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CEO(최고경영자)들은 올해 지역 경제 전망을 매우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구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지역 최고 경영자들의 98.5%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5%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6% 이상이라는 응답은 1.5%에 불과해 기업인들의 체감경기가 매우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응답자의 91.0%가 작년의 2.7% 수준보다 다소 높은 3%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개인서비스 요금인상이 물가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48.5%가 ‘경기침체 국면이 아직은 아니지만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고 ‘이미 경기침체국면에 진입했다’는 응답이 27.3%로 나타난 반면 경기침체 상황이 아니거나 침체징후가 없다는 응답은 24.2%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75.8%가 경기침체국면에 접어들었거나 경기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경기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하면서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될 전망이다. 올해 투자계획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의 34.8%가 올해 투자를 작년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한 반면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22.7%에 불과했으며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소폭으로 늘리겠다는 응답이 지배적으로 많았다. 이외 올해 투자를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할 계획이란 응답이 42.4%로 나타나 기업인들은 대체로 투자에 적극 나서기 보다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보고 향후 경기추이를 관망하는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경영수지에 대한 전망은 응답자의 37.8%가 적자라고 전망했고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33.3%, 흑자전망은 28.8%로 나타나 경영수지가 다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정부의 구조조정 성과에 대해서는 45.5%가 ‘그저 그렇다’거나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긍정적’이란 평가는 24.2%에 그쳤으며 가정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진 부문은 금융부문, 가장 미진한 부문은 공공부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안정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51.5%가 정부정책의 신뢰성 회복이라고 지적했고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과제는 시장기능 중심의 구조조정 시스템 정착(33.3%)과 자유로운 기업활동의 제도적 기반 강화(28.8%)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적정금리 수준은 6-7%선이라는 응답이 43.9%, 4-5%가 33.3%, 8-9%라는 응답이 21.2% 순이었다.

우성문기자 smw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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