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곡군청 로비에 마련된 마스크 기부함에 한 민원인이 아들과 함께 마스크를 넣고 있다.
▲ 칠곡군청 로비에 마련된 마스크 기부함에 한 민원인이 아들과 함께 마스크를 넣고 있다.
“약국 앞에서 긴 줄을 서고도 끝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어르신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안타까워 마스크 기부함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칠곡군 안전관리과 이순득(40·여) 주무관이 군청 로비에 마스크 기부함을 설치한 이유다. 설치 이후 각계각층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품귀현상에 따른 5부제 시행에 앞서 실시한 약국 점검 중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어르신의 모습에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이에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군청 로비에 마스크 기부함을 지난 11일 마련했다. 이 주무관은 서랍 속에 아껴 두었던 마스크 2개를 가장 먼저 기부했다. 1주일 만에 400장이 모였다.

이는 군청 직원은 물론 민원인들도 마스크 기부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모두들 한두 개씩 아껴뒀던 마스크를 선뜻 내놨다.

비록 마스크 제조회사와 포장지는 각각 달랐지만 한 공직자 아이디어가 큰 나눔의 물결로 이어진 것이다.

칠곡군은 마스크를 독거 어르신 등 감염 취약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순득 주무관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마스크 기부함을 설치했는데 많은 분이 동참해 주셨다.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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