 운전습관과 대중교통 이용하기, 가까운 곳은 도보로 이동하기 등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위기의 또 다른 말은 ‘기회’라고 한다. 우리는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기후 위기가 도래했음을 알고 있고 위기 극복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어린왕자가 장미꽃을 소중하게 여긴 것은 바로 그 꽃을 위해 공들인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부터 탄소 중립과 그린뉴딜을 위해 공을 들여 실천한다면, 장미꽃 같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하루빨리, 한 걸음 더 탄소 중립으로 나아가길 바라본다.

겨울철 눈(雪), 미세한 차이가 만드는 다른 결과

박광석기상청장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울릉도’다. 그렇다면 울릉도에는 어느 정도까지 눈이 많이 올까? 울릉도는 하루 동안 내린 눈(신적설)이 150.9㎝까지 기록된 적도 있고, 이전에 내린 눈을 포함해서 쌓여 있는 눈(적설)이 가장 많았을 때는 293.6㎝까지 기록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올겨울도 역시 울릉도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일 3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렸고, 올해 1월에도 한파와 함께 1일부터 20일까지 나흘을 제외하고 16일 동안 눈이 내렸다. 일시적으로 기온이 높아져 낮 동안 눈이 녹기도 하고 눈의 무게에 다져지기도 했지만, 최대 70.8㎝까지 적설이 관측됐으니 어른 허벅지만큼이나 내린 눈에 울릉도 주민의 안전이 걱정이 되는 한편, 우리나라 최다설지의 위용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울릉도에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은 동해 한가운데 위치한 지형학적 원인이 크다.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에서 차갑게 냉각된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내려오면서 칼바람과 함께 한파가 발생한다. 이때 차가운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동해를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울릉도에 눈을 뿌리게 된다. 만약 육지라면 눈구름에서 눈이 내리면서 위세가 약해지고 건조한 육지를 지나며, 점차 소멸하기 때문에 눈이 내리는 기간이 비교적 짧다. 하지만 울릉도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며칠에 걸쳐 밀고 내려오고 동해에서 지속적으로 수증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눈이 내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양도 많아진다.우리나라에서 눈이 내리는 과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할 때 서해를 지나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을 내리는 ‘서해안형’이다. 울릉도에 대설이 내리는 과정은 서해안형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 대설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유형이다. 지난 6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10㎝ 안팎의 많은 눈이 내린 사례도 이 유형에 속한다.두 번째로 북동풍이 불어올 때 만들어지는 눈구름이 높은 태백산맥에 부딪혀 강원도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는 ‘동해안형’이다. 서해안형이 겨울 초기인 12~1월을 중심으로 한파와 함께 주로 발생하는 반면, 동해안형은 1~3월에 주로 발생한다. 동해안형은 지형요소가 더해지기 때문에 서해안형에 비해 조건이 더 복잡하다. 북동풍의 강도, 눈구름대의 발달 높이 등에 따라 눈이 해안을 중심으로 내릴지, 산간지역으로 내릴지가 달라지기도 하고, 해륙풍의 영향으로 낮에 주로 많은 눈이 내리거나, 바다에 내리는 눈이 해안으로 접근하지 못하기도 한다. 지난 2014년 2월 강릉에 110㎝, 대관령 74㎝의 매우 많은 눈이 내렸다. 울진과 포항에도 각각 25.7㎝, 11.8㎝의 많은 눈으로 인해 리조트의 강당 지붕과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안타까운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었다.마지막으로 차가워진 우리나라로 서해와 남해상을 거쳐 따뜻한 공기가 이동해 올 때 눈이 내리는 ‘온난이류형’이 있다. 겨울철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내륙지역에도 대설을 유발한다. 지난 2018년 3월, 대구에 7.5㎝의 많은 눈이 내린 사례가 이에 속한다. 특히, 온난이류형에서는 기온의 연직 조건에 따라 눈, 비, 진눈깨비와 같은 강수의 형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기 상층에서 눈으로 내리다가 중간층에서 영상의 기온으로 눈이 녹아 비로 바뀌어 내릴 수도 있고, 다시 지면 부근에서 얼기도 한다. 처음 강수가 시작될 때는 비가 내렸으나 점차 눈으로 바뀌면서 많이 쌓이기도 해 1℃의 작은 차이, 그보다 더 미세한 기상상태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예보관의 판단을 어렵게 한다.눈의 발생 과정에서 보듯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수많은 것을 진단하고 판단해야 하기에 예보관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최신 기상관측자료를 반영해 최종 예보를 생산한다. 그러나 예보와 더불어 예고 없이 발생하는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겨울철 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집과 시설물 주변 환경을 미리 점검해 둬야 한다. 또 눈 예보가 있을 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가 차량은 월동장비를 구비해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노약자는 미끄러운 길에 낙상사고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외출을 자제해 안전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올겨울도 기상청은 눈과 함께 겨울을 난다. 적든 많든 매 순간 예보를 위해 판단을 하고, 또 실제 눈이 오면 그것을 기록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혹독한 ‘동장군’에 무릎 꿇은 ‘나폴레옹’

