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서민 경제 옥죈다

발행일 2003-02-28 19:06:1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가 크게 올라 기업과 서민들의 살림살이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 경북통계사무소에 따르면 2월중 대구지역 소비자물가는 반입량이 줄어든 농수축산물이 전월보다 1.5% 오른 데다 유가상승에 따라 공업제품 가격도 0.8% 오르면서 전월대비 0.4% 상승,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농수축산물이 무려 5.1% 올랐고 공업제품이 4.6%나 올라 전체적으로 4.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는 토마토, 딸기, 양파, 호박 등 농산물과 석유제품인 등유가격, 국수, 햄, 맥주, 소주 등 주요 공산품 가격이 올라 전월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경북지역의 소비자물가 역시 농수축산물과 석유류 등이 오른 공업제품, 공공 및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에 따라 전월보다 0.6%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3.4% 올랐다.

이처럼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각종 원∙부자재 가격도 올라 각종 제품의 생산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지역 중소기업들은 원가부담 가중으로 가격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데다 수출과 내수경기가 동반 침체됨에 따라 판매난도 가중돼 겹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라면과 부탄가스, 식빵, 밀가루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이 상승한데 이어 최근에는 국수와 햄(소시지)는 물론 맥주와 소주에 이르기까지 서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공산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당장 이달 1일부터는 도시가스 요금도 도매요금이 평균 6.2%, 소매요금은 5.2% 오를 예정이어서 기업과 서민들의 주름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주)대구도시가스에 따르면 도시가스요금 원료비 산정시 천연가스의 기준유가가 종전 배럴당 26.50달러에서 30.95달러로 상승함에 따라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당 평균 6.2% 오름에 따라 가정용과 산업용 등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도시가스 소매요금도 3월 1일부터 평균 5.2% 인상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미-이라크 전쟁이 조속히 종결되면 국제유가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겹치는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 자칫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성문기자 smw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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