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절 및 염좌

겨울철에 빙판 위를 지나다가 발목을 접질리거나(염좌)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을 경우가 많다. 골절된 부위가 심하게 변형되었거나 뼈가 피부를 뚫고 나온 개방성 골절인 경우에는 환자를 되도록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담요나 베개를 골절된 다리에 받쳐서 가능한 편안한 자세로 해준다. 상처부위를 소독거즈나 깨끗한 수건으로 덮어 세균의 침입을 최소화 한 뒤 119에 신고해 전문응급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변형이 없는 단순골절이나 관절을 삔 경우에는 손상 부위가 심한 통증과 함께 부어오르고 멍이 들게 된다. 응급처치로는 우선 환자를 편안한 자세로 해준 다음,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역시 담요나 베개를 이용해서 손상된 다리에 받쳐 가능한 심장보다 높여준다.

만일 손상 후 30분 이내 이면, 손상부위에 20분 가량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부종과 통증의 경감에 효과적이다.

골절 없이 염좌만 생긴 경우에는 탄력붕대로 손상 받은 관절을 포함한 그 주위를 비교적 넓게 감아 관절의 운동을 제한 시켜주는 것이 좋고, 만 하루가 지나고 부종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온열 찜질을 해서 손상부위의 혈액순환을 활발히 해주는 것이 좋다.

■ 화상

겨울철이 돼 갖가지 화기의 사용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가정에서는 화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뜻하지 않게 화상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응급처리 요령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화상은 뜨거운 물이나 기름에 의한 열탕화상, 불에 의한 화염화상, 전기에 의한 전기화상 그리고 화염화상 시 뜨거운 화기가 호흡기에 손상을 입히는 흡입화상 등이 있으나 실제 가정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것은 열탕화상이라 할 수 있겠다.

심하고(2~3도) 화상부위가 넓은 열탕화상, 흡입화상 및 전기화상은 병원에서의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한다.

심한 화상의 경우 상처부위를 소독거즈, 붕대 혹은 깨끗한 수건으로 보호한 다음 환자의 호흡을 잘 관찰하면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교적 화상부위가 좁은 열탕화상의 응급처치는 먼저 화상의 원인이 되는 물질과 화상 부위의 의복을 제거하고, 화상부위를 천천히 흐르는 찬물에 최소 10분 이상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만약 물이 없으면 찬 우유나 오렌지 주스를 화상 부위에 부어도 좋다.

이때 화상부위를 씻으려고 문지르는 것은 금기이며, 피부에 생긴 물집(수포)은 가능한 한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 다음 1도 및 수포형성이 비교적 적은 경미한 2도 화상일 경우 화상부위에 바셀린 연고나 항생연고를 상처보호를 위해 바르는 것이 좋다. 그러나 화상부위가 넓고 심한 화상일 때는 가정에서 연고를 바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상처부위를 소독붕대나 깨끗한 수건 혹은 헝겊으로 덮어주고, 부종과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화상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들어주는 것이 좋다.

■코피(비출혈)

코피(비출혈)의 원인으로는 고혈압, 두부 혹은 안면부 외상, 비염, 그리고 출혈성 질환 등을 들 수 있으나, 어떤 경우에는 원인을 알 수 없이 자발적으로 출혈이 되는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코를 너무 세게 풀거나 코딱지를 과하게 후벼서 출혈이 일어나는 예가 많다.

대개 겨울철이 되면 집안이 건조하고 집밖과 기온차이가 심해 코감기나 축농증이 잦아지고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그로 인한 비 출혈의 발생도 증가될 수 있다.

코피의 대부분은 비충격 전면의 혈관에서 일어나므로, 경미한 코피인 경우에는 양쪽 코를 압박하거나 코에 찬 수건으로 찜질을 해 줌으로써 출혈을 멈추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고혈압이나 출혈성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대량의 출혈로 쇼크에 빠질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응급처치를 한 후에도 계속적으로 출혈이 되면 신속히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1. 환자를 편한 자세로 앉힌다.

2.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인다.

일반적으로 코피가 나면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할 경우 피가 후두 로 넘어가서 기도로 흡입되거나 기침, 구토를 유발하여 코피를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 하는 것이 좋다.

3. 소독 거즈나 깨끗한 수건을 콧등에 대고 최소한 5분 이상 압박을 가한다.

4. 압박으로 어느 정도 지혈이 되면 찬 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코에 얹어, 피가 나고 있는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보다 나은 지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5. 두부 혹은 안면외상에 의한 코피인 경우에 솜이나 휴지로 코를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환자의 두부가 심장보다 높은 자세(환자를 앉히거나 비스듬히 기댄 자세)로 기도를 유지시키면서 신속히 응급실로 오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영남대병원 응급의학과 도병수 교수

이주형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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