박광석기상청장겨울이 다가오면, ‘동장군’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동장군은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의인화한 단어로 특히, 최근 매서운 강추위로 인해 ‘동장군’이 더욱 자주 등장했다. 그렇다면 이 단어는 어디서 유래했을까?놀랍게도 동장군이라는 단어는 ‘영국’과 ‘프랑스 나폴레옹’에게서 유래했다. 1812년 나폴레옹 1세가 러시아 원정 당시, 혹한으로 인해 결국 전쟁에서 패하게 되자, 영국 언론에서 러시아의 추위를 ‘GENERAL(장군) FROST(추위)’이라고 표현했다. 이것을 일본에서 동장군으로 번역해서 쓰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도 1948년 처음 ‘동장군’이란 표현이 등장하면서 쓰이기 시작했다.물론, 장군이 될 정도로 아찔했던 혹한 때문에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패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여름철(6월)에 떠난 원정을 겨울철(12월)에 마치면서 한파에 대한 대비가 없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월 초 영하 39℃의 혹한이 닥쳐오면서 병력의 상당수를 동사로 잃은 점, 예년보다 포근한 11월 기후로 인해 길이 얼지 않아 보급마차가 제대로 이동할 수 없었고, 식량 등의 보급에 차질이 심해졌던 점 등을 볼 때 날씨가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폴레옹이 날씨 정보를 전략적으로 이용했다면, 아마 세계사가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그렇다면, 한파란 무엇일까? 글자 그대로 보면, ‘차갑다 한(寒)+물결이 일다, 흐름 파(波)’를 써서 겨울철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서 추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한파가 주로 발생하는 원인은 우리나라보다 고위도인 북서쪽 지역에서 매우 발달한 차고 건조한 기단(시베리아 기단)이 남쪽으로 확장해 올 때 나타나는데, 하룻밤 사이 기온이 10℃이상 뚝 떨어지기도 한다.이러한 한파가 발생하게 되면 보건, 산업, 농·축·수산업 등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먼저 한파를 대응하는 요령을 알고 있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먼저 우리 몸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반응해 체내의 소모열을 올리기 위해 심장 박동수가 높아지게 되는데, 이때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계 질환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고, 피부가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 될 경우 붉게 변하고 붓기가 생기는 등 동창이나 신체 조직이 얼어 차고 딱딱해지는 동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노출부위의 보온에 신경 쓰고 노약자는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가정에서는 수도 계량기 파손이나 보일러가 어는 등 동파 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영하 5℃이하의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되면 동파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데, 외부에 노출돼 있는 수도계량기, 사용하지 않는 보일러 배관이 영하의 찬 공기와 계속 접촉되면서 물이 얼어 부피가 커지면서 배관이 터지게 된다. 또한, 자동차 부동액 및 오일의 동결과 배터리 성능 저하 등으로 자동차 고장이 발생할 수 있으니 사전에 차량 점검이 필요하다.농가에서는 채소, 과수의 최저 한계온도 이하로 기온이 낮아져 동해 및 냉해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특히 초봄에 과수의 개화기에 발생하는 급격한 저온현상은 동결로 인한 생장장애, 과실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 미세살수장치나 방상팬 등을 이용해 과수주변의 기온이 심하게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기상청에서는 추위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피해예방을 위해서 10월부터 4월까지 급격한 기온 하강을 비롯한 아래 조건에 따라 한파특보(주의보/경보)를 발표한다.△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경보는 15℃) 이상 하강해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12℃(경보는 -1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경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표하고 있다.올겨울 한파는 지난해 11월8일 경북내륙지역부터 시작돼 12월13일부터 18일 사이에 올 들어 가장 추운 한파가 이어졌다. 봉화읍은 영하 18.5℃, 대구 영하 7.4℃까지 내려갔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봉화읍 영하 25.4℃, 대구 영하 15.4℃까지 내려갔다.지금은 과거 나폴레옹의 정복 전쟁기 때보다 날씨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예측능력도 진일보했다. 날씨에 대해 간과하지 않고 사전에 제공되는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날씨에 맞는 옷차림에서부터 적극적인 한파대응요령까지 습득한다면, 이번 겨울도 건강하고 무탈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롱패딩을 입을까? 숏패딩을 입을까?

