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지난주까지 벚꽃이 절정이라 어디를 가나 꽃잎이 눈처럼 날리는 장관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벚꽃을 배경으로 많은 사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사진들은 모두 화보처럼 멋지고 행복한 모습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남보다 더 나은 사진을 찍으려는 과욕이나 더 좋은 풍경을 보고 싶은 마음에 생각지도 못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나들이가 많은 봄철, 반려동물들 역시 크고 작은 사고로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외출 시 혹시 모를 반려동물의 사고에 대비해 간단한 예방법과 응급처치법에 대해 미리 알아두면 어떨까.

대부분 보호자는 반려동물과 외출할 경우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목줄을 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목줄은 타인보다 사랑하는 나의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가끔 오랜만에 나온 외출이라 자유로움을 주기 위해 잠시 목줄을 풀어준다는 보호자도 있다. 하지만 갑자기 자전거나 자동차 등 돌발상황이 생기거나 놀란 반려견들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할 때도 있다. 이때 만약 목줄을 하고 있었다면 보호자의 통제로 제어가 돼 사고 발생을 막을 수도 있다.

부딪히는 사고가 났으면 눈으로 보이는 외상이 없어 괜찮아 보여도 부딪힌 곳을 만졌을 경우 심하게 아픈 소리를 낸다면 골절됐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골절이라면 ‘고정’이 가장 중요한 처치이다. 2차 부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선 다친 부위를 수건이나 두꺼운 종이, 판자로 감싸줘야 한다. 등뼈나 늑골 같은 경우는 고정이 어려운 만큼 최대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반려견을 안고 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또 크고 작은 출혈이 있으면 상처뿐만 아니라 세균감염에도 신경을 써야 하므로 깨끗하게 흐르는 물로 상처를 씻고 지혈을 한 후 간단히 소독하고 붕대로 보호한 후 병원을 찾도록 한다.

원래 야생이었던 반려동물들을 산책시키지 않는 것만으로도 동물 학대라고 보는 동물학자들도 있다. 그만큼 산책은 반려동물에게 아주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다. 더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신경 써 건강하게 이 봄을 만끽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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