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김동문(28∙삼성전기)이 마침내 지구촌 ‘셔틀콕의 황제’로 공인 받았다. 국제배드민턴연맹(IBF)은 17일(한국시간) 지난 한 해동안 전 세계 배드민턴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에디 충 올해의 선수’로 김동문을 선정, 발표했다.

‘에디 충 올해의 선수’ 상은 IBF가 지난 50년대 유럽 무대를 석권했던 말레이시아의 배드민턴 영웅 에디 충을 기리기 위해 98년 제정했으며 국내 선수 중에는 김동문이 최초로 영광을 안게 됐다.

제정 첫 해에는 페테르 가데, 99년 카밀라 마르틴(이상 덴마크), 2000년 찬드라위자야(인도네시아), 지난 해에는 가오링(중국)이 차례로 수상했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을 획득하며 정상급 스타로 떠오른 김동문은 박주봉의 대를 잇는 복식의 황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부상 후유증으로 남자복식 3위에 그쳤지만 지난 해에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체전과 혼합복식을 석권한데 이어 총 10개의 그랑프리대회에서 15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특히 김동문은 지난 해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전영오픈에서 남복과 혼복 1위에 이어 스위스오픈, 코리아오픈, 일본오픈, 싱가포르오픈, 네덜란드오픈, 덴마크오픈을 모두 석권하며 기염을 토했다.

95년 국제무대 데뷔 이후 무려 4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동문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현역 생활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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