박광석기상청장겨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패션이 있다. 바로 ‘패딩’이다. 패딩은 추위를 막아주며, 보온효과가 뛰어나 겨울철 필수 의복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7년은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벤치 파카로 불리는 무릎아래까지 내려오는 롱패딩이 유행했고,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특수까지 겹쳐지면서 롱패딩이 어느 순간 겨울 패션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하지만, 2019년 지난 겨울은 대구·경북지역의 겨울 평균기온은 3.4℃, 최고기온은 8.8℃, 최저기온은 –1.2℃로 평년보다 2~3도가량 높아, 1973년 이후 기후변화 속에서 이례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겨울로 기록됐다. 이같은 따뜻한 겨울은 비단 대구·경북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현상이었다. 기온 변화에 따라 지난해 겨울철 패션이 롱패딩에서 숏패딩으로 흐름이 바뀌기도 했다. 이처럼 날씨는 우리의 의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 유행을 바꾸기도 한다.이렇게 강추위가 나타나는가 하면 역대급 따뜻한 겨울이 나타나기도 하는 이상기후 현상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 대표적인 이상기후 현상을 살펴보면 북유럽과 러시아 서부를 중심으로 이상고온이 발생했으며, 특히 호주에서는 2019년 10월부터 지난겨울 동안에 강한 폭염과 광범위하게 계속된 산불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북미와 이탈리아에서는 이상저온이 발생했고 따뜻한 지역인 태국과 인도 북부, 이집트에서는 이상저온과 함께 100여 년 만에 폭설이 관측됐다.이러한 이상기후는 우리의 일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겨울 고온현상으로 과수 농작물에서 때 이른 발아나 개화가 나타났고, 4월에는 저온현상이 발생하면서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4만3천여 헥타르(㏊)가 발생했다. 과수작물의 개화기에 저온이나 서리를 맞게 되면 동해를 입어 생장이 정지돼 과실생산에 큰 타격을 주고, 이는 결국 식탁 물가 상승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그렇다면, 이러한 이상기후는 왜 나타나는 걸까? 기상기후 전문가들은 여러 기후요소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그 근거로 우리 지역(대구·경북) 겨울철 평균기온 경향이 지난 1973년 이후, 47년간 +1.8℃의 증가 추세이고, 2010년대의 연평균 기온은 역대 연평균 기온 높은 순위 10위 중 7회나 포함돼 있어 최근 10년간의 기온 상승 경향의 뚜렷함을 근거로 들고 있다.기상청은 올 겨울철이 여느해 겨울보다 추운 겨울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올겨울(2020년 12월~2021년 2월)은 평년 수준의 기온과 강수량이 될 것으로 보이며, 기온은 12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겠고, 1~2월에는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강수량은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건조한 날이 많겠고 12월과 2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1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찬 공기의 영향과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기온 변화가 크겠고,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니 롱패딩을 적절히 착용해 추위로부터 체온을 보호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또, 저기압이나 동풍의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에는 많은 눈이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겨울철 자연재난에 대한 대비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장기전망은 평년과 비교해 개략적인 경향을 알려주는 것으로 그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과학적인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특이한 기압계 발생 여부를 조기 진단하기 위해 북극의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매주 1개월 전망(목요일), 매월(23일) 3개월 전망을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최신 기후전망을 참고해 어느해 보다 건강하고 훈훈한 올겨울이 되길 바란다.

