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대구지역의 미술발전을 위해 한자리를 고집해 온 원로작가 김우조 선생의 작품전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김우조 선생은 1940년대~1950년대 말까지 향토화단을 이끌어 온 ‘황토회’나 ‘대구 화우회’ 등의 모임을 주도적으로 선도해 왔던 이들 가운데 한 사람.

(주)대백쇼핑과 (주)대구백화점이 ‘신년기획 초대전’으로 공동주최하는 이번 대구 전시에 앞서 그의 작품전은 이미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포항대백갤러리에서 한차례 개최된 바 있다.

포항전시회를 둘러본 포항지역 미술계 관계자 및 애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원로작가가 주는 예술세계의 연륜과 완숙미를 공감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만큼 이번 대구 전시회는 대구지역 미술애호가들과 일반인들에게 향토적인 애정과 정서를 ‘화두’로 삼아 온 그의 아름다운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실 대구미술에 있어 서양화 역사는 100여년 남짓 된다. 그리고 대구의 서양화 도입기 1세대에 이어 1.5세대라 할 수 있는 작가들은 타 지역에 비해 고령에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 대구미술의 중심축과 구심점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여기엔 계성학교가 밑바탕이 돼 왔다.

대구미술의 모체라 할 수 있는 계성학교(계성중∙고등학교)는 대구미술을 대표하는 상당수의 미술인들을 배출했으며, ‘계성학교 미술교사는 곧 한국미술의 대표작가’라 불리울 만큼 한국미술사에 있어 중요한 교육기관이었다.

대구미술 도입기의 대표작가인 서동진씨가 초창기 계성학교 미술교사생활을 하였으며, 뒤 이어 김호룡, 서진달, 주경, 손일봉, 정점식씨 등이 미술교사생활과 더불어 화단활동을 병행해 나갔다.

그 중 서진달 선생의 계성학교 교직생활동안 배출된 미술인들은 아직도 한국미술사에 있어 주요작가로 기록되고 있으며, 일부는 작품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당시 서진달 선생의 제자로는 추연근, 변종하, 김창락, 김우조, 백태호, 서복섭씨 등이 있다.

현재 상당수는 작고했지만 김우조씨는 현재까지도 작품활동을 통해 그가 평생 추구해 온 미학적 표현을 판화라는 장르를 통해 작품 속에 새기고 있다.

이러한 김우조씨의 작품세계를 정리해보고, 고령의 나이로 생에 있어 마지막 전시회가 될지도 모르는 자그마한 개인전이 그의 가족들에 의해 조용히 준비되고 있다..

김승일기자 sykim631@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