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가 새로운 관광 시대를 맞았다.

경북도는 29일 울릉도에서 일주도로 준공식을 갖는다. 또 대구와 경북의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연석회의를 울릉도에서 연다. 대구·경북 단체장과 기관장 등이 대거 참석, 대구·경북의 화합과 상생 토대를 굳힌다. 참가자만 1천여 명으로 역대 최대다.

준공식 다음 날에는 황영조·이봉주 선수 등이 참가하는 일주도로 개통기념 전국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일주도로 개통을 계기로 울릉도를 대구·경북 관광의 새로운 장을 열기로 했다. 또 국내외 여행블로거단, SNS 리포터 등 70여 명이 참석, 해외 교포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울릉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방안을 모색한다. 31일에는 이철우 도지사가 직접 참여해 독도박물관, 행남 해안산책로 등 울릉군 명소를 소개하는 SNS 콘텐츠도 제작한다.

울릉도 일주도로는 1963년 공사를 시작해 2001년까지 39.8㎞를 개설했다. 해안 절벽 구간으로 중단됐던 나머지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북면 천부리 섬목 간 4.75㎞ 공사는 2008년 착수해 지난해 말 마무리, 이날 준공식을 가진 것이다.

이로써 울릉도 관광의 기본 틀은 갖췄다. 일주도로 개통은 울릉도의 관광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주민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울릉도와 독도를 세계인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과제가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일이다. 육지와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확보돼야 한다.

하늘길은 아직 멀다. 오는 4월부터는 한 민간회사가 영덕~울릉 간 헬기를 띄워 본격 운항에 나선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대량 수송에 한계가 있다. 장기 표류 중인 울릉공항건설 문제가 빨리 해결돼 비행장을 건설하고 항공기를 띄워야 한다.

울릉도는 파고가 높으면 배가 다니질 못한다. 연중 4개월 이상 뱃길이 끊겨 아예 접근이 안 된다. 기상과 관계없이 울릉도를 드나들 수 있는 교통편 마련이 절실하다.

어지간한 풍랑은 이길 수 있는 대형 카페리호가 필요하다. 정부와 경북도는 여객선사에 적자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주어서라도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을 띄우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경북도가 추진 중인 울릉도·독도 국제관광자유지대 지정도 과제다. 독도는 일본과 분쟁의 중심지다. 관광과 함께 실효적 지배 강화 차원에서라도 조속히 국제관광자유지대로 지정돼야 한다.

천혜의 관광 비경을 갖춘 울릉도와 독도에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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