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전신질환 있으면 특히 주의||응급안과질환 망막혈관페쇄, 시력 이상징후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로 조사된 망막혈관폐쇄 진단 환자 추이.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로 조사된 망막혈관폐쇄 진단 환자 추이.






평소 혈압이 높아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던 60대 남성은 최근 시력이 저하되고 눈앞에 날 파리가 날라 다니는 듯한 비문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별다른 통증이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문한 병원에서 망막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망막혈관폐쇄증을 진단 받았다.







뇌에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중풍이나 뇌출혈이 일어나듯 눈에도 중풍이 생길 수 있다.



눈 속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을 눈 중풍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망막혈관폐쇄증‘이다.



망막혈관폐쇄는 주로 고혈압이나 동맥 경화, 당뇨병, 혈액질환 등 전신질환에 의해 혈관 내에 침착해 있던 찌꺼기가 떨어져 혈관을 막아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 입원외래 별 환자 수는 2015년 125만968명에서 2019년 182만2천763명으로 최근 5년 간 약 45.7% 증가했다.











망막혈관폐쇄증은 혈관이 막힌 부위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구분한다.



망막정맥폐쇄는 보통 한쪽 눈에서만 발병한다.



따라서 환자들이 자신의 눈에 이상이 생겼는지 모르고 방치하다가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치료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동맥폐쇄는 동맥의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다.



별다른 통증 없이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후 24시간 이내 응급치료를 받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젊은 층에서도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들 수 있지만 망막혈관폐쇄는 병의 경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망막정맥폐쇄증은 비응급 질환으로 치료 예후가 비교적 좋은 편이다.



하지만 망막동맥폐쇄증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처럼 촌각을 다투는 응급질환으로 분류돼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가서 안압을 낮춰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면 시력을 회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지체 없이 병원에 가야하는 것이다.







갑자기 시야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 보이거나 암점이 시야를 가리는 증상, 욕실 타일처럼 곧은 선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 등이 있으면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찾아 치료 받을 것을 권한다.







망막은 눈 속 깊숙이 위치해 일반적인 검사만으로는 이상 여부를 알기 쉽지 않다.







그래서 망막특수장비와 망막전문의가 갖춰진 병원에서 진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 내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레이저치료와 항체주사치료, 또는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한다.



그리고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범안저 광응고술이 사용된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망막동맥폐쇄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뇌나 심장 등의 혈관이상을 확인하고자 신경과나 내과에서 전신 검사를 받도록 한다.







대구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문다루치 원장은 “평소 전신질환이 있다면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금연하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40대 이상이시라면 1년에 한 번 안저촬영을 통해 눈 상태를 살펴볼 것을 권한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환자가 망막혈관폐쇄증의 고위험군인 만큼 정기적인 검진과 상담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대구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문다루치 원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