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천60야드)에서 개막된 PGA 투어 시즌 2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총상금 450만달러) 첫라운드에서 선두권에 포진했다.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4개를 낚은 최경주는 3언더파 67타로 공동선두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케니 페리(미국∙이상 64타)에 3타 뒤진 공동15위에 랭크됐다.
비록 10위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선두와의 차이가 불과 3타밖에 나지 않는데다 1타 앞선 공동 6위에 무려 9명이 몰려 있어 언제라도 추격이 가능한 위치.
최경주는 코스레코드를 세웠던 메르세데스챔피언십 때 만큼 장타를 날리지 못했고 아이언샷 정확도와 그린 적중률도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드라이브샷이 비교적 정교했고 시즌 개막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발목을 잡았던 퍼트도 정확해져 무난하게 첫 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4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60㎝에 붙여 첫 버디를 잡은 뒤 전반 남은 홀을 보기없이 막은 최경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4번홀(파4)에서 칩샷 미스로 첫 보기를 범해 잠시 주춤했던 최경주는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10ｍ 거리의 버디 칩샷을 컵에 넣은 뒤 18번홀(파5)에서도 버디 퍼트를 떨구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구센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번 아이언으로 컵 3.6ｍ 거리에 떨어지는 멋진 세컨드샷을 날려 이글 1개를 보태면서 6언더파 64타로 선두에 나섰다.
또 페리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9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뒤 후반에 무려 5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구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크리스 라일리와 크리스 디마르코(이상 미국)가 5언더파 65타로 나란히 공동 3위에 오르며 선두를 바짝 추격했고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우승자인 엘스는 306야드의 장타를 무기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3개나 범해 구센을 따라잡지 못하고 공동 6위에 그쳤다.
PGA 무대에 처음 얼굴을 내민 호주의 ‘골프 신동’ 아론 배들리는 보기 1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 채드 캠벨(이상 미국),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등과 함께 공동 6위 대열에 합류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제리 켈리(미국)는 공동 26위에 그쳤다.
한편 최경주는 18일 오전 7시21분 구센, 엘스와 함께 2라운드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