주목해야 하는 도로살얼음 예보

박광석기상청장지난 겨울에 길거리는 물론이고 어린아이들이 있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울려 펴졌던 노래가 있었다.바로 영화 ‘겨울왕국’의 주제곡인 ‘Let it go’이다. 영화에서 어린 엘사 공주는 마법으로 빙판을 만들어서 동생 안나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고,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에게 미끌미끌한 빙판길은 다른 계절과 다른 신나는 놀이터다.그렇다면 어른들에게 겨울날 눈이나 빙판길은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성가시고 불편한 존재일 것이다. 혹여나 넘어질까 걸음도 살금살금, 운전은 더더욱 조심조심하게 만드는 빙판길이다. 특히나 ‘도로 위의 암살자’라고 불리는 별명부터 섬뜩한 ‘도로살얼음(블랙아이스)’으로 인해 더욱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 겨울이다.우리 눈에 보일 정도로 눈이 내려 쌓이거나, 비록 겨울철이지만 비가 내릴 정도로 포근한 기온이라면 운전자들은 체인을 감거나, 감속 운전을 하는 등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도로살얼음 즉 블랙아이스는 검은 아스팔트 위에 마치 얼음막이 코팅된 것처럼 얇게 덮여있어 운전자의 눈에는 빙판길이 아닌 정상상태의 도로로 보이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크다.도로살얼음이 발생하는 원리는 상공에서 내리던 비가 영하의 기온에서 도로면과 만나는 순간 급속히 얼게 되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발생 원리를 보면, 주변보다 온도가 더 낮은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데, 주로 교량 위 도로, 터널 출입구, 야산 주변, 그늘진 커브길 등이 도로살얼음 취약지역으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특히, 교각의 경우는 하부가 지면에 접하지 않기 때문에 대기의 기온에 비해 2℃ 정도 낮게 나타나고, 터널 출입구도 온도의 변화가 심한 곳이라 겨울철 운전 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수증기가 도로표면에 바로 얼어붙거나 이슬이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에 얼면서 빙판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지난해 12월,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는 도로살얼음으로 인해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47대가 파손되거나 전소되고, 39명의 인명피해를 낸 대형 사고였다.이처럼 주행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에서는 사고 발생 시 대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눈이 쌓여 있을 때는 물론이고 비가 오거나, 비 온 다음 날 기온이 영하권일 때, 새벽~아침 사이에 교각이나 터널 출입구, 그늘진 커브길 등에서는 규정 속도보다 20~50% 이상 감속운행을 하고, 평소보다 2~3배 이상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 자동차가 미끄러질 것에 대비해 운전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기상청은 도로살얼음으로 인한 이러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6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도로살얼음 발생환경을 공동조사하고, 취약구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함께 도로결빙 관측자료의 비교를 통해 정확도 높은 도로살얼음 발생 예측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처럼 도로살얼음에 대한 방심 없는 대비를 위해 놓치지 말고 기상청 홈페이지 및 날씨알리미 앱을 등을 통해 기상예보와 정보, 현재의 날씨 등을 수시로 활용하길 바란다.올겨울 모두가 도로살얼음으로부터 안전한 겨울이 되길 소망한다.

