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7일부터 21일까지, 대구 남구 우전소극장 무대에 올라

▲ 두 남녀 주인공의 심리와 감정을 폭발적으로 드러내는 2인극 '진홍빛 소녀'가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우전소극장에서 열린다.
▲ 두 남녀 주인공의 심리와 감정을 폭발적으로 드러내는 2인극 '진홍빛 소녀'가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우전소극장에서 열린다.
‘방관도 죄가 된다.’

방관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워질 수 있는지, 인간 본성의 밑바닥까지 파고들어가는 강렬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 연극 ‘진홍빛 소녀’가 무대에 오른다.

두 남녀 주인공의 심리와 감정을 폭발적으로 드러내는 2인극 ‘진홍빛 소녀’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우전소극장’에서 열린다.

연극 ‘진홍빛 소녀’는 2015년 2인극 페스티벌부터 2016년 제3회 종로구우수연극전까지 총 5차례의 앵콜공연을 기록한 작품으로 G.ART가 제작을 지원하고, 대구시립극단 김동찬 배우가 연출을 맡았다.

‘방관은 죄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이번 작품은 고아원에서 자란 두 남녀의 사랑을 뼈대로 삼아 17년 전 방화사건의 진실공방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고아원출신으로 15세 때 부유한 집안으로 입양돼 명문대학 교수까지 올라간 ‘이혁’. 그에게는 남부러울 것 없는 배경과 더불어 재벌가의 장녀이자 피아니스트인 부인까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이 연주회를 위해 해외로 떠난 사이 17년 전 51명의 사상자를 낸 고아원 방화사건의 범인이자 옛 연인이었던 ‘은진’이 자신의 집에 찾아온다. ‘무슨 일로 날 찾아왔을까’ 하는 수많은 의문들이 스쳐지나가는 찰나, 은진의 캐리어 안에서 들리는 이혁의 아이 울음소리. 은진은 자신이 여기 온 이유를 시간내에 알아 맞추지 못한다면 아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결국 은진의 심문 끝에 이혁의 추악한 과거가 드러난다.

▲ 연극 ‘진홍빛 소녀’가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우전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 연극 ‘진홍빛 소녀’가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우전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출을 맡은 김동찬 대구시립극단 배우는 “주인공 은진이 겪은 믿음과 배신, 그리고 상처와 방관은 지금도 곳곳에 일어나고 있는 진실이지만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눈을 감고, 귀를 닫으면 곧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상이 된다”며 “이번 연극은 이러한 우리의 일상에 파문을 던지고 싶은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작가의 상상력에서 흘러나온 울림이 있고 그 울림이 낳은 강하고 때로는 섬세한 떨림이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원한다”면서 “가끔 무대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은 시간 전개가 있지만 그것도 속도감 있는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2015년 제15회 2인극 페스티벌에서 작품상과 연기상 수상했고, 2016에는 공연과 이론 월례비평작, 유시어터페스티벌 선정작,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 연기상을 수상한 ‘진홍빛 소녀’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에 공연된다. 15세 이상 관람가능하고 러닝타임은 90분이다. 문의: 010-9595-8086.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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