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코로나19 사태 속 빛나는 경북글로벌게임센터

발행일 2020-07-29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015년 경북에 게임 기업 1개사…최근 31개사로 대폭 증가

경북글로벌게임센터, 다양한 지원 통해 경북 게임 산업 발전시킬 계획

지난해 열린 경북 게임페스티벌에서 한 청소년이 VR기기를 착용하고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고 있다.
콘텐츠와 ICT 기술이 결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홈코노미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게임산업’이 재조명받고 있다.

세계 게임 시장 중 4위 규모에 달하는 국내 게임 시장은 2018년 기준 전년대비 8.7% 성장한 14조2천9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15조8천421억 원 규모로 4개년 평균 3.5% 성장이 전망될 정도.

이 같은 추세에 경북지역의 게임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는 바로 경북테크노파크(이하 경북TP)의 경북글로벌게임센터다.

◆경북글로벌게임센터

경북도와 경산시, 경북TP는 2015년부터 게임산업의 가능성을 눈 여겨 봤다. 지역의 새로운 경제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경북TP 글로벌벤처동 1층에 게임기업 인큐베이팅 공간을 조성했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기반 게임산업육성(경북글로벌게임센터 구축 및 운영)사업’에 지정되면서 현재까지 지역 게임 산업 생태계 확대에 힘쓰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게임관련 학과만 20여 개가 있어, 경북 게임산업이 더 활성화된다면 지역 인재 유출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열린 경북 게임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경북 게임업체가 만든 게임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상생 성장이 만든 기적

#1. 게임센터 1호 보육기업이자 현재는 경북TP 입주기업인 익센트릭게임그루는 기존 모바일 게임개발에서 VR/AR 게임 개발 사업 영역 확대와 3개년 평균 매출 40.3%, 고용 43.6%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역 선도 게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 해피스케치는 경북 관광산업인 안동 유교랜드와 연계해 VR체험존 ‘놀팍’을 개소했다. 경북 게임기업 콘텐츠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활성화 지원사업 우수사례 선정 및 한국관광공사 추천 여행지 선정, 대구경북 명품박람회 콘텐츠 우수상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경북게임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게임산업 불모지였던 지역 사정을 대변하듯 2015년에는 게임 관련 기업이 1개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경북 내 게임기업 수는 31개사로 급성장했다.

비결은 뭘까.

바로 경북글로벌게임센터가 중요시하는 지역과의 ‘상생 성장’에 있다. 게임센터는 수도권의 선도 기업을 유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인재 채용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경북형 강소 게임기업 육성에 집중한 것.

대표 지원사업인 ‘게임제작지원사업’의 주요 지원조건 역시 지역기반 고용이다. 기업의 원활한 고용을 위해 지역 대학 및 기업과 연계한 게임 개발 전문가 양성 교육 사업도 운영 중이다.

또 정기적으로 기업 간담회를 개최, 유관기관 및 타지역 게임기업과의 네트워킹데이 운영 등 경북 게임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기업 및 기관간 유기적 협력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 사운드, 게임 그래픽, 게임 프로그래밍 등 기업별 특화 기술을 서로 공유하고 공동 개발함으로써 보다 우수한 게임 개발에 힘쓰고 있다.

경북글로벌게임센터 류종우 팀장은 “지난 3월 사단법인 경북게임콘텐츠산업협회가 설립됐고 내년에 경일대학교 컴퓨터사이언스학부에 게임전공이 개설 될 예정”이라며 “산학연관 연계 강화를 통해 경북형 협력 관계의 시너지 효과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경북 게임페스티벌에 청소년 등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경북 게임 산업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경북게임

올해 경북글로벌게임센터는 △경북 게임인 양성 △경북 강소 게임기업 육성 △경북 게임 인큐베이팅 △경북 게임문화 및 생태계 확산 등 총 4개분과 16개 사업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지원기업의 매출 60억 원 이상 창출, 70명 이상 고용 창출이 목표다.

센터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사업을 지자체 의견과 기업 수요조사에 기반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방침이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 역사와 문화를 담은 게임개발과 지역 관광 산업 활성화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자 ‘지역콘텐츠활용 게임개발 지원’사업을 시범 운영 중이다.

특히 경북도민의 게임산업 인식제고와 건전한 게임문화 확대를 위해 2017년부터 매년 9~10월께 ‘경북 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9월 중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개최할 예정이다.

센터는 차기 게임 개발의 초석을 닦기 위한 게임 콘셉트, 시나리오, 실행방법 등 기획 단계를 지원하는 ‘차세대 게임 아이디어 발굴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다음달부터는 ‘게임 QA’, ‘글로벌 퍼블리싱’, ‘기업 맞춤형 글로벌 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해 기 개발된 게임 및 개발 중인 게임의 성공을 이끌 계획이다.

또 기존에 개발했으나 자금의 부족 등에 따라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 못한 게임의 재기를 돕는 ‘게임 고도화지원 사업’과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고 체함하는 게임잼, 가족캠프 일일 캠프 형태의 ‘경북 게임 캠프’도 운영한다.

센터가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경북TP 홈페이지(www.gbtp.or.kr) 및 센터 홈페이지(www.gbgc.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요 SNS를 통해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경북테크노파크 김상곤 원장직무대행은 “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견고한 경북형 게임산업 생태계를 구축함에 있다”며 “중견 게임기업 육성을 통한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모델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지역 고유 산업과 콘텐츠 산업의 융합을 통해 경북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산업을 개척함으로써 경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