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한

사회2부

우여곡절 끝에 51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숙원이던 통합신공항이 군위 소보와 의성 비안 일대에 건설된다.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군위 소보, 의성 비안’ 공동후보지로 최종 의결했다.

이로써 2016년 6월 박근혜 정부의 대구공항 통합이전 발표 이후 4년 여간 진행되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절차가 마무리 됐다. 군위군민은 물론 대구·경북 시·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군위 군민들은 통합신공항 이전지 최종 선정 시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공들인 피와 땀, 그리고 흘린 눈물과 가슴에 멍든 상처를 이루 말 할 수 없어 환영에 앞서 또 한 번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정부의 대구공항 통합이전 발표 이후 김영만 군위군수는 제일 먼저 유치 희망 의사를 밝혔다. 소멸돼 가는 군위를 살리고 군위의 백년대계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과정은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지만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거짓말이고 소음피해만 떠안는 K-2 전투비행장만 가져온다”는 반대주민들의 저항에 부딪쳐 긴 항해를 시작하던 김영만 호는 자칫 좌초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갖은 수난과 고초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버텨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김영만 군수의 특유의 배짱과 뚝심 그리고 대부분 군민들의 갈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여론이다.

통합신공항 이전지 유치 신청 최종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은 군위군민은 물론 대구·경북 주민들이 숨죽여 손에 땀을 쥐고 결과에 주목하는 긴박한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결과는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극적인 타결을 이뤄냈다. 긴 산고 끝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라는 옥동자를 낳은 셈이다.

통합신공항 유치는 김영만 군수와 군위 군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볼 수 있다. 무산위기에서 극적으로 살려냈기 때문이다. 군위군의 인구는 현재 2만4천여 명으로 대구·경북 510만여 명의 0.47%에 불과하다.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얻어내기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대구시의회, 경북도의회, 시·군 단체장, 국회의원, 대구·경북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각 관변단체, 사회단체 등 51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대표들이 군위를 방문해 설득에 나서는 장면을 군위 군민을 비롯한 대구·경북민 모두가 봤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선정이라는 결과를 얻어냈기에 군위 군민들이 위대하다는 것이다.

이제 통합신공항 성공적인 건설은 군위, 의성군민들을 비롯한 대구·경북민의 몫이다. 모든 정쟁은 그만하고 대구·경북이 상생 발전할 통합신공항을 세계적인 관문 공항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모두가 힘 모아 올인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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