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3.1절을 맞아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대 일본 교역 추이와 과제’에 따르면 지역의 대일 수출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무역역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지역의 대 일본 수출추이를 보면 99년의 경우 지역 전체수출이 전년대비 16.2% 늘어난 데 그친 반면 일본수출은 무려 49.5%나 늘어나는 등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일본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큰 시장으로 자리잡아왔다.

하지만 2001년에는 일본수출비중이 10%로 감소하면서 동남아, 미국, 중국, 유럽 보다 순위가 밀렸고 지난해는 7%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지난해 대구경북지역의 대일 수출실적은 14억2천754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9% 감소한 반면 수입실적은 44억3천180만달러로 전년대비 15% 증가해 무려 30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대구상의 임경호 기획조사부장은 “최근 10년간 대구경북지역의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10배 이상 늘어났고 지난해도 지역 전체 무역수지가 47억4천5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유일하게 일본만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본의 경기침체가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환율하락 지속으로 지역제품의 대일 수출전망이 어두운 반면 지난 99년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이후 대일 수입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대일 무역 역조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상의는 이에 따라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산업 및 기계 설비산업의 장기적 육성과 업체들의 신기술 개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성문기자 smw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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