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고성군 화암사에 사흘째 머무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경내에서 웅산주지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강원 고성군 화암사에 사흘째 머무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경내에서 웅산주지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사찰 칩거’를 끝낸 미래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가 24일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날 ‘25일 국회 복귀’를 선언한 주 원내대표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한 송곳 검증,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등과 관련한 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의혹,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등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나겠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앞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와 맞서 싸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지난 16일 법제사법위원회 등 국회의 6개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을 강행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한 후 사찰에서 잠행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는 지난 원 구성 협상 과정에 대해 “민주당은 1987년 (민주화) 체제 이후 우리가 애써 쌓아온 의회 민주주의 원칙과 절차를 ‘잘못된 관행-적폐’로 규정했다”며 “국회의장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우리 당 의원의 상임위를 함부로 강제 배정했고 법사위를 비롯한 자신들이 선호하는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가져갔다”고 부각했다.

이어 “집권 세력은 ‘의회독재·일당독재’라는 우리의 항변에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막아내지 못한 책임감, 4년 내내 일방적으로 국회를 끌고 가도 소수 야당으로 저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무력감, 그리고 삼권분립·법치주의·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고 고민과 결의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여야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는 35조3천억원 규모로 편성한 3차 추경안에 대해 “시급한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대한 극복용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불요불급한 사업 예산을 모아 땜질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추경을 꼼꼼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과 지난 3년간의 ‘분식평화’와 굴욕적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알렸다.

법사위원장을 넘겨주지 않으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독식하라는 주 원내대표의 입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직 복귀 여부에 대해선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결정할 방침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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