손바닥 위에 기상캐스터, ‘날씨알리미’

박광석기상청장띠리링~! 휴대전화에서 알람이 울린다.“현재 청송 안동 등 경북내륙에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낀 곳이 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안개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이 알람은 현재 날씨에 대해서 알려주는 기상청 ‘날씨알리미’ 어플에서 온 푸쉬 알람이다. 과거에는 TV나 신문을 통해서 시·도 단위의 기상예보를 일별로 접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률이 96% 이상에 달하는 요즘, 사용자 중심으로 편의성이 증대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세분화된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국민이 많아졌다. 기상청에서도 기상정보 접근 편의를 높이고, 위험기상에 대해 신속한 정보제공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날씨알리미’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날씨알리미’는 직관적인 동네예보 확인을 위해 강수 예상 분포도와 시점별 예상 날씨를 비주얼맵을 통해 시각적으로 제공하고, 사용자가 있는 곳의 위험기상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푸쉬로 알려주는 모바일 기상서비스다. ‘날씨알리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일상 사례로 살펴보자.먼저, 직장인 A씨는 매일 출근하기 전, 인터넷으로 오늘 날씨를 검색하고 외출복을 정한 후 밖을 나선다. 하지만 단순히 기온만 봐서는 밖의 날씨를 쉽게 체감하기 어려워 당황한 적이 많았다. 그러던 중 최근에 ‘날씨알리미’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알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날씨알리미’ 어플리케이션 설정을 통해 원하는 요일과 시각에 알림을 통해 검색의 번거로움 없이 기상예보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바람의 강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비주얼맵, 미세먼지 농도 등 다양한 정보도 담고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날씨알리미앱을 이용한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따라 기상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쉽게 받을 수 있다.날씨알리미앱은 정보의 유용성은 물론, 재해 예방효과도 가지고 있다. 사용자 위치기반의 ‘날씨알리미’가 기상정보 알림으로 ‘호우특보’, ‘대설특보’, ‘강풍주의보’ 등 지금 내가 있는 곳의 위험기상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더 나아가 지진재난 알림 기능도 가지고 있다. 지진 발생 시, 지진재난알림을 통해 사용자 위치기반 지진 도달시간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지진으로부터 책상 아래나 다른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능은 사용자 위치기반의 지진 도달시간 알림은 긴급재난문자 최소 기준인 지역 규모 3.5 이상, 해역 규모 4.0 이상일 때 받을 수 있는데, 이는 ‘긴급재난문자’ 기준과 같다. 즉, ‘긴급재난문자’가 울리면 ‘날씨알리미’ 어플리케이션에서도 사용자 위치까지 지진 도달시간을 알림으로 주는 것이었다.마지막으로 날씨알리미를 통해 날씨를 제보할 수 있다. 날씨알리미 앱에서는 날씨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내 주위의 날씨를 실시간으로 공유 및 제보할 수 있다.이처럼 ‘날씨알리미’는 사용자 위치기반의 PUSH 어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개별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갑작스레 발생하는 위험기상을 내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을 통해 지혜롭게 이겨내길 바란다.자! 이제 내 손바닥 위에서 스마트폰으로 기상캐스터를 초대해볼까?

