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왕선초등학교 학생들이 칸아카데미를 활용한 수업을 교사와 함께 문제 해결방식을 알아보고 있다.
▲ 대구 왕선초등학교 학생들이 칸아카데미를 활용한 수업을 교사와 함께 문제 해결방식을 알아보고 있다.
“장기간의 원격수업으로 아이들의 학력문제를 많은 걱정을 했는데 개별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칸아카데미’를 통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니 한시름 덜 수 있는 것 같아 고마운 느낌입니다.”

대구지역 한 초등학교 학부모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길어지자 혹여 아이들의 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칸아카데미를 접하고 난 후의 말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소속 초·중·고 교사들도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력격차를 걱정했다. 이 단체 소속 교사 1천933명은 지난 7월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 인식 설문조사에서 매우 심각(20%), 심각한 편(60.4%), 심각하지 않다(19.6%)고 답해 학생들의 학력격차를 우려했다. 이들은 학력격차가 벌어진 가장 큰 이유로 학생, 교사 간 피드백이 어려워서(70.5%)를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구시교육청은 개별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칸아카데미 활용 수학학습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칸아카데미’는 전 세계 모든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온라인 무료 교육 서비스로 현재 190개국 9천만 명 이상의 학생이 수학, 과학, 컴퓨터 과학 등 1만8천여 개의 동영상 강의와 능동형 학습을 통해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춰 공부하고 있다.

교사는 칸아카데미의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기능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활동 시간과 학습 내용, 이해도 변화 및 학습 결손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수학의 경우 아는 개념과 모르는 개념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칸아카데미는 배운 내용을 완전히 익힐 수 있도록 ‘마스터리 챌린지’ 문제를 제공해 정답률과 풀이 시간 등의 요소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학생의 수준을 판별하고 수준에 맞는 문제를 제공해 학생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완전학습을 경험할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는 대구지역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칸아카데미 수학을 활용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친구들과 팀을 구성해 수학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수학에 대한 성공 경험과 자신감을 길러주고자 기획됐다. 대구권 초·중·고 61개 학교 106팀(교사 95명 학생 1천901명)이 참여했으며 39팀(800 여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대회에 참가한 왕선초 4학년 학생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할 게 별로 없었는데 선생님과 반 아이들이 함께 수학이벤트에 참여했다. 평소 수학을 어려워했는데 칸아카데미에 동영상이 있고 연습 문제도 있어서 편리했다”며 “친구들과 선생님 얼굴은 못 보지만 이런 이벤트로 하나가 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이 왜 칸아카데미를 선택했을까?

시교육청은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수학학습지원시스템이 수학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교육청은 인공지능 활용 수업 환경 조사, 칸아카데미 활용 리플렛 및 가이드북 개발, 인공지능 활용 수학기초기본프로그램(초·중 58개 학교) 운영, 인공지능 활용 수학학습지원 사이트 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수학기초기본프로그램 운영학교는 인공지능이나 학습관리시스템 플랫폼인 칸아카데미(27개 학교), 케리스에듀랩(12개 학교) 등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상시 학습 및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에서 만든 비영리 교육 재단 ‘커넥트재단’은 미국 칸아카데미 한국어 번역 파트너십을 맺어 칸아카데미의 교육현장 활용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오랫동안 칸아카데미를 활용하고 있던 교사들은 미국 교육과정에 맞춰진 칸아카데미 수학 과정에 한국 교육과정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초등학교 과정은 커넥트재단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1, 2학년 국내 교육과정은 대구시교육청에서 지원해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칸아카데미에서 스스로 눈높이에 맞추어 수준별 맞춤학습을 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칸아카데미를 활용한 맞춤형 수학학습지원이 학습결손을 해결하는데 효과적이므로 학교에 지속적인 홍보와 연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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