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은 20일 대구는 민선 1.2기 동안 경제회복을 위해 밀라노프로젝트 추진, 성서산업단지 조성,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구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시장이 이날 오후 산학경영기술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밝힌 대구 경제의 현황과 위기의 원인을 요약했다.

▲대구 경제의 현황

-지표상으로 본 최근 지역경기

최근 지역경제는 작년의 경기침체에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와 섬유류, 기계장비등의 호조로 수출(11월 : 8.7%) 및 산업생산(11월 : 2.4%)이 증가하고 있으며 물가와 실업률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생산은 구조조정 및 소량생산체제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섬유업으로 인해 증가세가 수출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자동차부품 및 1차금속 등의 호조로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소득.소비 수준

대구시민의 소득, 소비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경제의 크기를 나타내는 GRDP, 산업생산, 수출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지역의 소득세 납부수준, 지출 및 저축수준 등 현재 획득 가능한 통계자료를 분석해 볼 때 대구시민의 소득.소비는 전국 시∙도중 상위권 수준이다.

최근 소득세 납부수준은 전국 16시도중 3~5위, 지출수준은 5위, 저축수준은 5위이다.

-대구의 GRDP 현황

대구의 GRDP는 매우 취약하다. GRDP 규모 : 전국의 11번째, GRDP 성장률 : 전국의 8번째, 1인당 GRDP : 전국의 16번째(최하위)

-산업생산 및 수출 수준

산업생산 및 수출은 전년대비 약간 증가세에 있으나 최근 몇 년간 감소 추세에 있어 지역 경제의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

산업생산은 최근 전년대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산업생산지수(2000년 100기준)가 100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제조업의 답보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대구 위기의 원인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경제의 상대적 위축

IMF를 겪으면서 외자 유치, 국가경쟁력 강화 등의 이유로 수도권 집중현상이 강화되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지방도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 기반의 약화

대구의 비싼 지가로 인하여 대구 기업들의 구미, 경산, 포항 등 인근 경북지역으로의 이전이 확산되고 있다.

IMF를 겪으면서 쌍용자동차 및 삼성상용차의 부도, 섬유, 건설 등 대구의 주력기업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산업 구조조정의 지연

지역의 주력업종인 섬유산업이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에 실기함으로써 95년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에 놓여있다. 기존 산업의 위축을 보완할 수 있는 IT, BT, NT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이미흡하다.

-지역의 통합적 리더십의 부재

통합적 리더십의 부재로 지역 에너지를 결집하는데 실패했다. 그 결과 대구∙경북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과 협력 부재, 대구시와 경제계의 불화, 경제계간의 불협화음, 대구시와 지역대학 및 대학간의 협력 부족현상이 발생했다.

-현실에 대한 인식 부족과 안이한 대처

대구경제가 70~80년대 섬유산업의 전성기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에 책임 있는 기업인, 관료, 정치인들이 현실에 안주하여 이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했다.

-변화와 외부에 배타적인 보수성

지역민의 성향이 유교의 영향으로 강한 보수성을 띄어 변화에 매우 저항적이어서 경제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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