닿지 못하면 내릴 수 없는 독도

기상청장김종석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가슴 뜨거워지는 두 글자가 있다. 바로 ‘독도’다. 그러나 이러한 독도에 대한 지극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독도의 날’이 언제인지는 알지 못한다. 지난 25일, 화창한 가을날은 ‘독도의 날’이었다. 그리고 올해는 특별하게도 독도의 날 제정 배경이 된 ‘칙령’이 반포된 지 120년이 되는 날이었다.‘독도의 날’이 제정된 배경은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근대법의 테두리 안에서 독도(석도)가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우리 땅임을 명확히 한 1900년 10월25일에서 유래했다. 이는 일본의 기록인 1905년보다 앞선 것으로, 우리는 이날을 기념해 ‘독도의 날’로 지키며,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고 있다.독도는 마음 깊이 생각하는 만큼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다. 2005년 독도가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된 이후로 방문객 수가 점차 증가해, 지난해엔 25만 명이나 방문했고, 지난 9월까지 누적방문객이 253만 명에 달한다.하지만, 독도 땅을 밟기란 결코 쉽지 않다. 우선 포항-울릉도 간 뱃길로 217㎞를 가야하고, 다시 울릉도-독도 간 87㎞를 더 가야 한다. 날씨와 선박에 따라서 소요되는 시간 차이는 있지만, 편도 4시간은 걸리는 길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독도에 도착한 후에도 큰 난관이 남아있다. 바로, 바람, 파고 등 기상에 따라 독도 땅을 밟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 된다. 선착장에 배가 내릴 수 있을 만큼 바다가 잔잔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착장은 배를 댈 수 있는 접안시설만 있을 뿐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등은 없기 때문에 낮은 파도에도 하선이 위험할 수 있다. 독도를 방문하고도 배에서 내리지 못한 채 독도를 둘러 선회하는 비율이 전체 방문객의 20%이상이라고 하니, 혹자가 말하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독도 땅을 밟을 수 있다’는 것도 괜한 소리는 아닌 것이다.독도접안에 실패하고 선회한 경우의 바다날씨를 분석해 보면 바람과 파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풍속이 초속 3.5m이하로 불면 접안가능성이 80% 이상이나 초속 8.5m 이상이면 접안성가능성이 20% 이하로 낮았다. 유의파고를 기준으로 파도가 0.5m이하로 잔잔할 때에는 대부분 접안 성공했지만, 파도가 높아질수록 접안 성공률이 낮았다. 또 선착장이 동도의 남서쪽에 마련돼 있어 파향(파도가 진행하는 방향)이 북쪽계열이면 동도와 서도가 방패역할을 해서 파도의 직접영향을 받는 남쪽계열 파향일 때에 비해 접안성공률이 높았다.기상청은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안전한 독도여행을 지원하기 위해 ‘독도접안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접안 가능성을 3단계(가능, 가능성 있음, 불가능)로 나눠 여객선이 접안하는 시점에 예상되는 파도와 바람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신호등 디자인으로 표출해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적극행정을 통해 지난 4월부터 제공기간을 당일에서 모레까지로 확장했다. 향후 3일간의 예측정보에 따라 독도방문을 오늘로 당길지, 내일로 미룰지 판단할 수 있어 여행객의 만족도는 높이고, 무리한 접도를 막아 선박의 안전항행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발생과 더불어 태풍이 연이어 강타하면서 독도방문객이 감소했다. 또 태풍으로 인해 독도의 선착장이 크게 파손돼 9월부터 여객선 접안이 통제돼 당분간 일반인의 방문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하루빨리 접안시설이 복구되고 안전시설도 강화돼 독도경비대의 오가는 길을 지켜주고, 여객선도 다시 운항돼 독도가 국민으로 활기차 지기를 소망한다.

