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1기 내각은 50대가 주축이 돼 `젊은 대통령-힘있는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화합을 위해 지역별 안배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이날 발표된 19명의 각료 가운데 50대가 15명으로 78.9%를 차지했으며 40대는 3명(15.8%)으로 40-50대가 94.7%를 차지했다. 장관들의 평균 연령은 54.5세이며 60대는 조영길 국방장관 1명에 그쳤다.

김대중 대통령의 1기 내각(17명)이 40대 1명, 50대 10명, 60대 6명으로 평균나이가 58세였던 점을 감안할 때 참여정부 1기 내각은 3-4세 가량 젊어진 것이다.

출신지역별로도 철저한 안배가 이뤄졌다.

부산∙경남과 광주∙전남북이 각각 4명이었으며, 대구∙경북도 3명으로 전체적으로영남이 7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대전∙충남북과 경기∙인천이 각 2명, 서울과 강원, 제주, 평양이 각 1명씩을 차지했다.

`국민의 정부’ 첫 내각에서는 광주∙전남 5명, 대전∙충남∙북 4명, 대구∙경북 4명,부산∙경남 1명, 서울.경기 2명, 이북 1명 등으로 `DJP 연합’에 따른 정권창출 결과호남과 충청, 대구경북 출신 인사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었다.

반면 `참여정부’ 내각은 노 대통령의 출신지인 부산∙경남 출신 인사들의 부상이 특징중 하나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지역별 안배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부산∙경남 출신은 김두관(경남 남해) 행자, 진대제(경남 의령) 정통, 허성관(경남 마산) 해양수산, 박봉흠(경남 밀양) 기획예산처 장관 등 4명이다.

광주∙전남북 출신도 정세현(전북) 통일, 윤영관(전북 남원) 외교통상, 조영길(전남 영광) 국방, 김영진(전남 강진) 농림장관 등 4명이었다.

이어 대구∙경북은 이창동(대구) 문광, 권기홍(대구) 노동, 이영탁(경북 영주) 국무조정실장 등 3명이며 대전∙충청지역 출신은 윤진식(충북 청주) 산자, 김화중(충남 논산) 보건복지 등 2명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도 김진표(경기 수원) 재경, 박호군(인천) 과기장관 등 2명이었고 서울(지은희∙여성부) 여성부와 강원(최종찬∙건교), 제주(강금실∙ 법무), 이북(한명숙∙ 환경)이 각 1명씩이었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아대 이화여대 각 2명, 고려대 경북대 각 1명이었다. 김영진 농림장관은 강진농고 출신이고 조영길 국방장관은 육사가 아닌 갑종 172기 출신인 점도 특색이다.

육사출신과 연세대 출신은 국민의 정부 1기 내각에서도 각각 2명, 1명이 포함됐으나 이번 조각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직업별로는 각료나 공무원 출신이 7명을 차지했고, 대학교수 3명, 현직 국회의원 2명, 전문가 그룹 4명, 변호사 및 전직 군수 각 1명, 사회운동가 1명 등이다.

특히 김두관 행자는 남해군수 출신으로 군(郡) 책임자에서 일약 행자장관으로 발탁돼 화제가 되고 있으며, 영화 `초록 물고기’`박하사탕’ `오아시스‘의 감독인 이창동 감독은 문화예술계의 열렬한 지원으로 장관직에 올랐다.

지은희 여성장관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이자 대표적인 여성운동가로서 여권신장 노력이 인정돼 발탁됐다는 평가이며, 강금실 법무의 경우 검찰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검찰’에서 `국민의 검찰’로 개혁하겠다는 노 당선자의 의지가 관철된 케이스다.

여성은 19명 각료들 가운데 강금실 법무, 김화중 복지, 한명숙 환경, 지은희 여성장관 등 4명이었다.

이처럼 청와대 인선에서 주요 포스트에 전문여성을 배치한데 이어 새정부 내각에서도 여성장관들이 `우먼파워’를 발휘하게 된 것은 양성평등 사회를 지향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공약과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세현 통일, 한명숙 환경은 `국민의 정부‘ 마지막 내각에 이어 `참여정부’ 초대 내각에도 참여하게 됐다. 특히 정 장관은 같은 부처에서 유임된 유일한 케이스이며, 한 장관은 여성부에서 환경부로 자리를 옮겼다.

윤영관 외교, 권기홍 노동, 허성관 해수장관 등 3명은 새정부 국정과제 등을 연구한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활동하다가 장관으로 발탁된 경우이며 강금실 법무, 박호군 과학기술, 권기홍 노동장관은 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조각 과정에서 가장 진통을 겪었던 교육부총리의 경우 끝내 일괄발표 명단에서 제외됐다.

안병영 연세대 교수, 거창 샛별중 전성은 교장, 민주당 이재정 의원, 오 명 아주대 총장 등을 놓고 고심하다가 최종 결정이 미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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