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와 경제불황으로 전기요금을 밀린 가구가 11만호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이 전국 14개 한전 지역본부 가운데 체납 가구수가 가장 많았다.

16일 국민의 힘 구자근 의원(구미갑)이 한국전력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전기요금을 체납한 가구는 11만6천호, 체납액은 237억 원이다.

이어 경기 10만2천호·236억 원, 부산 8만5천호·141억 원, 대전충남 8만2천호·155억 원, 광주전남 5만9천호·88억 원 등의 순이었다.

작년 자료를 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기요금 체납 가구는 대구·경북(10만7천호)이 가장 많았고 경기도(9만9천호), 부산(8만호), 대전·충남(7만6천호), 광주·전남(5만7천호)이 뒤를 이었다.

연간 체납현황 자료는 납기일에서 2개월 이상 연체한 가구를 기준으로 한전이 매년 말일에 집계한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올 7월 말 기준 체납 가구가 79만8천호(1천463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체납 가구(체납액)는 2015년 63만6천호(757억 원), 2016년 70만5천호(860억 원), 2017년 75만1천호(982억 원), 2018년 76만호(1천274억 원), 2019년 75만7천호(1천392억 원)로 매해 70만호 안팎이었다.

최근 5년간 가구당 평균 체납금액은 2015년 11만8천891원, 2016년 12만1천958원, 2017년 13만747원, 2018년 16만7천536원, 2019년 18만4천164원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7월 기준으로는 18만3천261원이었다.

전기요금 미납으로 인해 단전된 가구는 2015년 16만6천호, 2016년 16만1천호, 2017년 14만4천호, 2018년 15만1천호, 2019년 15만호로 거의 해마다 15만호를 넘겼으며 올해는 7월 현재 8만2천호로 집계됐다.

구 의원은 “코로나19와 경제침체로 인해 가장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요금을 체납하는 가구 수가 급증했다”며 “최근 추경에서 논의되는 통신비 2만 원 지원보다도 전기요금조차 내지 못하는 복지사각층에 대한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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