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비산동 3곳에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2006년 추진위 승인 후 사업은 답보 상태

▲ 대구 서구청 전경.
▲ 대구 서구청 전경.


대구 서구 도심의 지역 균형 발전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지역 곳곳에 추진된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일부 사업이 중단되는 등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서구 구도심으로 불리는 비산동에 진행 중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20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머물면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것.





서구청에 따르면 현재 서구지역에 진행 중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모두 16곳이다.

내당동이 7곳, 평리동 4곳, 비산동 3곳, 원대동 2곳이다.



현재 내당동과 평리동 등은 주민들의 주거 여건 개선 의지가 높고 생활 인프라 구축이 잘 돼 대부분의 정비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재정비촉진지구까지 지정된 평리동은 인근 서대구 KTX역 건립과 더불어 8천~9천여 세대 규모의 평리 뉴타운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낙후된 서구의 도시 기능을 회복할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내당동 또한 달구벌대로와 인접하면서 대구 도시철도 2호선과 맞물리기 때문에 시내·외 접근성이 용이해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비산동은 정비구역 지정조차 되지 못한 채 사업 자체가 표류 중이다.

3개 사업 모두 2006년 조합설립 추진 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진척이 없다.



2009년 2월 이전에는 정비 계획 및 정비 구역이 지정되기 전 추진 위원회 구성이 가능했다.



비산동은 오래된 주택들이 많고 좁은 골목길이 즐비한 탓에 서구에서 가장 슬럼화된 곳으로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자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비산동 인근에 있는 ‘달성토성’ 때문에 문화재구역으로 묶여 사업 추진에 제약이 많고,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사업 의지가 떨어져 사업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정 기간 동안 사업의 진척이 없을 경우, 지자체가 직권으로 정비구역을 해제할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비산동의 중·장기적인 주거 발전은 청사진을 그리기 어렵게 됐다.



비산동 주민 김모(55)씨는 “수십 년 동안 이곳에 자리 잡은 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비산동의 활력을 찾기 위해선 아파트를 지어 인구 유입과 함께 주거 여건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최근 비산동 정비 사업지 1곳에서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며 “비산동을 신도심으로 탈바꿈할 주민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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