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가 무서워요” 폭염 지속에 장바구니 물가 급등세

발행일 2020-06-23 16:59:2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등교 개학에 급식 수요 증가 및 연일 폭염 원인

소매가, 일주일새 최대 50%가까이 급등

대구 북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구입하는 모습.


“긴급재난지원금이 있을 때는 장보러 나오는 마음이 훨씬 가벼웠는데 요즘은 지원금도 다 써버린데다 물가까지 벼락같이 올라 장보기가 두려워지네요.”

전업주부 이모(32·여·남구 대명동)씨는 “최근 채소나 과일류 등 기본 밑반찬 재료가격이 많이 오른 것을 부쩍 체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대구지역 내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해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대구·경북에 때 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각종 채소와 과일류의 산지 공급량이 대폭 늘어나 장바구니 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계속된 기온 상승 탓에 상품의 품질이 떨어지고, 우천 등 불안정한 날씨로 산지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휴교했던 학교가 등교개학을 시작하면서 급식 유통업체들의 도매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도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채소류, 과일류 가격이 일주일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동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적상추(100g) 소매가격은 730원으로 지난주(500원)보다 46% 급등했다.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가시오이(10개)는 7천980원으로 지난주(5천990원) 대비 33.2% 뛰었다.

무(1개)는 1천450원으로 지난주(1천350원)보다 7.4%, 풋고추(100g)는 990원으로 지난주(860원) 대비 15.1% 비싸졌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1개)은 1만8천600원으로 지난주(1만7천 원)보다 9.4% 올랐다.

학교 급식용 납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추, 오이 등도 도매시장 내 오름세다.

밑반찬 부재료로 사용되는 가시오이(10㎏) 도매가격은 2만4천 원으로 지난주(1만5천 원)보다 60% 폭등했다.

시금치(4㎏)는 1만6천 원으로 지난주(1만3천 원) 대비 23.0% 뛰었다.

적상추(4㎏)는 2만3천 원으로 지난주(2만 원)보다 15% 올랐고, 애호박(20개)은 1만8천 원으로 지난주(1만6천 원)보다 12.5% 비싸졌다.

aT 관계자는 “연일 폭염, 우천 등으로 엽채류의 상품성이 떨어져 시장 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곧 본격 장마 등 불안정한 날씨가 계속돼 올 여름동안에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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