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 첫 회의...김부겸·이낙연 당권경쟁 서막 올라

발행일 2020-06-09 16:44:5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이해찬 대표, 안규백 위원장 및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가 9일 첫 회의를 가지면서 당권 경쟁의 막이 올랐다.

오는 8월 전당대회는 대구 수성갑 출신의 김부겸 전 의원과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출마 준비로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됐다.

민주당 전준위는 이날 6개 분과 구성 등을 끝내고 전당대회 채비에 나섰다.

전준위는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 후보 등록 일정, 경선 방식 등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의원과 이 위원장 등의 당권 도전이 가시화된 만큼 당 대표 임기와 당헌·당규 개정 문제 등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예정이다.

통상 지도부 임기가 2년이지만 ‘대선 1년 전’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차기 당 대표가 2022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중도 사퇴해야 한다.

이 경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또 열어야 하고 당 대표와 분리 선출한 최고위원들의 임기 문제를 봉합해야 한다.

특히 당권 도전에 나선 일부 주자들이 이들을 겨냥, ‘7개월짜리 당대표’를 문제 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대권주자들의 당 대표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형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홍영표·우원식 의원 등이 견제구를 날리는 데 이어 당내에서도 판 흔들기가 시작된 분위기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 결심과 함께 차기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우 의원과 만나 “당 대표가 되면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과 이 위원장은 전대출마의지를 굳히고 보폭을 더욱 넓히는 모습이다.

김 전 의원 측은 마포에 있던 싱크탱크 생활정치연구소와 여의도 김 전 의원 개인 사무실을 통합해 서울 여의도에서 전대 캠프용 사무실을 물색하며 본격적인 조직 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이 위원장도 당내 의원들과 오·만찬을 함께하며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또 지난 3일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권역별 순회 간담회를 갖고 해당 권역의 민주당 시·도지사 및 의원들과 만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던진 ‘기본소득제’를 두고서도 두 사람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당장 닥친 코로나 위기에서, 기본소득 지급은 대증 요법은 될 수 있지만 기본소득은 ‘코로나 이후’라는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면서 “기본소득에 앞서 고용보험 확대가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도 최근 “(기본소득제) 찬반 논의가 필요하다”며 발을 담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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