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대구문화·관광 새 인프라 돼야

발행일 2019-03-27 15:27:4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가 간송미술관 건립을 위한 첫발을 내디디면서 또 하나의 지역 문화관광 인프라 탄생이 예고됐다. 대구시는 간송미술관 건축물 자체가 예술이 되도록 하기 위해 오는 8월까지 국제 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1년 12월 완공 예정인 대구간송미술관에는 불상, 도자, 서화 등 총 320여 점의 국내 최고 수준 고미술품들이 상설 전시된다. 해마다 2차례씩 석 달 동안 기획전시도 열린다. 또 해외미술관 교류전, 특별기획전 등도 개최된다.

서울에 있는 간송미술관은 국내 3대 사립 미술관 중 하나로 일제 강점기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이 사재를 털어 모은 문화재 1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간송미술관 소장품의 위상은 지난해 6월16일부터 9월26일까지 석 달여 동안 대구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 ‘조선회화 명품전’ 관람객이 무려 16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말해준다. 전시회 기간 내내 초등학생에서부터 70~80대 노령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이는 수준급 미술전시회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을 반영한다.

최근들어 도시의 관광산업 경쟁력은 그 도시의 문화적 위상과 비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럽, 미국, 일본 등지로 미술관·박물관 투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문화 인프라가 관광객을 유인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배낭 여행객들도 미술관, 박물관, 재래시장 등을 많이 찾는다. 그 나라, 그 지방의 문화와 생활풍습을 가장 빨리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신축되는 간송미술관이 지역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필수 관광코스가 되었으면 한다.

현재 대구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체류형 관광객 숫자는 아직 미미하다. 관광자원 개발을 소홀히 했다는 자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되고 있다. 새 미술관은 단순히 전시품만 보고 돌아가는 형태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 인접한 문화기반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체류형 관광 코스를 개발하는 수순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번에 신축되는 간송미술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개방형 수장고를 운영해 관람객들이 작품 수리·복원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소장품과 관련된 역사문화 강좌를 개최해 고미술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도록 운영될 예정이다. 바람직한 계획이다.

대구시는 미술관 건립과 개관 준비에 만전을 기해 대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수준의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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