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북핵(北核)문제가 신년벽두의 세계를 강타하는 뜨거운 감자도 대두되고 있다. 공산권의 종주국이던 소련이 해체되고 공산주의이데올로기가 소면의 비운을 맞이한 지도 10여성상이 넘어서 이제 미국이 세계의 경찰국가요 초일류 강국의 면모를 임신해 가던 과정에서 제 작년의 9.11 테러로 체면을 형편없이 구겨놓은 것인데 이제 북한이 또다시 미국의 체면을 사정없이 농락하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

사실 지구촌 일보에서는 힘없고 돈 없는 약소국은 핵을 보여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러시아니 미국, 프랑스, 영국 등 핵 보유국인 저들만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게 강대국들의 말도 안 되는 횡포요 턱도 없는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위험 특히 인류 생존 자체가 어찌 될지도 모를 3차대전이 발발했을 경우를 상상하면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두려워하는 많은 인류의 공봉적 희망사항은 바로 지구상에 더 이상의 핵무기는 개발되어서도 안되고 더군다나 악의 축(물론 미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지적되어진 것이긴 하지만)으로 까지 불려지고 있는 몇몇 위험국가들이 핵을 보유한다는 것은 소위 미친 사람에게 칼이나 몽둥이를 돌려준 꼴이 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각설하고 우리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과거 냉전구도 속에서의 군부 정권시절에는 북측의 군사적 동향에 매우 민감하게 가령 휴전선 근처로 북측의 군대이동이라던가 금강산 댐 축조같은 것만으로도 과민반응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때가 있었지만 그런 와중에도 음성적으로는 노태우 정부시절 이래로 북측에 대해 꾸준히 당근정책(근자에는 `햇볕정책`이라는 뚜렷한 이슈로까지 발전했지만)을 지속해 온 것은 남과 북이 결코 두 개가 아닌 하나의 나라이고 또 앞으로 완전한 하나가 되기를 열망하는 우리들의 희망사항이 그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고 남측의 극소수 사람들 중에는 북이 핵개발에 기를 쓰고 집착하는 것이 대해 오히려 걱정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음은 역설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다.

논리의 비약이긴 하지만 만약에 북핵이 전쟁의 위협요소 라기 보다는 그 반대로 강대국들의 횡포로부터 자유스럽고 핵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버림(보호)막을 형성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더욱이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고 남북이 통일을 성취한다면 우리(남)로서는 힘들이지 않고 핵을 보유하게 된다는 다소 기발한 발상으로까지 이어지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귀추가 주목되는 일련이 사태는 좀도 지켜보아야만 할 우리로서는 섣불리 판단할 사안이 아님은 분명한 그러므로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문제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이병욱 한일웅변성격클리닉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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