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담병원 포항의료원에 각계서 지원 잇따라

발행일 2020-03-04 15:39:3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포항시, 음압병실 전환 필요한 이동형 음압기 2개 지원

필로스호텔, 의료진 휴식 위해 객실 80실 제공

포항시가 이동형 음압기를 구입해 코로나19 전담병원인 포항의료원에 전달하고 있다.
포항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본격 운영되면서 각계에서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3일 일반병실을 음압병실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이동형 음압기 2개와 음압텐트 등을 긴급 구입해 포항의료원에 전달했다.

음압병실은 2억 원 내외의 큰 비용을 들여야 하지만 이동형 음압기는 음압병실 비용의 30% 수준으로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다.

포항의료원은 이번 이동형 음압기 추가 확보 등으로 음압 병상을 늘리면서 기존 4개의 음압병실을 코로나19 사태 이후 61개로 대폭 늘렸다.

포항 필로스호텔은 객실을 지원하고 있다.

필로스호텔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된 지난 2일부터 의료진 휴식을 위해 객실 80실을 제공하고 있다.

포항의료원 의료진은 그간 감염병 예방을 위해 숙소 외 장례식장 접객실과 병원복도 의자 등지에서 쉬거나 쪽잠을 청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돼 해결책이 시급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에서도 이날 과일과 간식 등 위문품을 포항의료원에 전달하며 응원을 보냈다.

포항시 북구청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의 포항의료원 이송에 따른 지역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포항의료원 일대에 정기적으로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명지성모병원은 4일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포항의료원에 수술복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포항의료원의 한 의사가 주변 동료 의사에게 방호복 안에 입을 낡은 수술복이라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자 이 병원은 세탁을 마친 수술복 상의 37벌, 하의 39벌을 포항의료원에 제공하기로 했다.

부족한 의료진 공백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최근 육아문제 등으로 간호사 집단 사직 사태가 벌어졌던 포항의료원은 지난 3일 간호사 14명이 충원됐다.

또 오는 8일까지 경북간호사회를 통해 10명 이상의 간호사가 추가로 충원될 예정이다.

하지만 병동 전체를 운영하려면 최소 50명 이상의 간호사가 더 있어야 해 필요 인원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각계에서 보내주시는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확진자들이 더욱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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