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철 자유기고가
▲ 이상철 자유기고가
로봇과 문화산업

자유기고가 이상철

인류는 새로운 미래산업 창출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가 로봇산업이다.

놀랍게도 로봇의 어원은 강제된 노동을 의미하는 체코어 ‘Robota’에서 나왔는걸 보면 로봇의 탄생은 숙명적으로 인간의 노동 해방과 연관된다.

이미 로봇은 인간과 공존단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용 로봇은 고위험·고유해 산업분야에서 이미 인간을 대신한 ‘최고 노동자’로 군림하고 있다.

또,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감성형 로봇이나 애완동물형 로봇의 등장은 고독사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가사지원형 로봇은 인간을 단순 노동에서 해방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의료용 로봇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 향후 시장규모의 성장성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간호, 간병을 돕는 로봇분야는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사회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모든 기술적 혁신의 배경에는 꿈이 있다고들 말한다. 특히 꿈은 상상력과 충분한 노력이 만나야 이루어진다. 그 예로 과거 상상 속에서 존재하던 ‘로봇’이라는 개념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 문화산업을 통해 구현되었다.

문화산업의 자양분이 된 ‘로봇’은 또 다른 상상력을 제공하여 새로운 기술개발에 토대가 되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게 되었다.

일본에서 만든 여성형 로봇인 ‘제미노이드 F'는 2010년 연극무대에 데뷔했고, 2015년에는 영화 ’사요나라‘에서 세계 최초 로봇 여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은 향후 문화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간의 감성과 욕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모듈화된 개별기술은 각종 공연이나 전시 등에 적용되어 로봇과 문화산업의 동반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 같다.

두 개의 문화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창조의 기회가 제공된다는 C.P.Snow의 말처럼 첨단기술에 기반을 둔 로봇과 인간의 감성에 기반을 둔 문화산업은 새로운 융합으로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로봇산업이 발전할수록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은 있다. 그러나 로봇이 발전할수록 인류는 고차원의 상위욕구에 전념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1970년대만 하더라도 브로드웨이 스텝들은 직접 무대 위에서 세트를 이동하고 직접 페인트로 칠해 무대를 연출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무대디자인과 공연기술전문기업이 생겨났고, 스테이지 테크놀로지 기술과 플라잉 테크놀로지 기술 등 첨단 무대기술로 무장한 결과, 일자리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생겼다.

로봇산업이 인류에게 노동해방을 가져오고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로봇이 문화산업과 연계되어 새로운 콘텐츠 산업시장을 창출했으면 좋겠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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