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오는 24일부터 김수용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가 뇌과학과 접목시켜 완성한 전통태교를 강의하는 「뇌과학과 만난 전통태교」(월~수 오후 8시 30분)를 방송한다.

김 교수는 “어린이들의 뇌가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성장하면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갖춰갈 때 의미있는 자극을 주면 훌륭한 사람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과학의 입장에서 본 태교의 요체”라고 주장한다.

그는 서울대와 컬럼비아대에서 각각 물리교육학사와 물리학박사를 받은 뒤 지난 86년부터 현재까지 KAIST 교수로 재직해오며 뇌정보 처리 모델링, 신경과학 등의 분야를 연구해왔다.

김 교수는 총 12회에 걸쳐 ‘다시 보는 태교의 가치’, ‘뱃속에서 시작되는 영재교육’, ‘출산 이후의 교육은 너무 늦다’, ‘음악-21세기 신경생물학의 화두’, ‘모차르트보다 국악이 낫다?’, ‘뱃속에서 결정되는 아이의 성격’, ‘다시 쓰는 순결 이야기-태아뇌의 가소성’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첫 강의에서 그는 조선 영조 때 사주당 이씨 부인이 쓴 태교 지침서 ‘胎敎新記(태교신기)’는 태교에 관한 관점이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책이라고 소개한다.

‘태교신기’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임산부는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며, 아름다운 것만 봐야 하며, 항상 바른 일만 해야 하며, 음식도 하나의 태교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는 태내에서의 태아 뇌 생성과 발달과정을 현대 과학의 입장에서 살펴보고 ‘태교신기’에 나오는 내용을 요약하면서 태교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또 뇌세포 가운데 사람이 느끼고 생각하는 일을 맡는 뉴런과 기억, 인지 등의 정보처리 과정을 수행하는 뉴런의 집합체 시냅스가 활동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뱃속에서 시작되는 영재교육을 말한다.

그는 아기에게 풍부한 자극을 주면 뇌의 수상돌기들이 엄청나게 무성해질 것이라는 주장은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모차르트보다 국악이 낫다?’편에선 대구효성병원에서 경북대와 KAIST가 함께 실시한 국악태교 실험결과를 보여준다.

그는 또 아기의 몸, 뇌,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감정의 기본체, 아기의 자아와 부모와의 왕성한 유대관계가 뱃속에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자궁내의 물리적 환경 뿐만 아니라 정서적 환경도 올바르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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