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코로나19 시기에 10여 명의 선수를 모아 팀 회식을 하거나 남성 감독과 코치가 여자 선수 숙소에 무단 입장하는 등 스포츠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점이 해임 사유다.
2일 대구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시체육회의 ‘경기력 향상 위원회’는 대구시 여자핸드볼팀 감독 및 코치 해임 건에 대해 논의했고 이날 두 명은 해임됐다.
위원회에서는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감독의 선수 성희롱 건과 별개로 지역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4월 시체육회의 확산 대응 지침을 무시한 채 회식을 주도한 지도진의 행위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위원회는 감독 및 코치에 △지역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무단으로 팀 회식을 한 점 △남성 방문이 금지된 여자 선수 숙소에 감독 및 코치가 입장한 점 △감독 및 코치가 외부인을 동원해 팀 회식을 한 점 △선수 불만을 인지 못 하고 관리를 제대로 못 한 점(직무유기) △언론 보도를 통한 선수 인권 및 스포츠 명예를 실추시킨 점 등 5개 문제를 들어 해임했다.
코치는 억울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위원회에서 논의된 사안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팀 회식을 한 행위가 성희롱 건 만큼 중요한 사안으로써 경기력 향상 위원회에서 해임안이 논의됐다”며 “지도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경우 징계받는 시체육회의 ‘직장운동경기부 관리 운영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고 전했다.
시체육회는 공석이 된 여자핸드볼 감독직을 빠른 시일 내 메우겠다는 방침이다.
해임된 감독의 선수 성희롱 수사와 별도로 새 감독직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감독직 공모 절차는 심사위원회를 꾸려 지원자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절차를 진행하고 다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1인을 결정한다.
이후 시체육회장은 대구시와 논의해 최종적으로 새 감독을 선임한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달 안으로는 감독 공모를 진행해 공백을 빨리 메우고 여자핸드볼팀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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