기후변화와 혹독한 대가

김종석기상청장바이러스와 기후변화.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이 두 단어는 의외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구가 하나의 생태계인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국가,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로 비롯된 생태계 파괴로 인해 살 곳을 잃은 야생동물이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목축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새로운 패턴의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간으로 인한 환경 파괴로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은 계속 줄어들고 동물과 인간이 부딪히는 공간이 증가함으로써 바이러스 또한 자연스레 인간에게 옮겨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은 수십 년 동안 제기돼 왔으며 인간의 활동은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산업화 이후 인간은 많은 산업발전과 함께 지구의 자정 능력을 뛰어넘는 많은 양의 탄소를 공기 중에 배출시킴으로써 지구 환경을 파괴해 왔다. 그 결과 약 100년 동안 인간 활동에 의해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가량 상승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감염성이 높은 바이러스 및 질병의 전염률을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열대 바이러스 질병의 일종인 에볼라출혈열, 지카 바이러스 열 등이 지구온난화를 통해 전파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열대 바이러스성 질병은 모기, 진드기를 포함한 절지동물에 의해 인간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기후변화와 상당한 관계가 있다. 지난 1월22일 발표된 미국의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에 의하면 미국과 중국의 공동 연구진이 티베트 고원의 빙하 속에서 채취한 빙하 표본 속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고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즉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과 고산지역의 빙하가 해빙되면서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고대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16년에 북부 시베리아에 속하는 러시아 야말 지역에서 탄저균이 퍼지면서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유목민 72명이 감염됐으며 순록도 200여 마리가 감염으로 죽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테러로 의심했으나 조사결과 탄저균의 발발 원인은 지구온난화였다. 영구동토였던 시베리아에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고대의 동물 사체와 분비물이 지표로 드러나게 됐다. 이에 사체와 분비물에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생긴 비극이었다.즉 기후변화는 바이러스나 감염병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생태학적으로 보면 기후변화는 병원체와 매개체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있는 것들의 생존과 번식에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과 강우 패턴의 변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병원체의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하고 병원균은 더 쉽게 옮기도록 변한다. 또한 강수량, 습도, 기온, 일조량 등의 기후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아 감염병 매개체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감염병의 발생 빈도도 증가한다.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활양식과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기후와 인간, 생태계는 서로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 면 다른 한쪽이 건강해지기 어렵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생기는 자연 및 생태계 파괴는 무서운 바이러스들을 불러일으키고 우리 인류, 특히 미래세대는 계속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버리는 일회용품들, 매일 쓰는 세제 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바꿔나간다면 조금이나마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행동하지 않으면 각종 바이러스나 전염병과 같이 예측할 수 없는 기상재난이 우리에게 새로운 형태로 찾아올 것이다. 바이러스 보다 무서운 기후변화를 위해 행동해야 할 때다.

날씨의 과거와 미래, 기상과학관  

김종석 기상청장“왜 이렇게 덥지?”, “바람은 왜 부는 걸까?”, “올해는 비가 왜 이렇게 많이 오지?” 이처럼 날씨와 관련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 기상청에 있다. 기상청은 기상·기후서비스 제공을 주요 업무로 하는 국가 기관이지만 창의적인 기상인재 육성과 기상과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기상과학관 건립’이다. 기상과학관을 통해 기상기후 지식을 보급하고, 재난안전교육, 체험교육을 통해 지역민의 위험기상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맞춤형 교육으로 취약계층의 기상기후 교육의 갈증을 해소하고, 기상과 문화가 있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기상과학관은 전국에 총 4곳이 있으며 2014년 대구기상과학관 개관을 시작으로, 2017년 전북기상과학관, 2020년 밀양기상과학관과 충주기상과학관을 신규 개관했다.또한 전북기상과학체험관을 확장 중에 있으며 홍성과 여수에 2023년 서해안기후대기센터와 해양기상과학관을 건립 예정이다. 국립대구기상과학관은 개관한 이래 현재까지 약 53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지역 내 과학문화시설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12월 기후변화와 지진, 홍수 등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4D영상관을 새롭게 구축했으며, 올해는 2전시관에 태풍, 지진 및 지진해일, 기후변화, 열기구 등의 체험전시물을 새롭게 설치하여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전북기상과학관은 기상과 천문이 융합된 국내 유일의 특성화 과학관으로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아이들에게는 꿈을 주는 과학관이다. 비록 소규모의 과학관이지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관람객들에게 해설 및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상과학지역교육센터 역할을 수행하기도 해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교의 학생들이 체험 장소로 찾기도 하는데, 청소년 기상인 꿈꾸기 체험, 기후변화 이해하고 대학가기, 대학생! 미래 기상인 직업체험 등의 다양한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 개관한 밀양기상과학관은 국민과 함께하는 소통형 기상과학 문화 플랫폼 구현을 목표로 대형 토네이도와 나만의 시크릿노트를 만나 볼 수 있다. 1층 기상현상관, 2층 기상예보관과 기후변화관 외에 기획전시관과 교육실, 특수 영상실을 갖추고 있다. 1층 기상현상관에서는 기상관측과 예보체험전, 기상현상의 종류와 기상요소에 대해 탐구할 수 있게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들이 있다. 올해 7월, 개관한 국립충주기상과학관은 기상과학에 대한 이해 증진과 이상기후 및 위험기상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확산하고자, 충주시와 협력하여 충주시 연수자연마당내에 건립됐다. 날씨 속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 과학관으로, 상설전시관은 기상현상 중심의 체험물로 구성된 5개의 체험존(기온, 바람, 태풍, 구름, 비와 눈)으로 구성돼 변화하는 날씨를 따라가며 쉽고 재미있게 기상과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또한 유아전용 체험관과 날씨 관련 도서 1천여 권을 비치한 북카페가 마련돼 지역민을 위한 기상과학 문화의 장으로 활발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한다.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언택트 전시가 과제로 남아 있으나, 기상청은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특별행사를 통한 국민 참여 활성화와 과학관과 지역 유관기관 간 교류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다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준비된 전시, 체험, 교육, 문화행사 등이 제한적으로 관람 가능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많은 국민이 기상과학관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집중호우에 대비하는 현명한 자세

