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을 마주한 작가 5인만의 거리두기는 어떤 모습일까…어울아트센터 ‘거--리두기’전

발행일 2020-07-21 17:11:3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8월8일까지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5인 참여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기획전시 '거-리두기'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금호에서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이민주 작 '무릉도원'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기획전시 ‘거-리두기’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금호에서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박용화, 이미솔, 이민주, 임지혜, 정민규 작가 등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5인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작가 자신의 시각으로 바라본 팬데믹 사태를 담아내는 전시다.

박용화 작가는 일상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겪은 경험 또는 사건을 바탕으로 생각과 감정을 공간(Space)적 형태로 재해석한다.

이렇게 나타난 그의 공간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정으로 거리를 두도록 만들면서 불안한 현시대의 본질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이미솔 작가는 작업실에서 쓸모를 다해버린 것 같은 사물들에 집중한다.

시각적 거리두기를 통해 재배열된 사물들은 우리가 이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조각적이고 회화적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평화로운 일상과 사랑스러운 소재들을 다룬 이민주 작가의 시리즈 작품은 마치 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작품 속 내용은 관람객에게 밝은 에너지를 선사하지만 동시에 팬데믹 이전의 일상에 대한 그리움도 느끼게 한다.

임지혜 작가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신문을 활용해 이미지를 재생산한다.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중했던 뉴스 속의 심각하고도 우울한 이미지들이 그의 손에서는 더욱 복잡한 정보를 가진 백과사전이 되기도 하고, 작가의 상상력을 거쳐 재미있는 동화로 표현되기도 한다.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기획전시 '거-리두기'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금호에서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정민규 작 '현대인의 모습-대구'
정민규 작가는 그가 직접 목격하고 느낀 감정을 표현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두려운 사건들과 상황 속에서 그가 느꼈던 무력감과 감정의 반향이 간절한 기도와도 같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갤러리금호 정연진 큐레이터는 “사회적 위기상황에서 각자 자신만의 거리두기 방식으로 팬데믹 상황을 관찰하고 공감했던 예술가들의 이번 전시는 잠시만이라도 감염병의 공포에서 벗어나 위로를 받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문의: 053-320-5120.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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