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만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겁니다.”

지난 18일 영남대 병원에 딸의 진료차 갔다가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로 실종된 윤희자(44∙여)씨의 남편 박영대(45∙구미시 고아읍 원호리)씨는 넋을 잃은 채 부인과 딸의 유품이라도 찾기 위해 사고 현장을 4일째 헤매 다니고 있다.

박씨의 딸 미진(18∙현일고 1년)양과의 휴대폰 마지막 통화 위치가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현장인 것으로 밝혀진 때문이다.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 따로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박씨는 “18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본 딸과 아내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을 미처 몰랐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번 참사로 인해 구미지역에는 엄혜정(29∙여∙신평2동)씨와 신민정(26∙여∙원평동)씨 등 4명이 실종됐다. 또 김매자(52∙여∙남통동)씨와 문호영(20∙임은동)씨는 부상을 당했다.

신민정씨의 경우 지난 18일 대구 적십자병원에 신체검사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실종됐다.

○…대구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가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유가족∙부상자돕기 성금모금운동에 나섰다.

28일까지 대구시청을 비롯한 원∙본부∙사업소 전직원 4천2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모금운동의 기준액은 3급 이상은 1인당 6만원, 4급 4만원, 5급 3만원, 6∙7급 2만원, 8급 이하 1만원씩이다.

대구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는 모금된 성금을 언론사 모금창구에 기탁하고, 일부는 본인이나 가족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시직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천시 남산동 전재영(38)씨의 처 박미영(36∙여)씨가 딸 혜진(6)양의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모녀가 함께 실종됐으며, 유치원 교사인 정지영(27∙여∙김천시 평화동)씨도 유치원교사 교육을 받으러 대구에 갔다 실종됐다.

또한 미용실을 운영하는 엄해정(29∙여∙김천시 남면)씨도 어머니 병문안을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다가 실종됐다.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로 학원수강을 위하여 대구로 간 여대생 2명이 실종. 고경면 주민담당 정무택씨의 막내딸 지현(21∙영남대2년)양은 사범대 편입을 위해 중앙로 학원수강을 간 후 연락이 두절돼 가족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지현양과 함께 학원수강을 다니던 완산동 중앙약국 배은호씨의 딸 소현(20∙영남대 3년)양도 학원을 간후 연락이 두절돼 가족들이 사고현장에서 밤잠을 설치고 있다.

○…대구 FC 이대섭 단장과 사무국 직원들은 21일 대구시민회관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박종환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들이 모은 성금 700만원을 지하철 참사 유족에게 전달했다.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종환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대구지하철 참사로 인한 침체된 지역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반전시키기 위해 다음달 개막되는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22일 대구지하철 화재사건 합동분양소가 마련된 대구시민회관을 찾아 유족들을 조문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한다.

김 추기경은 이날 낮 12시께 시민회관내 합동분양소를 찾아 유가족 조문과 함께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대책본부도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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