김종석 기상청장유난히 힘든 여름이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 6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지루하게 이어진 긴 장마와 집중호우, 강력한 태풍까지 연이은 악재가 국민을 지치게 하고 있다. 기상청도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올해 7월 한반도 강수일수는 18.8일로 관측 이래 역대 6위를 기록하였다. 8월에도 전국적으로 많게는 700㎜가 넘는 강수로 인해 실종자 포함 50명의 인명피해와 약 8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2만6천 여 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6월부터 지속된 호우로 발생한 이재민 수가 5천500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수를 넘어섰으며, 재산 피해만 24조6천억 원에 달한다고 하며 일본도 사망자만 70명, 재산 피해가 1조 원을 넘는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주변나라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호우는 장마나 태풍, 저기압 등으로 인해 많은 비가 오는 것을 의미하며, 한정된 시간에 집중되면 이를 ‘집중호우’라 한다. 일반적으로 1시간에 30㎜ 이상의 비가 내릴 때, 또는 연 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리는 정도를 의미하며, 국지성과 돌발성이 강해 정확한 예보는 어렵다. 근래 발생한 집중호우의 패턴을 살펴보면 우면산 산사태로 유명한 2011년 7월 서울·경기 집중호우, 2014년 8월 남부지방 집중호우, 2017년 7월 청주시 집중호우, 2020년 부산시, 중부지역 집중호우 등 예전보다 강도는 세지고 좁은 지역 내 집중적으로 비를 퍼붓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홍수나 산사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집중호우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이 증가하고 한 번에 내릴 수 있는 비의 양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올해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시베리아에서는 38℃가 넘는 이상고온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북극과 중위도 간 기온 차는 작아지고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 한기가 중위도로 내려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저지했다. 결과적으로 정체전선이 중위도 지역에 오래 머물면서 중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 오랜 기간 많은 비가 내렸다.과거에도 올해와 유사한 사례는 존재한다. 2001년 7월14일부터 8월2일까지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형성된 정체전선은 많은 비를 유발했다. 그 당시에는 한반도 북서쪽에서 상층의 찬 공기가 내려와 불안정도가 심화됐고 한반도 북동쪽에 위치한 고압대는 정체전선을 중부지방에 오래 머물게 만들었다. 당시 집계된 통계를 보면 인명 피해 66명, 재산 피해 1천816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집중호우에 대한 시민의 안전불감증도 호우 피해 확대에 한 몫했다. 집중호우 시 외출, 야외활동에 의한 안전사고 위험성에 대해서는 절대 간과할 수 없다. 급변하는 날씨는 우리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평시에도 긴장감을 놓지 말아야 하며 기상청은 국민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선제적 기상정보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개인이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러한 수고를 덜 수 있게 기상청에서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을 개발했다. 관심 지역, 스케줄, 날씨요소 등을 각자 개인에 맞게 설정을 해놓으면 맞춤형 알람이 뜨므로 어떠한 날씨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특히, 집중호우에 도움을 주는 기상 데이터로 레이더 영상을 추천한다. 강수 현황, 위치, 예상 이동 경로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어 즉각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변동성이 큰 날씨가 예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관측장비 도입, 수치 모델의 고도화, AI 도입 등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참고해 사전에 대비해 더 이상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