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참사로 딸을 잃은 대구시청 총무과 직원 이달식(45)씨가 슬픔을 뒤로 하고 23일 오전부터 사고대책본부에서 실종자.사망자 가족들의 안내와 신원확인 작업을 돕고 있다. 이씨의 딸 현진(19)양은 서울대 입학을 앞두고 이번 사고로 실종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씨는 “개인적인 아픔도 크지만 공무원으로서 사고수습 과정을 지켜볼 수만 없었다”며 “이번 사태의 희생자들과 사고본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지하철사고로 각 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인 부상자를 돕기 위한 시민들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 강회성(46∙대구시 동구 신서동)씨는 이번 지하철 방화사건으로 인한 부상자 수술을 돕기 위해 헌혈증서 18장을 화재사고대책본부에 맡겼다.

YWCA청년부 반딧불봉사단도 단원들이 모은 헌혈증서 17장을 대책본부에 전달했다.

○…SK는 23일 대구지하철 참사 피해 유가족 위로 성금 30억원을 대구시 재해대책본부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SK의 손길승 회장을 대신해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이 지하철사고대책본부를 방문, 피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조속한 재해복구를 위한 성금으로 30억원을 조해녕 대구시장에게 전달했다.

○…원로가수 남강수(65)씨가 대구 지하철 참사와관련,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래인 `신이여 보호하소서’를 제작했다. 이 노래는 지하철안전감시 시민연대를 발족 중인 시민단체 활빈단을 통해 앞으로 각종 추모회와 자선전시회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남씨가 작사∙작곡하고 노래한 이 곡은 “암흑 속에서의 한맺힌 이 절규는/생사의 갈림길에서 생사의 숨결 속에서 홀로 몸부림치며…신이시여 보호하소서” 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대구 지하철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대열에 인기 연예인도 동참하고 나섰다.

28일 개봉 예정인 영화 「국화꽃향기」의 이정욱 감독과 주연배우 장진영은 21일 오후 7시 30분 SBS를 방문해 김재백 방송지원본부장에게 제작진의 모금과 OST 음반 수익금을 합친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가수 겸 배우 장나라도 21일 대구를 방문해 팬클럽 회원과 함께 사고지역인 중앙로역에서 헌화한 데 이어 22일 오전 희생자들의 합동 장례식에 참여했다.

MBC TV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의 주인공 장서희는 20일 1천만원의 성금을 기탁했고 SBS TV 수목드라마 「올인」의 출연진도 21일 촬영 현장에서 성금을 모았다.

또한 가수 왁스와 미나는 28일 울산에서 열리는 봄맞이 축제 `러브러브 페스티벌‘의 출연료 전액을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최근 8집 앨범을 선보인 김건모도추모 콘서트를 열어 수익금을 기탁하겠다는 뜻을 소속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은 22일 오후 5시 30분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센터로비에서 희생자를 애도하는 패션쇼를 연 뒤 수익금을 기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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